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요일에 뜬금없이 올리는 잡다구리 이야기.

개골개골 2013.07.26 07:18:56

#1. 바쁘다 바뻐.

요즘 게시판 활동이 많이 뜸했죠? 게시물에 답글만 몇 개 달고 사라지고... ㅋㅋㅋ 요즘 근 5년 이래로 최고로 바쁜 한달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1쿼터에 하루정도 ;;;) 회사에 충성 때린다고 야근하는게 시간외 근무의 전부였는데... 요즘은 일이 너무 많아서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밥먹고는 한국 사람들이랑 일하고... 또 새벽이 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랑 일하고.... 아주 정신이 없네요. 사실은 그간 너무 놀아제낀 것 때문에 한 번에 일하고 있는거겠지만요... 하여간 이러다 보니 여행계획 손보는게 저의 소일거리중 하나였는데... 그걸 몇 주 째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금단현상이 ㅠ.ㅠ 가까이는 9월초 일본 후쿠오카 여행 호텔 예약도 아직 못했네요... 연말 플로리다 여행도 다시 호텔들 체크해보고 예약 갱신할 것 해야되는데 말이죠..


#2. 티파티를 찾아라.

소녀시대 이야기는 아니구요... :) 이번 옐로스톤/글레이시어 국립공원 여행 때 와이프가 알러지 증상 때문에 고생한 것 기억하시는 분 많으실텐데요... 발병한지 이틑날째였나, 와이프가 손과 발이 퉁퉁부어서 도저히 못끼고 있겠다고 하고 있던 반지를 저에게 보관하라고 줬었는데요.. 그냥 그러마..라고 하고 가방안에 대충 집어 넣고 여행을 했죠. 집으로 돌아와서는 저는 다음날 먹을꺼 준비하느라 바로 세이프웨이로 장을 보러갔고, 그 사이에 피곤에 쩔은 와이프와 올챙이는 바로 숙면 모드로.... 저는 다음날 출근+밀린일이 산더미라 출근 준비 미리해놓으려고 가방을 챙기고 있었고... 그 와중에 반지가 하나 떨어지더라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어딘가"에 두고... 다음날 퇴근하고 오니... 와이프가 "내 티파티 반지 어디 있어?".... "엉...? 티.파.니?" 순간 흐르는 정적... 어물어물.... 삐질삐질... 결국은 4일쯤인가 뒤에 와이프가 청소기 밀다가 쓰레기통 밑에서 발견했다고는 하던데요....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몸에 착용하는 물품들에 대해서는 전혀 애착이 없어서 눈으로 봐도 뭐가 좋은지 나쁜지 모르거든요... 걍 남대문에서 산 큐빅인가 했었죠 ;;; 참고로 반지 장만하실 분들은, 걍 브랜드 따지지 마시고 품질 따지지 마시고 무조건 알 큰걸로 하세요... 끼고 나서 보면 다 그게 그거 같고 결국은 큰놈이 제일 좋아 보이게 되는거 같아요 ㅋㅋㅋ 물론 티파니에서 알 큰걸로 구입하시면 그게 쵝오...


#3. 오카미상. 당신을 마주하기엔 비용이 너무...

후쿠오카에 가는 김에 유후인에 2박 3일 정도로 들려서 쉬었다 올까 합니다. 문제는 숙소인데, 그 동네 숙소는 다들 고만고만한 소형이라서 인터넷 예약시스템도 잘 안되어 있고,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나와 있지도 않아서 결국은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하는데요... 대충 유명하고, 가격도 적당하면서(1인당 25만원 이내), 석식 제공에, 가능하면 별도의 온천이 있는 곳으로 보고 있어요.. 한 3군데 정도를 최종 선정하였고....  전화를 해서 예약하려고 보니까.. "죄송하므니다만.. 본 업소는 10세 미만 꼬꼬마 입장 불가...", "객실에 식사를 차리고 오카미상이 음식 접대해주면 10만원 추가" 어딜 전화걸어도 인터넷상에 없던 조건들이 계속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료칸 예약을 못하고 있답니다 ㅠ.ㅠ


#4. 이제는 남미다!

5대양 6대주 중에서 제가 못가본 한 곳이 남미인데요... 미국에 오면 남미를 자주 가 볼 수 있을 줄 알았더만 그렇지도 않네요 ㅠ.ㅠ 주로 여행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요. 막상 가보면 또 다 사람사는 동네라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어제 밤에 시간이 좀 있어서 대충 가능한 라우트들과 마일리지 항공권 유무등을 체크해봤습니다.

사실 10년전 처음 마일모을 때 부터 가지고 있던 로망중 하나는 IPC(이스터섬) - PPT(타히티) 노선을 이용한 Pacific Circle Route였는데요... 예를들면 SFO-LIM(리마/페루)-SCL(산티아고/칠레)-IPC-PPT-HNL-SFO 이런 라우트요. 이미 여러번 이 게시판에도 언급되었지만... IPC-PPT 라우팅은 LAN의 독점 노선이고, 마일리지로 표를 거의 안푸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비뉴 티켓으로 이 구간을 편도로 구입하면 $1,200이상 가격이구요. (재미있게도 IPC-PTT 라운드 트립은 $700 정도로 더 저렴합니다. 편도만 쓰고 노쇼하는게 금전적으로 더 이득이겠죠.) 그리고 사실 2주 정도의 어중간한 휴가로는 이런 Pacific Circle Route를 비행기를 탄다는 의의는 있겠지만 제대로 경유지들을 즐기지도 못할꺼구요. 하여간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라우팅은 일찌감치 탈락했구요. 그래서 일단은 관심있는 경로들의 마일리지 티켓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 봤습니다.


a) 미국 - 리마(LIM)

AA Award로 끊으면 편도 이콘17.5K/비즈30K의 저렴한 가격으로 발권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aa.com 사이트에서는 LAN의 마일리지 표는 검색이 안되는거 같아요. 전화로 하면 발권해주려나요.... 하여간 aa.com에서 검색하면 죄다 달라스나 마이애미 거쳐서 LIM가는 표들로 보여줍니다. BA로는 LAN의 직항 표도 자주 보이긴하는데, 거리제라서 AA보다 훨씬 많은 마일리지를 요구합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샌프란에서는 SFO-LIM 직항이 일주일에 세번있어요. 비행기는 2-cabin B767. LAX-LIM도 역시 2-cabin이고 B787이네요.


b) 페루 국내선

페루에서 제일 많이 쓸만한 구간은 마추픽추로 가는 LIM(리마) - CUZ(쿠스코) 구간일꺼구요. LAN Peru에서 운행하고, 마일리지 티켓은 남아돕니다. BA Avios로 4.5K + $4.25면 됩니다. 리마에서 줄리아카/푸노(Puno)로 가는 비행기(LIM-JUL) 역시 Avios 4.5K면 되구요. 쿠스코에서 푸노로 가서 티티카카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옵션이 몇개 있는데요... 일반적인 관광객은 대부분 버스/기차를 이용하구요.. 가는데 하루종일 (7-10시간)소요됩니다. 기차의 경우에는 Adean Train이라는 고급기차인데 1인당 $153나 합니다 ㅠ.ㅠ. 비행기로 CUZ-LIM-LPB로 연결하면 9K Avios로 가능하겠네요.


c) 페루 - 볼리비아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평원을 가기위한 전통적인(?) 방법은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La Paz)에서 버스나 기차타고 하루종일 + 몇시간 더 가서 우유니로 가는거구요. 아예 라파즈나 칠레 국경쪽에서 투어를 구매해서 2-3일로 가는 경우도 있구요. 비행기의 경우에는 LIM-LPB(Lima - LaPaz) 구간이 7.5K Avios + $30.74로 LAN Peru에서 운행하구요. Amazones Airlines라는 곳이 CUZ-LPB 구간도 운행합니다. 제가 검색했을 때는 P Class로 편도에 $122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Amozones Airlines에서 LPB-UYU(LaPaz - Uyuni) 직행 비행기를 편도 $130 정도의 가격으로 매일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티티카카 호수를 건너뛰고 남미에서 마추픽추 - 우유니사막을 짧은 시간내에 보고 오겠다. 라고 한다면 LIM-CUZ-LPB-UYU-LPB-LIM 구간을 Avios 12K + $400 정도의 가격으로 발권 가능할 것 같습니다.


d) 페루 - 칠레

LIM-SCL(리마-산티아고) Avios 10K(이콘)/20(비즈) + $30.74로 발권가능합니다.  이스터섬으로 가는 경로는 SCL-IPC(산티아고-이스터섬) 구간이 유일하고, LAN이 독점하고 있습니다만.. 여기는 그래도 마일리지 표를 파트너에게 많이 풀기 때문에 마일표는 꽤 많은 것 같습니다. Avios 12.5K(이콘)/25K(비즈) + $12.7로 편도 발권 가능합니다.


e) 페루 - 기타목적지

LIM-EZE(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 vios 10K(이콘)/20(비즈) + $30.74로 발권가능합니다. TAM항공이 LIM-IGU(리마-이과수) 직항을 운영하는데, 2014년부터 원월드로 들어오기로 되어 있어서 1년뒤에는 Avios 10K로 바로 리마에서 이과수폭포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휴가 기간은 짧고 가고 싶은 곳은 많아서 어디를 어떻게 가봐야할지 아직도 감이 안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