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T-LAX SQ 일등석 Suite

두다멜 2013.10.08 13:28:12

두시간 전에 LAX에 도착해서 입국심사하고 PDX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LAX에 무료 와이파이가 되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되었는데...

입국심사 기다리면서 이번에 한국에서 SES를 신청하고 온다는걸 깜빡했네요. 흑흑...


요놈이 이번에 탄 비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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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뚱뚱하네요.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한겁니다.


A380도 처음이고, 국제선 일등석도 처음입니다.

멀쩡한 한국-미국 직항을 마다하고 나리타에 가서 7시간 기다린 이유는 싱가폴항공 일등석을 한번 타보고 싶어서였습니다.

ICN-SFO 싱가폴항공 노선에도 훌륭한 일등석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왕 같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는거라면 Suite을 타보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실제로 탑승하기 전 상상속의 싱가폴항공 Suite의 이미지는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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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은 1-2-1 배열이구요. 가운데 두 좌석을 침대로 만들면 위의 그림처럼 2인용 침대가 됩니다.

창가쪽 좌석은 1인용 고시원 침대 정도의 폭이구요.


제 좌석은 혼자 앉는 3F 였는데, 탑승하자마자 3F는 갤리랑 가까워서 시끄러울 수 있으니 1A가 더 좋다고 바꿔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3A 좌석도 비어있으니 원하면 1A는 침실, 3A는 밥먹는 곳으로 써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3A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왔다갔다하기 귀찮아서...


일등석에는 승객 4명이 있었고, 사무장 포함 4명의 승무원이 승객들을 도왔습니다. 


제 좌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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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면 이렇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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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하고 사진 좀 찍어보려고 했더니 뭐 그리 말을 많이 시키는지... 비행기 문 닫을 때까지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네요. 위의 사진들은 착륙하기 전에 찍은겁니다.


계속해서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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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시간이 10시간이 채 안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타자마자 저녁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눈 좀 붙이고 아침까지 먹을 수 있거든요.

배가 전혀 고프진 않지만 저녁을 달라고 해봅니다.


저녁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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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다고 해서 뭘 알겠습니까? 그냥 주방장 추천 메뉴 먹었습니다.


음식 나오기 전 테이블 세팅... 테이블이 무지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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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y라는 싱가폴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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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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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전부 맛있었는데, 라운지에서 잔뜩 먹고 타자마자 또 먹으니 배가 빵빵해집니다.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산책을 해봅니다. 사진은 없어요...

일등석 바로 뒤에는 이코노미인데, 커튼을 젖히는 순간 숨이 턱 막히더군요.

A380 이코노미는 가능한 피해야겠습니다.

2층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가 섞여 있는데, 비즈니스도 좌석은 상당히 넓습니다.


한바퀴 돌고 와서 잘 준비를 합니다. 옷 갈아입고 오는 동안 침대를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요건 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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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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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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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고 오니 좌석이 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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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잘 들지 않더군요. 비행기에서 180도로 누워 자는 경험이 처음이라 그런 것 같았습니다.

마치 머리가 더 낮은 쪽에 있는 느낌?

아무튼 뒤척뒤척하다 잠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착륙 1시간 30분 전이네요. 약 5시간 정도 푹 잤습니다.

얼른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아침 달라고 합니다. 일식 또는 서양식이 있는데, 저는 그냥 와플 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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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나니 바로 착륙하네요. ㅎㅎ 전혀 지겹지 않은 비행이었습니다.


다른 항공사 일등석을 못타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정도면 일등석 중에서도 가장 좋은 편이 아닐까 합니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음식과 서비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도 역시 싱가폴항공이라는 말이 나오네요.

다만 저는 승무원들의 지나친 관심에 익숙하지 않아서... 쪼금 뻘쭘했습니다.


마일리지가 충분하면 한번쯤은 타볼 만합니다.

하지만 전 이제 싱가폴 마일리지가 하나도 없어서 다시 타긴 힘들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