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아이 & 빅 아일랜드

armian98 2014.04.29 11:55:45

안녕하세요 알미안입니다.


지난 주 아이 봄방학을 이용해 가족 여행으로 카우아이와 빅 아일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마일모아 덕을 톡톡히 보고온 터라 큰 도움은 안 될지라도 간단히 후기를 남겨봅니다.


1. 항공권

전체 일정은 SJC(San Jose)>LIH(Kauai)>KOA(Kona, Big Island)>SJC(San Jose)입니다.

서부<>하와이 여행 공식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BA(British Airways)를 이용해서 330일 전에 인당 25k로 AS(Alaska Airlines) 이콘 두 장 풀리자 마자 예약을 했습니다. 한 장이 더 필요했는데, 여행 날까지 한 장도 더 풀리지 않아 결국 한 장은 퍼스트로 끊었습니다. ㅇㅇㄷ님이 하와이 가는 AS 퍼스트가 괜찮다 하셔서 별로 아깝지 않았네요. ㅋ 퍼스트의 경우 BA로 끊거나 AA로 끊거나 공히 왕복 75k를 요구하는데 AA의 경우 Citi 카드가 있어 10% 돌려주길래 AA 마일을 이용하였습니다. 둘째는 lab child로 넣었는데, 올 때 옆자리가 비어 아내랑 같이 1등석 타고 왔어요! ㅋ

LIH>KOA 구간은 하와이안을 이용했는데, 직항이 없습니다. 무조건 HNL을 거쳐야하네요. 처음에는 AA 마일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LIH>HNL, HNL>KOA 두 구간을 따로 계산해서 인당 10k를 요구하더라구요. UA 마일의 경우 인당 5k를 요구하길래 UA 마일로 결제했습니다.


2. 호텔

카우아이 Poipu에서는 다이아 달고 하얏 카드 열면 스윗 숙박권 주던 좋은 시절에 받아둔 스윗 숙박권으로 Grand Hyatt Kauai 2박 예약했구요, 1박 P&C로 추가 예약하고 스윗 업글권으로 업글해서 3박 묵었습니다. Garden Suite에서 Ocean Suite으로 쳌인시 업글받았습니다. 마일모아 알고 나서야 겨우 좋은 호텔 몇 군데 묵어봤을 뿐이지만 Ocean Suite 넓고 엄청 좋네요!! @_@ 가기 전에 하얏 다이아몬드 트라이얼해서 다이아 달고 갔습니다.

그렇게 Poipu에서 3박하고 Princeville Westin에서 SPG 20k 이용해 1박 더 했습니다. SPG gold라고 원베드룸으로 업글해줬는데, 하얏에서 눈이 높아졌는지 별로 좋아보이지 않더라구요. ㅠ_ㅜ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ㅋ

빅 아일랜드에서는 Hilton Waikoloa Village에서 4박을 하였습니다. 역시 예전에 AXON 145k로 4박이 가능하던 좋은 시절에 예약을 해뒀던 것이구요, 똥칠님 말씀 듣고 새로 renovate되었다는 라군타워로 업글 부탁해뒀었는데 쳌인시 업글 받았습니다. 공홈에서도 다른 타워 방에 비해 $100 비쌌는데 평일 쳌인이라 그랬는지 골드라 그랬는지 잘 해주더라구요.


3. 렌트카

코스코, 하와이렌탈, UR몰, 아멕스, 각 렌트카 회사 공홈 등을 종종 확인했는데, Alamo가 가장 싸서 그냥 Alamo로 예약했습니다. 찡보님이 $25 쿠폰도 주셔서 너무 잘 사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일정

아이 둘 데리고 다니느라 사실 다른 분들이 다녀오신 좋은 곳 많이 못 갔습니다. 그래도 호텔들이 워낙 좋아 아이들과 호텔에서만 뒹굴며 놀아도 너무 좋더라구요. 


카우아이에 도착한 첫 날 하얏에 쳌인하고 라운지에서 간단히 다과를 즐긴 후 수영장에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가짜 해변 깔아놓은 라군 풀도 있고 일반 풀도 있는데 슬라이드도 꽤 높아 신나고, 짧지만 유수풀도 있고 조경도 예쁘고 너무 잘 해놨더군요. 다른 분들처럼 저도 다이아 어메니티로 카바나 하루 받아서 잘 사용했습니다. 저녁에 근처 Spouting Horn 가서 구경 잠시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름 모를 해변에서 일몰 구경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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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Easter였는데, 죽돌2님 다녀오셨을 때 Easter 행사가 있다고 하셨던 게 기억나 미리 물어봤었거든요. 그런데 12시부터 Egg hunting이 있다더니 아무도 없는 거에요. 알고봤더니 장소 변경! 흑.. 후다닥 가봤지만 이미 Egg hunting은 다 끝나고… ㅠ_ㅜ 그래도 이것 저것 재미난 게임을 많이 준비해놔서 풀 죽었던 아들도 금방 다시 신나게 놀았습니다. Guessing game은 실패했지만 상품이 뭔지 알기에 크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ㅋㅋ 오후에는 미리 신청해두었던 비행기 투어를 했습니다. 가기 전부터 Na Pali Coast에 기대가 컸던지라 비행기, 헬리콥터, 보트 모두 열심히 알아봤는데, 2살이 안 된 아이를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더군요. ㅠ_ㅜ 그래도 tripadvisor 1등 업체인 Wings over Kauai라는 곳을 예약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비행기라도 경비행기라 아이들이 멀미를 하네요. 중간부터 울어대는 둘째 때문에 정신도 하나도 없고, 첫째도 후반부에는 잠들어버리고.. (아 돈 아까워.. ㅠ_ㅜ) 아이 있으신 분들께는 아무래도 추천드리기가 어렵겠네요. 그래도 공중에서 보는 Na Pali Coast는 역시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 한다면 개인적으로 헬기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비행기가 거의 반으로 좋았지만 아무래도 폭포나 캐년 등에 헬기만큼 가까이 가지는 못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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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섬 서쪽으로 차를 몰아 Waimea Canyon이랑 Kalalau Lookout에 다녀왔습니다. Kalalau Lookout에는 점심즈음부터 구름이 쌓이기 시작하니 11시 이전에 가라는 말을 보고 갔는데 게으름 피우다 딱 11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구름들이 슬금슬금 넘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우연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도 왠만하면 11시 이전에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너무 아침에 가면 해가 들지 않아 별로라네요. 10시에서 11시 사이 정도가 좋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또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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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 바로 앞이 Shipwreck Beach인데 뷰는 좋지만 파도가 엄청납니다. 하얏 쳌아웃 하는 날 새벽에 일출을 보겠다고 혼자 부산을 떨며 일어났는데, 비가 와서 홀딱 젖었네요. ;ㅁ;

4시까지 레잇 쳌아웃 받고 오전 내내 수영장에서 놀다가 느즈막히 Westin으로 건너가 쳌인 했습니다. 근처 Hanalei Bay에 가서 모래성도 좀 쌓고 놀았어요. Westin에는 유닛 안에 부엌이 있어 근처 Foodland에서 고기 한 덩이 사다가 구워먹었습니다. 세탁기도 있어서 빅 아일랜드 건너가기 전에 빨래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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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아이 마지막 날 새벽에도 혼자 일출 보겠다고 Hanalei Pier에 갔습니다. 구글맵에서는 Black Pot Beach라고 찍으면 길을 알려주네요. St. Regis 해변 바로 건너편입니다. 나중에 보니 전날 다녀온 곳보다 여기가 가족끼리 놀기 훨씬 좋겠더군요. 암튼 새벽부터 삼각대 펼쳐놓고 있는데, 부슬부슬 비는 계속 오고 해는 날 생각도 안 하고… ㅠ_ㅜ 그래도 마지막에 무지개가 떠서 기분은 좀 풀렸네요. ㅋ Hanalei Valley Lookout도 잠시 구경하고, 아이들 일어나서 수영장에서 좀 놀다가 공항으로 가는 길에 Opaekka Falls, Wailua Falls, Wailua River Lookout 등 찍었습니다. 빅 아일랜드에는 늦게 도착해서 바로 저녁먹고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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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와이콜로아에서는 골드멤버에게 아침대신 매일 $10 식사 쿠폰을 두 장 줍니다. 그런데, 얘네 식당 아침 부페가 $30이에요. $10짜리 메뉴가 있긴 한데 부페에서 몇 개 집어온 수준입니다;;; 대신 서버가 친절하게도 어른 두 명이면 한 명만 부페 먹고 한 명은 $10짜리 메뉴 하나 먹으라고 알려주네요. ㅋ 아이들은 5세까지 공짜라 저희 가족 4명 아침 식사 $40로 해결했습니다. 공짜는 아니었지만 부페가 꽤 괜찮아 만족스러웠어요. 일본 관광객이 엄청 많아 닭죽, 볶음밥 이런 메뉴도 있어서 아이들 먹이기도 좋았구요. 

빅 아일랜드 첫 날은 대놓고 수영장에서만 놀았습니다. ㅋ 여기 수영장 엄청 좋네요! 크기도 크고 사람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슬라이드도 짱 신나구요! 수영장이 라군타워 쪽에 하나 있고 오션타워 쪽에 하나 있는데 리조트가 너무 커서 오션타워 쪽 수영장은 가보지도 못 했네요. 로비에서 호텔 갈 때 막 트램이나 보트 타고 그래요. ㅋ 꼭 탈 필요는 없는데 아이들이 좋아해서요. 그리고, 라군타워에 묵으시게 되면 필히 엘리베이터 가까운 곳으로 방을 달라고 하세요! 1층까지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한 쪽 끝에만 있는데 저처럼 반대쪽 끝에 방 받으시면 나중에 지쳐 골아떨어진 아이들 데리고 한참 걸으셔야합니다. ㅠ_ㅜ


다음 날 차 몰고 섬 일주 포인트 찍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섬 동쪽으로 넘어가자마자부터 날씨가 계속 우중충, 비, 우중충, 비를 반복하네요. ㅠ_ㅜ 어쨌든 Waipio Valley Lookout, Akaka Falls, Rainbow Falls를 거쳐 힐로로 갔습니다. 힐로에서 다들 말씀하시던 Cafe 100이랑 Two Ladies Kitchen에 들러 Loco Moco랑 모찌도 사먹고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에 갔어요. 그런데 날씨가.. ㅠ_ㅜ 레인저 아저씨도 그렇게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은 드물다 하대요. 그래도 Chain of Craters Road를 따라 해변까지 가면 날씨가 좋을테니 가보라 하시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의심을 하면서도 한 30분 차를 몰고 갔더니 헉! 역시 레인저 아저씨네요. 해변가는 날씨가 쨍쨍 맑더라구요. 신기방기... Lava 때문에 길이 끊어진 곳까지 가서 아들 놈은 굳은 라바 위를 망아지처럼 신나게 뚸어다니고 저도 사진 몇 장 찍고 놀았습니다. 차가 갈 수 있는 길 끝에 Holei Sea Arch가 있구요, 거기서 반마일만 걸어가시면 라바가 길을 덮친 곳에 가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Halemaumau crater의 Fuming vent를 구경하기 좋다는 Jaggar Museum으로 갔어요. 낮에는 비 때문에 하나도 보이는 게 없었는데, 레인저 아저씨가 밤에 Glow는 분명 보일 거라고 했거든요. 역시 레인저 아저씨! 밤이 되니 구름도 좀 걷히고 멋진 Glow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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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아침에 근처 Snorkeling Bob’s에서 장비를 빌려 추천 받은대로 Waialea Bay라는 곳에 가 잠시 스노클링도 했습니다. 원래는 Hapuna Beach라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그 곳은 Boogie Board 타는 곳이지 스노클링 좋은 곳이 아니라며 Waialea Bay를 추천해 주더군요. 역시나 산호도 좋고 물고기도 많고 좋았어요. 오후에는 역시나 수영장~ 일반 수영장 말고 바다랑 연결 된 라군 풀이 있는데 여기도 물고기들이 있고 거북이도 가끔 들어와서 아이들 놀기 좋더라구요. 저도 아들이랑 카약 타면서 운 좋게 거북이를 만나 한참 구경하고 놀았네요. 거북이가 막 카약 밑으로 지나가고… ㅎㅎ 그렇게 하와이의 마지막 밤도 지나고 쳌아웃 직전까지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다가 비행기 타고 돌아왔습니다. 8박 9일이 길 것만 같았는데, 돌아오고 나니 벌써 꿈 같네요. ㅎㅎ 마일모아 덕에 봄방학을 정말 신나게 잘 보냈습니다. 마일모아님께 감사드리고 카우아이랑 빅 아일랜드 정보 많이 올려주신 다른 분들께도 모두 감사드려요!


p.s. 

여행 준비할 때 조사해 둔 투어 업체 몇 군데 링크 붙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부분 이용하지 못 했지만 다음에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까 해서요.


http://www.pokeastick.com/ 

Lava 하이킹 투어 업체입니다. 사실 Lava가 활동이 활발할 때에도 흐르는 Lava는 국립공원 안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대신 좀 더 남쪽 Kalapana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곳이 private인 곳도 많고 가이드 없이 활동중인 Lava 근처를 지나는 것이 위험하여 보통 투어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위 링크의 업체 외에도 3~4군데 유명한 곳이 있었습니다. 가격과 인지도의 조합으로 대충 위 업체를 택했었는데 문제는 작년 9월 이후로 Lava 활동이 멈춰서 제가 여행할 당시 투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Sunset 투어의 경우 흐르는 Lava 근처를 하이킹해서 해질녘에 바다로 떨어지는 Lava의 장관을 구경한 후 어두울 때 돌아온다고 하네요. 정말 너무 너무 x100 하고 싶었는데 Lava 활동이 없다니 어쩔 수 없지요. ㅎㅎ 국립공원 레인저 아저씨 말로는 최근 crater안의 Lava 높이가 꽤 많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다시 Lava 활동이 재개될 확률이 있다네요. 빅 아일랜드에 가실 때 Lava 활동이 있다면 한 번 고려해보세요.


http://www.waipiovalleywagontours.com/

Waipio Valley 아래로 내려가서 당나귀가 끄는 웨건을 타고 한 바퀴 휘 둘러보는 투어랍니다. ㅎㅎ Tripadvisor에서도 평이 갈리던데, 그저 Waipio Valley 아래로 내려가보는 게 목적이었던 저는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시간이 되면 해볼까 했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없어 못 했지만요... 이 외에도 근처에 가시면 4x4 이용해서 아래로 내려다 주는 투어&셔틀 업체가 몇 있는 듯 합니다. 이 업체도 Valley 아래까지 가는 것은 4x4 자동차로 하고 웨건은 아래 내려간 이후에 타는 것이라 하네요. tripadvisor에서의 일반적인 불평은 왕복 시간을 제외하면 Valley 아래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http://www.fair-wind.com/

마모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던 빅 아일랜드에서 제일 유명한 스노클링 스팟인 Captain Cook Monument 근처로 가기 위해서는 트레일/카약/보트 투어의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이가 있는 경우 트레일과 카약은 옵션에서 제외, 어차피 보트 투어밖에 남지 않더군요. 왕복 시간을 제외하면 스노클링은 1시간 정도 밖에 못 한다고는 하지만, 밥도 주고 라이프 가드도 있고 장비도 빌려 주고 보트 뒤에 슬라이드도 있고.. 등등 가족 여행에 딱 적합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시간이 없어서 제외.


https://www.wingsoverkauai.com/

카우아이에서 제가 이용했던 경비행기 업체입니다. tripadvisor에서 1위 업체라 믿고 골랐는데, 날씨가 안 좋았던 건 어쩔 수 없었다 해도 기본적으로 경비행기가 헬기에 비해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대신 가격은 거의 반 가격밖에 하지 않았구요. Na Pali Coast만이 목적인 경우 보트 업체도 엄청 많았습니다. 대신 파도가 세서 어린 아이들은 아예 태워주질 않더군요.


아이들이 좀 더 큰 후에 빅 아일랜드에 다시 갈 수 있게 되면 Lava 투어랑 Captain Cook Monument로 가는 보트 투어는 꼭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