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보는] 미 본토 최고봉 Mt. Whitney

개골개골 2023.09.15 00:26:50

8월 초에 하이킹 친구들과 함께 Mt. Whitney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동안 45마일 정도를 걷는 일정이었는데, 올해 기록적인 폭설로 한 여름이라도 10,000ft 이상의 지역에는 눈이 아주 많이 쌓여 있어서 몇 군데는 꽤나 힘든 코스였습니다.

 

mtw-map.jpg

지도에 나와 있는대로 Inpendence라는 도시에서 들어가서 산속을 45마일 쭈욱 해매다가 마지막 날에 미 본토 최고봉인 휘트니산 (14,505ft)을 오르고 Whitney Portal로 내려와서 거기에 주차해놓은 차를 타고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서 차를 가져와야되는 그런 일정이었습니다.

 

mtw.jpg

 

휘트니산 정상은 사실 아주 큰 감흥은 없었고요. 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돌 산 중 하나였습니다 ^^

 

 

첫날은 Onion Valley에서 출발해서 5마일쯤 걸어서 Keasarge Pass (11,709ft)를 넘었구요. 여기를 넘으면 이제 문명의 흔적은 없어지고 야생이 쫘악 펼쳐집니다. 

mtw-1.jpg

 

Bullfrog Lake이구요. Sierra Nevada 산맥에서 색깔로는 정말 손꼽힐만큼 멋진 호수입니다.

mtw-2.jpg

 

둘쨋날에는 John Muir Trail에서 가장 높은 Forester Pass (13,153ft)를 올라갑니다. 고도가 오를 수록 얼음과 눈 구간이 많아져서 적절한 트랙션 장비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일출 전에 출발했더니 아직 달이 안넘어가고 서쪽 하늘에 떠 있네요.

mtw-3.jpg

 

포레스터 패스를 건너기 전 호숫가에서 간단히 조식 식사를 합니다. 호수라고 하지만 많이 얼어 있네요. 포레스터 패스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약간 낮은 지형입니다. 고도가 높아서 군데군데 썬컵도 있고 해서 걷기가 좀 빡씹니다.

mtw-4.jpg

 

셋쨋날에는 그냥 무념무상으로 열심히 걸어서 휘트니산 바로 아랫쪽에 있는 Guitar Lake까지 올라서 일찌감치 캠프를 차립니다. 다음날은 새벽 3시 출발 예정이거든요.

mtw-5.jpg

 

마지막날 헤드랜턴 켜고 부지런하게 마지막 목적지인 휘트니산으로 오릅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르니 동녘하늘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제일 높은 지역이고 마을과 직선상에 있어서 그런지 셀폰 시그널이 터집니다 ㅋㅋㅋ 아래 사진이 제가 시에라-네바다 산에 오르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풍경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산봉우리+황무지들을 아주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그런 뷰요 ^^

mtw-6.jpg

 

마일모아 가족분들 모두 여름철 잘 보내셨기를 바라고, 종종 업데이트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