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St. Helens와 Mt. Rainier 간략 여행기입니다

동쪽기러기 2014.04.14 23:44:27

제가 이 곳들을 방문 한 때는 7월 독립기념일 다음 주였는데요, 일정이 짧았어서 수박겉햝기로 유명한 부분만 찍고찍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제가 체력이 막 좋지는 않아서 걷기 좋은 곳 이런데는 가볼 엄두도 못냈고요 ^^;

많은 분들이 찾으셨을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의외로 이 곳에 대한 여행기가 많지는 않은거 같아서 간략하게 나마 올려봅니다.

사진은 그냥 똑딱이로 자동 모드로 찍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때에는 우연히 날씨가 다 화창했어서 경치가 좋았습니다.

일정은 점심에 Mt. St. Helens구경-Mt. Rainier옆 Crystal Mountain-숙박-Mt. Rainier Sunrise Point-Mt. Rainier Paradise Point 요렇게만 잡았습니다.


Mt. St. Helens는 1980년에 폭발하면서 정상부가 400m날라간 백두산만한 산이라고.... 위키피디아가 얘기해 주네요 ^^;

Portland쪽에서 보면 분화구 반대쪽면만 보여서 그냥 산이구나~싶은 산이기도 하고요.


빡빡한 일정에 St. Helens는 Johnston Ridge Observatory만 방문했는데요

입장료는 Observatory에 있는 건물에서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Observatory에 있는 건물 자체에는 뭐 대단히 뭐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고요 ^^;

ranger분들이 진행하는 짧은 하이킹 투어들이 있는거 같았는데, 저희는 시간여유가 없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지나가다 들으면 꽤 재밌는 얘기들을 해 주시는거 같더라고요.

("저기 보이는 저 돌은 폭발 전에는 어땠는데 폭발 후에는 이래저래해서 지금은 이래저래 하다" 뭐 이런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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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은 Observatory에서 있는 trail을 아주 살짝 걷다가 찍은 사진인데요(왼쪽으로 아담스로 추정되는 산이 보이네요 ^^;), 이 반대쪽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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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당시 산이 옆으로 터져버리면서 휩쓸려버린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옐로스톤에서 보던, "살아있는 지구"라는 느낌이 들면서 새로웠습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산 아래까지 걸어가보고 싶기는 했지만, trail이 잘 다져진 길이 아니라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살짝 미끄러운 모래가 덮힌 길이고 트레인 옆에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있어봤자 나무밑둥) 길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러고서는 바로 Mt. Rainier로 향했는데요, Mt. St. Helens에서 Mt. Rainier가 지도상의 직선 거리는 가깝지만 도로가 바로 통하지를 않아서 보기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고요 (한시간 이상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게다가 저희가 여행을 갑자기 가는 바람에 공원 내 숙소를 잡지 못해서 공원 동쪽 출입구 바로 바깥에 있는 Crystal Mountain까지 갔어야 했는데요.

숙소는.... 뭐.... 그냥 오래된 목조건물이더라고요. 겨울에 스키장으로 쓰는 곳이라는데, 뭐.... 그냥 아무 기대를 안하고 그냥 잠만 자러 갔지요.

시간도 남고해서 Crystal Mountain정상까지 가는 곤돌라를 탑승했는데요 (가격도 싸지도 않아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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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봤더니 안갔으면 아쉬웠을뻔했더군요.

저희가 간 시간이 아마 5시 전후쯤으로 기억되는데요, 올라가면 바로 앞에 Rainier 정상이 보이고요, 저 멀리로는 다른 큰 산(아마도 아담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님 헬렌스.... 아님 후드....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요 ^^;;;; )이 보입니다.

예약도 미리 하시면 정상에 있는 식당도 이용 가능하신데요, 저희는 예약을 안해서 식사 할 수 있는 자리는 없었고, 그냥 야외에서 맥주 한 잔씩 시켜서 저런 경치 보면서 홀짝홀짝했습니다.

(사실 곤돌라가 생각보다 일찍 운행을 정지하는지라, 식사까지 하시고 내려오시면 밤에 심심하실지도 몰라요)

식당 바깥에 있는, 위에 보이는 사진 왼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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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다음날 갔던 Sunrise Point보다 여기 풍경이 더 맘에 들더라고요.


어쨌든 우선 첫 날은 곤도라에서 내려와서, 그냥 숙소에 있는 식당에서 밥먹고 잔 후에, 다음 날 Sunrise Point로 갔습니다.


저희가 9시쯤 욺직이긴 했는데, 그렇게 해서 갔더니 주차는 별 문제가 없었고요,

이 포인트에서 하이킹을 하지는 않고 그냥 주차장 10분거리 근처 정도만 왔다갔다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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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Mountain에서 보던 방향과 같은 각도인것같네요.

다만 놀라왔던 점은, 여기 높이가 한라산 정상 높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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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어휴....



어쨌든 여기서 핫도그 하나씩 먹고

바로 Paradise Point로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는데요, 사진으로 보면 설산을 배경으로 보라색, 하얀색, 빨간색, 노란색 야생화들이 가득찬 꽃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1시 전후에 도착을 했더니 주차장도 꽉 차고 visitor center같은 곳에서 걸어서 5분정도 떨어진 아래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했습니다.

(가기 직전에 reflection lake라고 호수표면에 산이 반사되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잠시 멈췄는데요, 바람이 불면 말짱 꽝이더군요 허허허)


그러고선 저질 체력으로 생각보다 꽤 가파른 산책로를 10~15분을 올랐습니다.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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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주도 아직 이르더군요 ㅠㅠ

(다른 산책로도 가 봤는데, 여기보다는 눈이 덜 덮혔지만, 역시 꽃은 아직이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와서 또 핫도그.... (핫도그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딱히 뭐 맛있어 보이는게 없더라고요 ㅜㅜ)


결론은, 저희 부부는 매우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어딘가 아쉬움을 남겨서 다음에 또 가보고 싶게 만들더라고요 (7월에도 눈에 덮혀서 꽃밭을 못볼줄이야....)

구석구석에 있는 숨겨진 명소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겉햛기 여행기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