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글] 6년동안 목표로 해온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kaidou 2013.11.14 18:07:58

(2/20/2019)

예전일은 다 예전일이네요. 지금은 요때랑 많이 바뀌어서 이젠 의대/약대 다 멀어진 상태입니다. 현재는 다른쪽으로 무언가 구상중이구요.

그래도 토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마음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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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10-11월은 제 생애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사춘기 시절에나 겪어야 마땅했던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를 요즘 들어 계속 생각하게 되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기 때문이죠

제가 미군을 들어가기전인 2007년,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다니던 유학생 시절부터 저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약대에 입학해서 약사가 되는 거였지요. 이유는 솔직히 기억도 안납니다. 집에서 엄마가 많은 영향을 준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길을 추구하게 되었고 결국 2009년에는 미군도 약대에 맞춘 방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 2013년... 미국대학 40크레딧을 더 듣고 이제 12월이면 졸업도 다가오고 사실 약대입학시험도 반년만에 끝내고 여러 약대에선 인터뷰까지 받아서 갔습니다. 미군의 진급보드의 경험때문일까요? 인터뷰 하는 곳곳마다 합격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심지어는 오늘도 말이죠...)

이런 저에게 몇달전에 큰 딜레마가 찾아왔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과정이 다 끝나고 미군도 제대하기 직전이고 심지어는 오늘 갔던 디파트먼트 송별회에서조차 약대합격을 축하해주는 그런 분위기까지 겪은 이 마당에 무슨 딜레마까지 겪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해진건 더이상 약사가 되는것은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제가 원하는 길은 약사가 아니라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걸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6년이나 목표로 했던걸 내려놓게 되니 오는 그 허무함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드네요.

덕분에 원래는 class of 2018이 되었어야 마땅했을 상황인데 이제는 class of 2019으로 목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약대준비과정만 1년 넘게 하다가 이제와서 의대입학시험을 비롯한 여러 준비과정을 다시 겪어야하니 참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네요.

마일모아 회원님들도 이런 상황이 있으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