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고 느낀 지인과 여행은 정말 이토록 힘든 건가요?

최선 2013.12.08 10:52:58
안녕하세요. 유자님이 돌아오셔서 그런지 더욱 훈훈하네요. 가신 다른 분들도 다 오해를 푸시고 다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최근에 두 번의 여행을 다른 두 가정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둘 다 사이가 멀어진 듯해요. 너무 기대가 많아서 그랬는지. 실망이 많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안 맞았다고 해야하나. 결론은 같이 가지 말았더라면 이라고..

한번은
아이가 동갑이고 부부의 나이가 거의 비슷한 또래의 가정과 같이 갔어요. 5박6일. 서로 거의 얼굴을 볼 수 없고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대화도 거의 없다 시피. 말을 하려고 하면 피곤해서 일찍 자야한다고..

싸우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여행 전에 서로의 집에 초대받으면 자정이 될 때 까지 수다를 떠는데 말이죠.

그리고 다른 가정은 같이 간 부인이 좀 어린 경우에 아이가 둘. 저희는 한명. 6박7일. 처음에는 좀 같이 다녔는데 좀 지나서는 은근 아이들을 맡겨놓고 사라지거나 상대 가정 아이들이 우리부부에서 너무 오래 놀고 같이 간 부부들은 너무 쉬어주는... 그리고 그 집 어린아이가 여행을 가니 10배 말썽부리니 피곤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돌봐주는 것도 한 두번이라서. 쉬러간 여행에서 지인의 아이지만 계속 돌봐주는건 힘들었네요.

두 경우다 같이 가자고 제안 받았을 때 여행 전부터 수 년을 알고 지냈던 터라 문제보다는 더 잼있는 시간을 보낼거란 기대를 한 탓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 ...차라리 여행을 같이 안갔더라면 하는 후회가 크네요. 싸웠어야지 풀면서 화해 할텐데. 그러지도 않고 좀 미묘하네요.

나이가 있어서 슬기롭게 대처할 줄 알았는데. .. 맘 처럼 쉽지 않네요. 정말 가족끼리 여행은 이리 힘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