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6일
작품과 도록 준비로 아이들 사진 한 장 찍지 못하는 정신없는 1, 2월을 보내고 긴 여행 시작했습니다.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찍었던 3호 중국 비자 사진.
출국 전날 25일 차로 6시간여 타고 도착한 시카고 호텔에 하루를 묵고
시카고공항으로 가는 내내 바퀴 달린 자기 가방을 유난히 좋아하던 2호
자기 짐 이것저것 챙겨 놓은 것을 뺐다 넣다 하는 것이 귀여웠던 순간
다섯장 시카고발 인천 도착 비행기표
형들과 함께 앉겠다던 3호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착착 꺼내 게임하는 1호와 2호
놀아주지 않는 형이 심심했는지 엄마 옆으로 자리를 옮긴 3호
일찍 잠든 3호를 내가 안고 1, 2호 옆으로 자리를 옮겨 잘 준비를 챙기는 처
드디어 한국에 도착
아파트 단지 놀이터로
추울 법도 한데 한참을 타던 3호
분주히 움직이는 세 아이 함께 찍을 길 없어 불러 모아 정자에 앉혀 놓고 겨우 셋이 함께 있는 사진 하나.
014년 3월 2일
여행 출발 전 1호에게 작은 카메라를 하나 줬습니다. 보이기 민망한 수준이지만 시간을 품은 탓인지 지금 보니 1호의 관심과 시선이 보여 귀하게 느껴집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찍고
화면이 비치는 핸드폰과 달리 얼굴 맞추기 힘들었을 셀카도
동생들 모습도 부지런히 찍고
티브이 보는 가족 모습도 담은 1호
쓰레기통을 가져다 딛고는 전등 스위치 켜고 끄는 게 세상 가장 재밌는 놀이였던 3호
만 18년은 살다가 5년 전에 죽은 미미 사진도
같이 놀자는데 피해 다니는 미미에게 장난감을 줘보기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줄 때만 반응을 보이던 미미
그때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 '앵그리 버드'
방과 거실을 가득 채운 다섯 식구
멀리 3호가 잠든 방 문 옆에는 중국에서 전시할 작품을 포장한 원통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