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초보의 파크장 비버크릭 (Park Hyatt Beaver Creek) 여행기

kaidou 2023.12.13 19:50:56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스키관련 많은 질문글을 올렸던 kaidou 입니다. 주옥같은 조언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인생 첫 스키를 도전한거고, 스키리조트라는 곳 자체를 처음 가본지라 (알펜시아 평창 여름에 간거 제외..ㅋㅋㅋ)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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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처음 달려보는 마음으로 갔는데 사실 제가 갈때만 해도 눈이 많이 안 왔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출발한 보람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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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 좀 넘게 운전해서 비버크릭에 도착! 사진은 못 찍었지만 게이트에서 일일히 다 확인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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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파크장 비버크릭의 로비입니다. 짭불로 일단 시선을 끌었고, 로비 뒤에 바를 가보면 저런 큰 트리와 함께 거의 하루종일(?) 라이브 뮤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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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시도중인데 직원이 선심 쓰듯이 '마운틴뷰로 업그레이드 해줄게!' 이러는 겁니다.

전 분명히 앱으로 일주일 전부터 주니어스윗이 있는걸 보고 왔는데 말입니다. 다이아/글로벌리스트 10년차로써 못 참죠. 앱으로 바로 방 있는거 보여주고 글로벌리스트 T&C를 복습해줍니다.

결국 스윗은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기 책상위에 초콜릿이랑 편지가 다른 사람 이름인건 좀 웃겼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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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난로입니다. 가스로 운영되고, 잘 보면 오른쪽 위에 터치버튼이 있습니다. 나름 따뜻하고 옷 말리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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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그것도 초보가 사진을 찍으면서 놀기엔 정말 힘들더군요. 첫날 겨우 찍은 사진입니다. 파크장 비버크릭이 초보에게 정말 좋은 스키 리조트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입구에 나가면서 스키부츠를 신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나머지 기어들을 받고, 그 바로 뒤에 초보산으로 올라가는 곤돌라가 있습니다. 

거기서 내리면 이렇게 쌩초보들이 연습할수 있는 구간이 있구요, 옆에 컨베이어벨트를 통해서 다시 위로 올라갈수 있습니다.

 

저희는 첫날 둘째날 프라이빗 레슨을 3시간씩 했는데요, 첫날은 거의 여기서만 연습을 했고 (완전 초보라서 부츠 신는법부터 다 배웠습니다 ㅜㅜㅋㅋ), 웻지 자세로 빙빙 돌면서 내려오는걸 마지막으로 첫날 레슨을 끝냈습니다.

인스트럭터가 너무 친절한 분이어서 감동을 받았는데 둘째날은... ㅋㅋ;

 

암튼 이날 눈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스키를 타는 것도 모잘라서 함박눈을 맞아가며 산을 내려오는 그 기분은 진짜.. 해본 분밖에 모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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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하고 바로 앞에 모닥불 앞으로 와서 잠깐 몸을 녹였습니다. 여기가 스모어를 하는 장소입니다. 파크장 손님은 스모어 킷을 받아서 여기서 구워녹여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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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잠깐 구경 나왔는데... 사진 보이시죠?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ㄷㄷ; 이날 오후에 운전해서 왔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But...)

 

사진을 찍지를 못했는데 파크장 뒤에 작은 자쿠지가 5개정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극성수기에 온게 아니라서 자리도 많았고 참 좋았습니다.

너무 추워서 문에서 자쿠지까지 왔다갔다 하는게 큰 고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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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조식입니다.

메뉴 아이템을 기대했는데 이제는 부페만 가능하답니다. 1인당 38불인가 했는데...솔직히 너무 실망이었습니다.

제가 간 모든 파크하얏트 중에서 가장 조식이 허접하고 입맛도 없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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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새벽에 일어나서 운전 + 스키레슨 + 밤까지 자쿠지 관광 등등 하다보니 다음날 아침에 도무지 레슨을 못하겠더군요; 밑에 내려가서 레슨을 오후로 바꾸고 방에서 좀 쉬면서 이렇게 '한국산' 라면을 먹었습니다.

진짜 한국산입니다 ㅋㅋ 한국에서 작은 이삿짐으로 가져온 라면이라서 더 귀합니다 ㅜㅜ.

 

둘째날 레슨은 좀 스파르타식이라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 첫날이랑 강사가 달라서 그런지 좀 힘들었습니다. 웻지로 빙빙 도는걸 겨우 연습햇는데 둘째날은 갑자기 밑으로 슝 달려갑니다.. 당연히 엄청 넘어졌고, 감도 안 잡히고 등등.. 여러모로 첫날보다 별로였습니다. 그럼에도 3시간정도 더 레슨을 받으니 실력이 늘어난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해프닝이 있었는데, 레슨 직전에 깨닫게 된거지만 고글이 없어졌습니다 ㅜㅜ; 도무지 이해도 안가고 찾지도 못하고 등등.. 결국 리조트에 스키샵에서 같은 브랜드로 다시 사게 되었습니다. 스키 기어들을 아멕스 비즈골드로 산게 얼마나 다행이인지 모릅니다. 세금 포함 거의 100불짜리인데... 바로 Purchase Protection 클레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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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오후에 일정이 없어서 스모어 + 불멍을 했습니다. 눈도 첫날처럼 많이 안 와서 불 보면서 몸도 녹이고 스모어도 먹고 살도 찌고 (?)... 참 좋았습니다.

다른 난로는 전부다 가스난로인데 여기만 천연나무로 불 피우는 곳입니다. 근처에 장작들도 많으니 혹시 여기 가시는 분들은 저녁에 꼭 이걸 하시길 매우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불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뒤를 돌면 아름다운 스키장이 보이는 최고의 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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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빠르죠 ㅜㅜ 셋째날 아침입니다. 일정을 조금 바꿔서 릿츠칼튼은 문자로 한달뒤로 미뤘습니다. 이유는... 파크장이 너무 좋고 레잇체크아웃까지 하는데 릿츠칼튼 하루 가봤자 도무지 만족을 못할거 같아서였습니다 (+파킹비 + 리조트피 내기 싫었던건 덤).

이틀 연속 개인레슨을 했는데 셋째날까지 하기엔 지갑이 버거워서;; 이틀동안 배운걸 아침동안 연습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잘한 행동이었습니다. 학교 공부도 수업에서 배운걸 복습해야 실력이 느는거랑 똑같더군요. 2-3시간 정도 배운걸 복습하고 하다보니 갑자기 매우 잘 타게 (???) 된 기분이 들더군요 ㅋㅋ.

 

하나 정말 아쉬운것은 센테니얼 익스프레스를 타고 산 꼭대기로 가보지 못한겁니다. 셋째날 이걸 다 하기엔 시간이 좀 아쉬웠고,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2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집으로 가는 대신 반대방향인 글렌우드 핫스프링스 동네로 갑니다. 1시간 서쪽으로 운전을 해야 하는 곳인데, 기왕 온김에 가보자는 마음으로 가봤습니다.

 

저희는 아이언마운틴 핫스프링스 를 가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다만 찐 온천을 경험하고 싶으시면 무슨 세계의 나라들 테마를 하는 짭온천 (락스냄새가 너무너무 심한 탕들)을 가지 마시고 일반 온천들을 가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짭 온천에서 반가웠던 오색온천 사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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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티켓인데 이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인지라 결국 2시간만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날씨를 확인을 안 했더라구요; 분명 낮에는 눈 안오고 괜찮았는데 돌아올때 헬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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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점점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런 구간이 생기더군요. 참고로 전 캘리포니아 - 놀캐 - 대구 를 전전하며 살던 사람입니다. 이런 운전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ㅋㅋ;;

 

길에 레인은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하고 제가 쫄보라 그런지 절대 50 mph 이상을 밟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다행인건 차가 AWD이고 윈터타이어를 장착하고 왔다는 겁니다.

지나가면서 보니 여러차들이 멈춰있거나 저속으로 몰더라구요. 그중 테슬라 Model Y가 있었던건 매우 실망 (?). 구글맵으로 주황색-빨강색 구간을 지나가는데 몸에 식은 땀도 나고 그레니 자세로 운전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잘 지나갔고 덴버에 가까워지니 길도 뚫려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