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스 리갈 12년 그리고 운명의 칵테일 *사진주의*

달라스초이 2023.10.25 23:37:09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대통령 시해사건 10.26

그리고 현장과 함께 했 Chivas Regal 12Yr Blended Scotch Whisky.

대통령이 그렇게 술을 마셨냐? 의문이 제기 되기도 했지만

사실Chivas Regal 12년은  스카치 위스키의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는 술이기도 하고,

또한 위스키 수입이 본격화 되기 전인 1979  Chivas Regal 12yr 고급술에 속했을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당시 박대통령이 시바스 리갈을 마셨는지 아느냐고?

그것이 밝혀진것은 사건 다음날인 10 27 전두환이 이끄는 합수부가 찍은 현장사진속에

해답이 있다.

바닥에 핏자국이 선연한  연회 술상 위에 자리하고 잇는 술은 다름 아닌 Chivas Re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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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흐릿해 18년이다 21년이다 말들이 많지만

18년은 1997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었고,

25년은 2007년에, 그리고 Chivas Regal 프리미엄 버전인 Royal Salute 21년은 병모양과

색상이 다르다.

때문에 술상위의 술은 Chivas Regal 12년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BC 1995년에 방영한 드라마중에 정치드라마 4공화국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Ds-Rat4lEc

<제 4공화국 오프닝 타이틀>

 

드라마는 드라마 +다큐의 형식을 빌어 드라마 중간에 관련자의 증언이 나오는등

역사적 사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고증해 드라마화한 특징이 잇다.

드라마속의 장면

장면속 시간, 장소 : 1979 10 26 궁정동 안가

https://www.youtube.com/watch?v=8KtmSdM6PZ0

 

<9:16>

김재규 (박근형분):  (대통령을 향해) 각하! 제가 이래뵈도 칵테일은 합니다.

                                     (시바스 리갈과 , 얼음을  주전자에 섞는다)

김계원 비서실장 : 김부장 칵테일 솜씨가 아주 일류입니다.

<13:20>

박정희 : (김재규를 향해) 김부장 술이 너무 독해 타야겠어.

김재규 : (주전자에 술과 물병의 물을 섞는다.)

 

김재규는 술병에서 잔에 직접 술을 따르는것이 아니라,

술을 주전자에 따른후 물과 얼음, 또는 물을 섞어 박정희에게 따라준다.

(실제 현장검증 사진속에도 가운데 상위에 은색 주전자가 보인다)

** 5공화국 드라마 속에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김재규가 만든 술이 스카치 위스키 & 상온의 물로 만든 칵테일이다.

칵테일이라면 흔히 술에 쥬스나 Mixer 또는 다른 술을 섞어 만드는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기본적인 칵테일은 바로 술과 물을 섞는 것이다.

 

중에서도 특히 향을 강조하는 스카치 위스키는 술잔에 상온의 물을 방울 떨어뜨리면

물이 숙성된 알코올을 휘저어 숨겨진 향이 극대화되는 특징이 있다.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스카치 위스키와 물을 1:1 하여 40도의 술을 20도로

만들어 소주처럼 마시기도 한다.

 

드라마의 고증이 사실인지 아닌지 나는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역사 고증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정치드라마에서 작가와 연출자가 어떤 확인절차를

걸쳐 장면을 찍었을까?

형식적인 술을 따르는 절차가 아닌 칵테일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주전자에 따라 대통령에게 잔을 올렸을까?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10.26 현장.

나라의 정보부장이 나라의 대통령을 저격하기전 마지막으로 따라 올린 칵테일.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바꾼 그날 밤의 칵테일을  나는 오늘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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