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국민입니다! -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MrK 2014.04.22 22:48:46

%EA%B5%AD%EA%B0%80%EB%9E%80%20%EA%B5%AD%EB%AF%BC%EC%9E%85%EB%8B%88%EB%8B%A4!


안녕하세요, 오늘 상해 출장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K입니다.
오늘 미팅을 마치고, 마침 주변에 상해 임시정부가 있어 들렀다 왔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난 이후로 보통 1년에 한 번 씩은 일부러라도 들리려고 하는데요, 오늘 가니 이런 것이 있더군요.
이 여권에는 한국어(한문 병기), 영어, 불어, 소련어(노어)로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우인(오른쪽의 사람)이 유학차로 미국에 여행하는 바, 여행증서를 발현하노니 우인의 여로에 귀국관사는 상당한 보호와 편의를 주심을 희망"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총장 대리 차관 정인과
어디서 많이 보던 말 같습니다. 어디일까요?
"대한민국 국민인 이 여권소지인이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장관(관인)
아마 하나씩은 다 가지고 계실 겁니다. 마모에는 독수리가 그려진 여권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어찌 되었던 - 맞습니다. 쉽게 지나치는 여권 속지 맨 첫장입니다. 결국 국가 또한 국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생명이 얼마이던 국가는 자신, 즉 국민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구해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⑥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국가는 국민입니다. 우리 하나하나이기도 하고, 저이기도 하고,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이기도 하고(아니시라면, 죄송합니다;;ㅠㅠ),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남몰래 눈물지을 누군가이기도 하고, 수심 34m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에 탑승한 아이들 하나 하나 모두가 다 국민입니다.
혹자는 우리, 한국이 삼류라고도 하고, 미개하다고도 합니다. 존 베일리스 토크빌이 말한것처럼, "모든 인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것이 곧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곧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송강호씨가 영화 "변호인" 에서 하셨던 말을 모티브로 차용하여 두서없는 글을 써 보았습니다. 추운 바닷속에서 떨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다고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 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과연 무엇인지, 한 번 같이 생각해보고프네요.
저는 이제 공항으로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두서없이 뒤죽박죽인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