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치는 공룡
핼러윈 전날, 미리 분장할 옷을 꺼내 입은 3호
핼러윈 당일 공룡 옷을 입고 학교 가는 3호
2호는 달랑 용 모자에 날개 달고, 1호는 작은 소품 하나 없이 학교로
사라진 아이들 뒤로 보이는 서리
10월의 마지막 날, 올가을 첫서리가 내린 날
매번 유난히 추웠던 기억으로 남은 핼러윈 데이, 올해도 역시나
제집인 양 이 화분 저 화분에 자리 잡은 잡초에서도 반짝거리는 서리
직전 주말 해마다 이웃집에서 벌인 호박 깎기 파티가 올해도 있었지만
동아리 행사로 빠진 1, 2호에 감기 걸린 3호로 건너뛰고 보니, 셋이 함께 호박 깎는 건 작년이 마지막이다 싶은
학교에서 돌아온 3호가 친구들과 함께 사탕 사냥을 하기로 했다고 나가고
관심 없던 1호는 책상에 앉아 저녁을 보내고
감기로 피곤하다는 2호도 집에서 저녁을 보내고
사탕 얻으려는 아이들 졸졸 따라다니는 일은 벌써 추억으로
2시간을 돌아다니며 사탕을 모아 온 3호가 사탕이 1, 2호도 싫지는 않은 듯
사탕 대신 받은 양파를 꺼내자 1, 2호도 안다는 그 집. 내년엔 우리가 '사탕 맛집'으로 바뀌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