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연락드린 분들 중 마음을 받아주신 분도, 마음만 받아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다 못드렸는데요, 나중 기회에 기쁜 마음으로 차 한 잔 선물할 기회를 찾아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덧글로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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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얼마 간 매일 조금씩이나마 울지 않는 날이 없는데요,
이런저런 희생자의 이야기들, 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들,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사진, 가족을 잃은 아이의 사진,
이제야 돌아온 아이의 시신을 앞에 두고 춥다고 이제 일어나라는 아버지,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얼른 집에 가자는 어머니,
다음 세상에 다시 아이들의 선생을 할까, 한 마디 남기고 세상을 등지신 선생님,
침몰하는 배에서 소방호스 같은 걸 던져주며 아이들을 구조하다 조금만 더 있어 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뿌리치고 결국 배를 떠났다는 한 생존자의 일그러지는 얼굴...
제가 상주는 아니지만, 한 친한 이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을 요즘 다시 느끼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상주는 아니지만 그저 지인으로 잠시 찾아온 것도 아니에요.
사고 소식의 처음에서부터 입관의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가족의 감정과도 겹치는 게지요.
많은 분들이 아마도 이런 감정이입 때문에 더 예민해지고, 모든 상황들이 어린 아이들의 비극적 죽음과 결부되어 읽히는 심리가 되셨으리라 생각해요. 지금의 저 처럼.
게시판 덧글로도 긴 글을 쓰다가 말고 하다가 심기들이 예민한 때 글 하나 더 보태봐야 논란만 더하겠구나 싶어서 그냥 읽고만 있습니다.
덧글 달아 주시면 쪽지로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보내드릴게요. 우선 네 분에게 밖에 못드려서 죄송해요.
모두들 힘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