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디짧은 인생에서 느낀 배려 라는 단어

까치 2013.12.08 19:44:20

긴 글이 될지 짧은 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글을 시작하기 전에 짧은 자기소개를 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미국나이로 25세, 곧 26 찍네요. 한국나이로는 26인가요 27인가요.. 88년 서울올림픽때 태어났습니다.

건강한 남아 아이로 태어나 (사실 7개월 -칠삭둥이로 태어나 힘든 고비 많이 넘겼지요 - 인큐베이터에서 잠시 이 세상을 뜬적도 있었다고 해요.) 미국에 유학생 신분으로 거주중입니다.

 

배려 라... 생각이 드는것은 너무나 많은데 일목요연하게 글을 쓰는 스킬이 부족한지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우스겟소리로 "배려"를 잘못하면 배려버립니다. (사투린데 이해들 가실런지..ㅎㅎ)

 

저는 물론 88년생으로 아직 인생의 반도, 아니 3분의 1도 살아보지 못한 짧은 시간을 살아와서 아직 모르는 부분은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물론 제가 쓰는 글에 잘못된부분이나 잘못된생각이 있을꺼라고 생각이 드네요.

허나, 제가 느끼는 배려라는 단어는 이래요.

 

배려라는 단어는 "퍼주기." 단지 물적으로만 퍼주는것이 아닌 마음도.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 계신 나물파시는 할머니분들 많이 보셨지요? 필요가 있어서 나물을 산다기보다야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사는 분들이 이세상에 더 많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하다 못해 "아이구, 날도 추운데 고생이 많으시지요" 거스름돈 몇백원, 혹은 몇천원 은 받지않고 계산후 돌아설때,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서신분들 많이 계시지요? 혹여나, " 이 할매 더 주지 왜 이거밖에 안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듭니다.

또는 한국에서 택시탈때 몇백원 또는 몇천원 나오는 거스름돈, "기사님, 이 거스름돈 얼마 안되지만 커피라도 한잔 사드시는데 보태서 쓰세요" 보통 다 그러시지요?

이 작은 행동과 말에 이미 포함이 된 "배려" 이게 시작이자 마지막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번은 근 7~8년전 한국에서 택시를 탔는데 길을 잘 모르시기에 제가 길 안내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기사분이 오늘이 첫 영업일이고 제가 첫손님이고 얼마전에 귀여운 아이를 아이엄마가 출산하였다 라는 걸 알게된후,

항상 운전 조심하시라는 말과 함께, 내릴때 택시요금 3700 원 나온거 만원 드리며, " 아이 기저귀값에 보태쓰시고 오늘 손님 많이 태우시길 바랄께요 " 하며 도망쳐 나오며, 문닫을때 얼핏보인 젋은 기사님의 얼굴에 행복한 표정이 드는 걸 보고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 기분은 정말 행복하더군요.

 

배려라는거 거창한거 아닙니다.

 

얼마전 무슨 일이 이 마모에 터지고 마음이 언짢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듯합니다.

저는 어떤일이 터졌는지는 모르고 대충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마일모아님의 운영에 대한 글도 읽어보고..

 

제가 겪었던 일화를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저는 한 게임을 즐기며 친목을 위주로만 한 클랜에 든 적이 있지요. 지금도 유지하고 있구요.

한국에 있을 적, 가끔식 오프 모임을 하며 (모임이래봐야 1년에 한번) 근 50이 다 되신 형님 한분 30 중반의 형님들 몇분과 인생얘기도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또 가장 어린나이이기에 재롱도 떨어보고...(남자가 재롱은 좀 아닌가요? ㅎㅎㅎㅎ)

지금도 가끔씩 이메일로 안부도 여쭙고 이래 지내고 있습니다.

삼천포로 빠진듯,, (이젠 사천으로 빠진듯.. 이라고 써야 하나요 ㅎㅎ) 

다음카페에 카페를 하나 생성하여 글도 남기고 살아가는 모습 등 사진도 남기고 이렇게 지내다가, 몇몇분이 내가 이 카페를 더 예쁘고 더 좋게 꾸며보겠다 하시어 운영진 자리를 몇자리 내어줬지요.

처음에는 잘 하시는 듯하다가, 한 두달정도 되었나요, 이 분들이 약간의 뭐랄까...(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요), 권력의 맛을 본듯, 독재의 길을 걷는것이 보입디다. (본인의 권한으로 몇몇글 게시글 삭제 등 몇몇 유저 강퇴까지)

제가 가장 믿고 좋아하고 따르는 근 50에 다되시는 형님께 이 일을 상의해보았습니다. 형님 왈, " 사람은 이래서 권력의 맛을 보면 안되는기라, 사람은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만 준비 안된 사람들은 감투를 쓰면 다 변질되는기라 "

아, 하나를 깨닫는 순간 이었어요. 나보다 십년 이십년 더 살았다고 더 좋은 모습들만 있는건 아니구나.

 

제가 가진 카페개설자, 운영자 라고 해야하나요, 의 권한은 단지 여기 마일모아님 처럼 정보공유, 댓글등, 다른 마모님들 처럼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때 당시 카페에서 터졌던 그 사건후, 저는 긴 글을 써내려 갔지요. 요약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운영진은-일반 회원님들의 위가 아닌 아래.

나쁜말로 뒤치닥꺼리, 좋은 말로 support 해주는 자리이지 절대로 권한을 행사하고자 하는 자리가 아니다. 도움을 주고 같이 나누고자 카페나 홈피를 만들었을 뿐, 다른 분들과 같은 위치다-라는 내용을 길고 길게 썼지요.

글을 등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 글을 읽은 그 당사자 몇분들이 제게 그러더군요. "너는 말만 번지르르 하고 하는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다 못해 넌 이 카페 운영자 면서 카페 꾸미는건 우리가 다했다. 이 "딴" 카페 난 나가겠다."

 

헐... 얼마 지나지 않아 당사자 몇분들 쌩하니 그냥 탈퇴하고 다른 일반 회원님들 꼬셔서 데리고 나가 버리더군요.

 

저는 근 몇주간을 우울하게,, 아 내가 잘못했구나.. 라고 의기소침해져 있는 절 보고 50 되시는 형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야, 까치야, 너가 뭘 잘못했는데 니가 그러고 있냐, 넌 너의 일을 잘 한거고 그 사람들 나간거 오히려 더 잘됐네. 난 그사람들이랑 대화할때 야망이 너무 느껴져서 불편했다."

 

이 글을 여기 까지 읽으셨으면 아마 드시는 생각들이 있으실껍니다. 아마도, '게임클랜일을 가지고 뭐 이렇게 불편하니 어쩌니 하누'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게임이든, 뭐든 무슨 주제든, 사람이 만나는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다 같은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에 배려 없이 살 수 있을까요. 돈이 많아 나 혼자 떵떵거리며 살겠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과연 행복하게 살까요.

 

 

 

다른 아이들을 가진 가족과 같이 가셨다는 여행글도 읽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참 그 집 가족들도 너무 배려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네...  라는 혼자만의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내 아이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아이들 조차 이것저것 신경쓰고 하면 힘들고 고단한데 (물론 이 힘들고 고단함은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웃고 잘 노는걸보면 싹 가신다는 건 익히 들어 잘 알고있지요)

하지만 다른 집 아이들,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냥 뭐랄까 daycare 처럼 맡겨놓고 그냥 가버린다니요. 정말 어쩔수 없는 이유로 인해, 하루나 이틀 맡겨놔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부탁을 하고, 그 보답을 해야하는게 맞지요.

밥 한끼, 두끼 보답하며, " 내 아이들 보느라 고생 많았지요, XXXXXXX 이유로 불가피하게 맡기게 되었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라고 한다면, 양 측에 언짢은 일이 어디 생길까요.

 

 

배려라는 거 별거 아닙니다. 하지만, 배려로 인해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긴다면, 과연 그 사람들에게 계속적인 배려를 해야할까...

제가 생각하기엔 그 배려가 크든 작든 그 배려로 인해 내 마음이 언짢아 졌다면, 그 배려, 중지해도 된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위에 예를 들은것처럼, 나물을 산후 돌아설때 마음에 생기는 흐뭇한 그 마음 이 좋기에 배려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혹자는 이 행위를 배려라기보다는 적선이나 등등의 다른 행위로 보실수고 있다고 갑자기 생각이 듭니다.

적선이든 기부든, 다 같은 이유 아니겠습니까.

 

저는 부잣집 아들도 아니고 재벌 2세도 아닌 일반 중산층집에 태어나 없는돈에 아들은 잘 커서 좋게 호강하며 살아야 한다며 6년정도 유학생활을 해온 일반 평범한 사람입니다.

돈이 많아 택시비 더 드리는것도 아니고 하는것 아닙니다.

 

배려 어려운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거짓과 꾸밈없이 그대로 작성한글입니다.

짧은 인생경험으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틀린 생각이 있다면 따끔하게 지도를 주셨으면...하는 바입니다.

 

글을 쓰고 쭉 읽어보니, 두서 없이 기승전결도 없고 뭘 썼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 가 드러난듯 안 드러난듯 도 하고...

 

에쿵,, 긴글, 여기 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까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