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강원도의 힘 - 강릉 1박 2일

지구별하숙생 2023.12.08 22:15:50

11월에 한국에서 무척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지난번에 제가 굳이 갈 필요없는 곳-광장시장 으로 너무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킨것 같아 이번 한국 방문기간 중에 아내와 함께 즐겁게 여행한 1박 2일 강릉기행을 써볼까 합니다. 강원도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을것 같고 제가 소개하는 음식들도 한국 거주자라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가본 곳일텐데 마모에는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있을것 같아 몇 군데 소개합니다. 여행기간이 짧아서 여행기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그냥 삼시세끼 먹고 온 기록 정도로 봐야 할것 같습니다. 대개 한국에 가시면 서울에 많이들 계시는것 같은데 서울에만 있어서 지겨운 분들, 시간은 많은데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는 분들은 동해안쪽으로 가보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호텔 - 씨마크호텔

강릉에 이런 호텔이 있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경포현대호텔을 재건축해서 2015년 완공 후 씨마크호텔로 개명하여 현대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시설도 깔끔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만족스럽게 묵었습니다. 11층 오션뷰 방을 받았는데 객실이 엄청나게 넗진 않았지만 두명이 묵기엔 충분히 넓었고 강문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뷰도 아주 볼만합니다. 수영장(야외수영장포함)과 사우나를 무료로 즐길수 있는데 저는 수영장은 가지 않았고 사우나만 들렀는데 건식, 습식 사우나가 있고 온탕, 열탕, 냉탕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호텔 조식은 사진이 없는데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들로 채워져 있고 디저트류도 커피와 베이커리, 푸딩 등 먹거리의 퀄리티와 가짓수는 만족할 수준입니다. 그 후에 머물렀던 신라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었고 저는 창가 자리로 안내를 받았는데 강문해변을 보면서 조식을 즐길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감기기운이 조금 있어서 음식과 시설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와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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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에 대기시간이 좀 있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호텔로비에 잠깐 앉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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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내부는 깔끔하고 톤이 화사합니다. 세면대 왼쪽으로 화장실 칸과 샤워부스 칸이 따로 나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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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바라본 강문해변

 

식당

장안횟집-여기가 사천해변에 있는 오징어물회로 유명한 곳인데 요즘은 오징어가 귀해서 대개 가자미물회만 되고 오징어물회는 안되는 날이 많습니다. 제가 갔을때도 오징어물회가 되는지 전화로 물어봤는데 오징어가 없어서 저도 가자미물회를 먹었습니다. 제가 여기를 즐겨찾는 또다른 이유는 식사에 같이 나오는 미역국 때문인데 예전엔 리필 요청을 해도 인심 후하게 가득 채워주곤 해서 미역국으로 공기밥 한그릇, 물회로 공기밥 한그릇을 뚝딱했더랬죠. 근데 미역국 리필요청이 너무 많아서인지 이젠 미역국도 한 그릇만 기본으로 주고 추가는 돈을 받는다더군요. 구글 평점을 보면 그다지 높진 않지만 물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볼만한 곳입니다. 맛은 다들 아시는 새콤달콤한 국물에 가자미회를 말아먹는 그 맛인데 장안횟집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위치에 제주해인물회도 추천을 많이 하더군요. 구글평점은 오히려 제주해인물회가 괜찮아서 둘 중에 편한 곳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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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동화가든-예전에 갔을때는 초두부(순두부백반) 메뉴밖에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여기 대표메뉴가 짬뽕순두부(메뉴명 원조짬순)라고 해서 한 그릇 먹어봤습니다.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가 짬뽕순두부라고 하니 원조짬순 + 초두부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짬순은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은 아니었고 미국와서 한동안 매운 맛을 즐기지 않은 탓에 입맛이 변해서 그런지 순두부 정식이 제 입맛에 더 잘 맞았습니다. 두부메뉴와 청국장까지 음식들은 나무랄 데가 없는데 함께 나오는 반찬류는 양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맞은편에 카페동화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커피와 아이스크림 종류를 판매하고 있어서 근무하시는 분께 아이스크림 추천메뉴를 부탁드렸더니 지역특산물인 두부(메뉴명 아빠의 순두부)와 옥수수 아이스크림(메뉴명 초당옥수수젤라또)을 추천해 주었는데 역시나 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매운 음식 먹고 나온 후에 아이스크림은 참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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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든 입구 전경. 전화번호 입력하고 차례가 되면 문자가 오는데 저는 입력하고 주변 좀 잠깐 둘러보니까 연락이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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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두부(순두부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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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두부(순두부백반)과 짬순(짬뽕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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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순(짬뽕순두부) 근접샷. 해물짬뽕에 면대신 순두부가 들어간건데 얼큰한 맛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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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동화 초당옥수수젤라또(좌)와 아빠의순두부(우). 저녁에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손떨방 마저도 이겨내지 못했네요. 

 

형제칼국수-장칼국수라는 음식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매운칼국수 종류를 좋아하시면 꼭 들러야 하는 성지입니다. 칼국수에 고추장을 푼 강원도식 음식인데 매운 정도가 4가지 정도 있는데 장끼(약간매운맛 사진참조)나 더얼매운맛(신라면보다 조금더 매운정도) 맛 정도면 일반적으로 충분히 매운 맛을 즐길수 있고 그 이상은 즐긴다기 보다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드셔야 합니다. 11시 반에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 10팀 이상 대기하고 있어서 밖에서 20-30여분 기다려 들어갔습니다. 식사하고 나오시는 분들이 다들 신발을 꺾어신고 뒤뚱거리며 나오길래 왜 그런가 하고 들어가보니 테이블 90%정도가 (바닥에 앉는)좌식이고 문앞에 2테이블 정도만 의자에 앉는 구조라 앉는게 불편한 분들이나 다소 허름한(?)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하셔야 할수 있습니다. 상호명에서 알수 있듯 형제가 운영하던 칼국수 집인데 동생이 신림동 서울대 근처에 '강릉형제장칼국수' 라는 상호로 분점을 냈는데 작년에 가보았는데 두 군데 모두 맛있습니다. 장칼국수를 한번 맛보고 싶은데 강릉까지 갈 시간여유가 없는 분들은 '서울시 관악구 대학5길 10-7'로 가시면 되는데 서울 형제장칼국수는 진입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해서(가게앞에 1-2대 정도 주차가능) 가급적 대중교통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메뉴판을 찍지 못했는데 모든 칼국수가 8,000원으로 가성비를 논할 필요가 없는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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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 대기자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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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4번 -장끼칼국수(약간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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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3번 - 더얼매운맛

 

한국에서 주말에 놀러가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 곳은 다 그렇지만 특히 강원도 쪽은 여름엔 바다나 계곡, 봄가을엔 등산인파, 겨울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주말에는 항시 트래픽이 있어서 주말시간을 피해서 가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고속도로와 고속도로 구간을 잇는 고속도로들이 많이 생겨서 영동고속도로에 몰리는 교통량이 조금 분산된 느낌은 있는데 주말엔 여전히 교통량이 많다는 점 양지하시고 여유를 두고 움직여야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수 있습니다. 강원도 여행하는 마모회원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