위조지폐 이야기

달라스초이 2023.07.15 07:51:11

 

금요일 8 55분경 60 초반의 백인남성이 카운터 앞에 섰다.

특정 술을 찾는데, 산만하다. 가게의 닫는 시간은 9.

남성의 뒷편으로는 9 술을 사려는 손님이 두명 줄서 있다.

 

 

 

$50 상당의 술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왼쪽 주머니에서 지폐 줌을 꺼내 

뒤적뒤적 

 

하더니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주머니에 지갑을 꺼내더니 열어보는데 지갑이다.

 

다시 바지주머니에서 동전을 $5 가량 꺼내더니 센다..  이쯤되면 뚜껑이 열린다.

 

(사실 이때 ~~ 느낌이 들었다. 장사를 오래한 경험에 비추어 사기꾼들은 뭔가를 하기전에 내게 지나친 친절을 보이거나,

정신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

 

 

 

아저씨는 동전을 세세요. 나는 다음 손님을 받겠습니다.” 라고 하니 서둘러

 

$3 정도 세던 동전을 내게 주고는 다른 주머니에서 지폐 여러장을 꺼내더니 $47 정도를

 

맞추어 준다.

 

9 전에 뒤에 서있는 손님까지 받으려고 빨리 돈을 캐쉬 레지스터로 넣으려던 찰라…..

 

 

$20짜리의 일련번호 녹색이 유난히 녹색이다.

 

순간 멈칫

 

 

 

돈을 다시 눈앞에 대고 유심히 보는데….

 

이야~~ 기가막히게 만든 위조지폐다.

 

면을 돌려 보는데 엉성한 솜씨로 만든 위폐가 아니다.

 

다음 장도, 심지어 뒤의 $5짜리와 $1짜리까지 위폐가 확실해 보인다.

 

 

순간 돈을 백인과 눈이 마주쳤는데 사람 당황한 눈치가 역력하다.

 

(손님 ! 잘만든 위조지폐가 발각되니 당황하셨세요?)

 

갑자기 손에서 돈을 나꿔채더니 이게  Fake Money 라고?” 하더니 자기가 유심히 살핀다.

 

ㅋㅋㅋ 나는 이게 위조지폐란 말을 적이 없는데

 

일단 닫을 시간이 되었으니 서둘어 손님을 받고 있는데, 아저씨 서둘러 가게를 나간다.

 

 

 

손님 명을 받고, 가게 문을 잠그고 카운터 테이블을 보니

 

덩그러니 남아있는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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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열어보였던 지갑이다.  당황한 나머지 지갑을 놓고 그대로 줄행랑

 

안을 보니 ID 하나만 딸랑.. 방금 사람이다.  1962년생. 주소는 가게서 20분쯤 떨어진 도시.

 

 

 

 

 

아직도 전체 판매금액의 35% 현금 거래가 이뤄지는 가게이고,

십여년 전에는 현금 거래가 70% 넘다 보니 이런 위조지폐 논란은 언제든 발생한다.

 

아직도 기억난다.  가게를 한지 개월이 되지 않았을때, 전날 수입을 입금하러 들른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부터 니가 $20짜리 장이 위조지폐라는 말을 듣고 황당해 했던 경험.

 

자세히 보니 정상 돈과 차이가 있었다.

 

 

 

울분을 삭이고 이후로 나름 위조지폐를 연구 (?) 하고 $20 이상을 받을땐

세밀히 살피는 습관을 들였다. 이후 여러차례 발각한 위조지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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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낮은 위조지폐는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한번만 복사한다. 뒷면은 양면 복사로..

 

앞면과 뒷면을 정확히 일치하려면 나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것 같다.

앞면은 카피했지만, 뒷면은 자르는 과정에서 카피한 흔적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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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친구들은 앞면의 $20 이라는 황금녹색을 2 공정으로 압인처리를 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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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위조지폐가 모두 내가 당한것이냐고???

$10짜리 한장만 직원이 잘못 받아 당하고, 나머지 모든 위폐는  쓰는 손님으로 부터 빼앗은 것이다.

 

언젠가 가게에 들른 지역 경찰과 위조지폐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위조지폐는 연방법이 적용되는 중대범죄이며,

절대 사용자에게 돌려주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돌려주면 다른곳에 사용한다고,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911으로 신고하라는 말과 함께..

 

사실은 위폐는 폐기되어야 하지만, 직원 교육용으로 보관중이다.

 

 

 

 위폐 사용자중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은 없다.

 

대부분 뜨내기 손님이 찔러보는 형식으로 사용을 하고.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받자마자 위폐임을 식별하고, 카운터 한켠으로 던져놓고는

 

“Please give me the real money!”라고  분명히 얘기한다. 기선제압이다.

 

당황한 손님이 이게 “Fake Money라고? “하며 돌려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돌려받기를 원하면 경찰에 연락하라고 말한다.

 

대부분은 이러면 한사발을 하고 돌아가지만

 

 

 

일부는 끝까지 달라고 난리를 치기도 한다.

 

이럴때 돌려주기는 한다.

 

, 가게에서 쓰는 두툼한 검은 매직으로 가짜돈의 양면에 “FAKE MONEY” 라고 써서….

 

뒤통수는 두사발이 들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