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내니 vs 데이케어 - 육아 선배님들의 경험 및 조언 부탁드립니다

샤오롱빠오 2024.03.06 10:29:45

업데이트 3/8/2024

 

수요일에 너무 마음이 안좋아서 글을 올리고 p2와 고민하다가 목요일 한번 더 기회를 드리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목요일 아침에 오시자 마자 금요일에 둘다 재택이냐고 여쭤보시곤 30분 늦게 오고싶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벌써 제 마음은 거기서 콱 상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침 낮잠을 재워야 하는데 20-30분을 울려서 제 마음은 더 상해서 이제는 꼴도 보기 싫더라구요. 결국 p2가 재웠습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를 포기했습니다. 자꾸 제 감정이 reasonable 한지 정말 red flag가 있는지 분석하기를 그만두고 제 gut feeling에 충실하기로 하고 

12시가 되기도 전에 보내드렸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시어머니께서 오시기로 했습니다. p2가 비한국인 비미국인이라 쉽게 오시는게 아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기꺼이 와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silver lining은 시어머니가 p3와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는 거지요.

 

3월은 이렇게 보내고 4월부터 데이케어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저희 둘다 마음이 많이 지쳐서 내니를 또 찾고 안맞으면 보내드리고 또 찾고 할 에너지가 없네요ㅠ 4월이면 5개월이니까 괜찮을 것 같습니다.

 

조언해주신 마모님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p2가 정말 좋은 커뮤니티라고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네요. 댓글들 영어로 통역해주느라 제가 진땀을 뺐지만 정말 좋은 조언들이 많아 얘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이렇게 힘들어도 p3가 한번 웃어주면 그 에너지로 살아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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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마일모아를 매일같이 들어와보며 타지 생활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잘 모르는건 마모를 먼저 검색해보고 p2도 한국인이 아님에도 마모에 물어보라고 할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고있습니다.

 

요 며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는 고민이 있어 마모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p3를 낳아 이제 4개월 조금 지났습니다. 이제 겨우 4.5개월정도 됬네요. p2 육아 휴직도 이제 이번주면 끝나네요. 

처음에는 육아 휴직 끝나면 데이케어에 보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 눈에는 너무나 연약하고 아무것도 혼자 못하는 이런 애기를 북적북적한 데이케어에 보내기엔 제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내니를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데이케어에 일찍 보내시는 부모님들도 많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운이 좋아 허리띠 조금 졸라매면 내니도 반년은 가능할 것 같아서 이런 결정을 내렸구요.

 

내니 찾는데에도 정말 눈감고 한양가기더군요. 저희도 육아 초보인데 생판 남을 어떻게 인터뷰해서 걸러내고 믿는지, 무슨 질문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거의 느낌에 의존해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거의 30년정도 내니경험이 있으신 비 한국인 비 미국인이시구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오늘이 4일째입니다.

 

제가 보기엔 p3 정말 순합니다, 기저귀 갈때도 안울고 배부르고 잘자면 뭐 울지도 않구요. 저희 엄마가 너네 노낫다고 매번 그러실 정도입니다. 

 

p3가 너무 울어 첫날 재택하다가 두세번 들어가 p3를 달래줬습니다. 둘째날은 뭐 너무 우는데 미팅도 있어서 그 우는소리를 들으며 미팅하다가 와.. 제가 정신이 나갈 것 같더군요. 왜 내니랑 있으면 자꾸 우는지 저나 p2가 거의 5-6번을 달래줘야 했습니다. 자꾸 p3는 기저귀가는걸 정말 싫어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기저귀 가는걸 싫어한 적이 없는데 자꾸 그러십니다. 셋째날은 제가 출근하고 p2가 집에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가구 배송이 있다고 한시간 먼저 가셨구요. 오늘은 아프셔서 안나오셨습니다. 

 

이게 red flag인지 benefit of doubt를 줘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아프실 수 있고 집에 가셔야 할 수도 있지요. 근데 자꾸 gut feeling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게 과잉보호하는 모성애가 하는 말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마모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저희가 자꾸 4,5개월은 데이케어 보내기에 너무 어린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마모님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지나고 나면 뭐 아무것도 아니었고 잘 보냈다고 생각할까요? 

 

육아가 이래서 힘든가 봅니다. 답을 모르겠네요. 자꾸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고자 나와서 일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