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프랑크푸르트-서울 그리고 하와이 :)

밥이 2014.07.01 10:19:11

안녕하세요- 여행은 진작에 다녀왔는데 후기가 늦어졌네요. 사진하고 디테일한 여행팁 올려주시는 분들 새삼 존경스럽고 감사드립니다~rabbit%20(32).gif


이번 여행의 목적은 비행기와 호텔에 최대한 현금을 쓰지 말자는 취지였습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일정이라서 최대한 포인트로 항공편과 숙박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0. 준비과정


- United mileage : Chase Sapphire preferred 2장 (90,000마일) + UA 탐험가 2장 (110,000 마일) = 200,000 마일

- SPG starpoint : AMEX SPG 2장 = 60,000 포인트

- AA mileage - Citi AA (두 방치기가 가능하던시절이라..) = 100,000마일

- Amex gold : MR 50,000 


참고로 저희는 발권&예약을 모두 작년 가을에 했습니다. 당시에 체이스 사파이어랑 SPG는 만든지 6개월 이상되서 사인업 보너스 외에도 보너스 포인트가 좀 더 있었고, AA의 경우에는 남편만 만들었었는데, 연회비가 청구되서 포인트를 되도록 다 털어버리고 신용카드 닫기로 했었던 시점이었습니다.


막판에 여행가기 3개월 전에 Barclay Arrival을 한 장 만들었습니다. 2월말에 spending requirement 3천불로 오르기 직전에 전화로 승인 받았고요, 덕분에 이번 여행가서 resort fee, 하와이 주내선 짐 붙일때, 공항에서 호텔까지 speedi shuttle, 하나우마베이 스노클링갈때 shuttle비용 등등 다 여행경비로 잘 잡혀서 reimburse 받았습니다.



1. 비행기


 (a) BOS -> FRA -> ICN  (UA 65,000 마일 + $ 80.10) for 2

    - 한국까지 아시아나 타고 가고 싶은데, 샌프란이나 뉴욕을 들리기 보다는 프랑크푸르트 들려서 맥주라도 마시고 놀다가자는 취지로 짠 루트. layover가 7시간(11:20am~7pm) 정도 였는데, 시내 구경하고 갤러리아 백화점 들러서 쇼핑하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b) ICN -> NRT -> HNL (UA 50,000 마일 + $ 118.40) for 2

   - 한국에서 하와이까지 아시아나 직항 표가 있었는데, 2-3일 사이에 없어지는 바람에 도쿄 경유로 끊었습니다ㅜㅜ 마일도 아깝고 tax도 비쌌지만, 날짜변경이 절대 불가능한 여정의 특성상 그대로 발권했습니다.


 (c) HNL -> OGG -> HNL (AA 10,000 마일 + $ 10) for 2

  - AA마일로 하와이안 예약했습니다. 참고로 하와이안은 주내선의 경우에 짐 붙이는데 하나게 $17이 듭니다. 


 (d) HNL -> SEA -> DWF -> BOS (AA 95,000 마일 + $ 10) for 2 - AA first mile saver

  - 돌아오는 여정을 First Class로 안 했으면, 피곤해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2 stop이라 시간도 길고 힘들었거든요..그런데 AA 국내선 first class는 비즈니스만도 못한 느낌. 하와이안 일등석은 정말 좋았습니다 +_+

  

아쉬운점...(b)+(d)를 합쳐서 한국에서 하와이찍기 신공을 하고(이젠 할 수 없는...) 보스톤으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성수기여서 그랬었는지 mile saver 티켓이 없었어요. 한국->하와이 구간을 UA 마일로 발권한게 조금 아쉬웠지만, 날짜의 제약이 워낙 컸었고 처음해보는 마일리지 발권치고는 괜찮게 다녀온 것 같아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2. 호텔


 (a) Park Hyatt Seoul UR->Hyatt 포인트 전환 15,000포인트

   - 첫 날 밤+_+이라고는 하지만 결혼식이 저녁때라서 열 시도 넘어서 도착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식장에서 가깝고 다음날 공항가기 쉽고, 짐 붙이기 쉬운 코엑스 공항터미널 근처에 있는 파크하얏트로 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방에서 업그레이드 해주셔서 디럭스킹에 묵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화장실도 특이하고 야경도 좋고 aesop amenity가 특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ㅎㅎ


 (b) Grand Wailea, a waldorf astoria MR-> VA-> Hilton포인트 전환 

  - 신행 첫 날은 호텔에서만 편하게 쉬고 싶어서 수영장이 잘 되어있고 럭셔리한 호텔로 골랐습니다. 놀고있는 MR을 이 기회에 털어버리자며 남들은 등지고 있는 힐튼 계좌를 새로 만들어서 넘겼습니다. 버진아틀란틱으로 포인트 넘기는건 전화로만 해야되서 좀 귀찮긴 했어도 잘 넘어갔고요, 힐튼으로 전환도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MR->VA->Hilton 포인트 전환 관련 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1005179) 오션뷰로 하루밤에 84,400포인트 예약했습니다.

  - 아침 도착 비행기라서 점심때 호텔에 도착했는데 early check-in이 안된다네요.. 조금 피곤했어서 당장 쉬고싶었지만, 라운지 엑세스가 있는 napua club room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면서 계속 기다리라고 합니다 ㅠㅠ 짐 보관해주고 수영장가서 놀라길래 조금 놀다가 4시가 다 되어서야지 방에 들어갔습니다. 라운지관련 후기는 예니아부지님이 너무 잘 올려주셔서 전 패스할게요 ㅎㅎ (https://www.milemoa.com/bbs/board/2078908)

 -  호텔 자체는 조금 오래된 느낌이 있었지만, 아늑하고 수영장도 잘 되어있고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어요. 특히 라운지에서 아침&저녁 + 술을 무제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호텔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  호텔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808델리가 유일하게 마우이에서 사 먹은 점심이었는데, 꽤 유명하고 맛있었어요. (http://www.yelp.com/biz/808-deli-kihei)


 (c) Westin Maui spg 24,000포인트 for 2 nights

  - 호텔 로비에 flamingo를 비롯한 새들이 노닐고 작은 연못이 수영장하고 이어져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층방 업그레이드 + (허니문이라고 미리 기재해 놓은 덕분에) 샴페인도 한 병 받았습니다.


 (d) Sheraton Waikiki spg 36,000포인트 for 3 nights

  - 와이키키 해변 끝에 위치하고 쇼핑센터들이 즐비해서 위치는 좋았으나 너무 호텔이 크고 붐비더군요. 쇼핑하고 걸어서 구경하기엔 좋았습니다.



3. 일정

일부러 최대한 계획을 안 세우고 갔어요. 일정에 쫓기지 말고 편하게 지내다 오고 싶었던 탓에 이것저것 많이 하진 못했지만 각각 섬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바다&산 골고루 즐기면서 잘 놀다 왔습니다.


Maui


-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 보는건 일찌감치 포기하고 느즈막히 아점 먹고 떠났습니다. 올라가는 길도 좋았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가보니 그냥 내려오긴 아쉬워서 일몰을 보고 왔는데 정말 장관이었어요. 정상에 올라가기 직전까진 춥지 않았는데, 정상에 올라가서 해지는 걸 기다리는 동안엔 정말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후드티 2개에 노스페이스까지 챙겨갔었던게 천만 다행...


- Road to Hana: 여기도 애초에 아침 일찍 가서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버리고 가니 차도 안막히고 좋더군요. 호텔에서부터 편도 4시간 운전해야한다는 호텔 컨시어즈 말에 잔뜩 걱정하고 갔는데, 막상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서 MM28 정도에 있는 lava tube까지 보고 되돌아 오는데 왕복 6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참고로 road to hana는 52마일인데 one way bridge도 많고 600여개의 커브길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길이 많이 좁아서 속력을 내서 달리긴 어렵더군요. 그리고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저녁 6시전엔 입구로 돌아오라고 들었습니다. 오픈카 렌트해서 가면 산림욕도 할 수 있고 경치도 잘 볼 수 있어서 좋은데, 가끔 뚜껑을 닫을 틈도 없이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정글을 따라 고속도로를 만든 느낌의 길이라서 운전하긴 까다로워도 하루종일 투자해서 다녀올 가치가 충분했어요.)


Oahu


- Kailua Beach: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뽑혔다는 카일루아 비치- 차 타고 30분정도 거리에 있는데 한적하고 놀기 좋았습니다. 카약이 해보고 싶어서 빌려서 2시간 정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군요. (특히 카약을 빌려서 바닷가까지 끌고가는게 ㅠㅠ) 노젓기 잘하고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분이라면 가까운 섬까지 가서 새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Lanikai beach까지도 한시간 정도면 노저어서 간다고 하니 이런 activity 좋아하시는 분들은 해볼만 한 것 같아요. 가격은 업체마다 다른데, 와이키키에서 픽업해서 가는 회사도 있대요. 저희는 그냥 비치에서 놀다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렌탈업체를 갔었는데, 4시간에 40~50불 정도 했었던 것 같네요. 구명조끼, 방수가방도 배랑 같이 빌려줍니다.


- Snorkeling @ Hanauma Bay: 유일하게 아침 일찍(7시반)에 나서서 갔던 activity인데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엔 물이 좀 차가웠는데 안에 들어가 있으니 좀 적응이 되더군요. 많은 분들의 후기처럼 10시만 지나도 뭔가 물이 탁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이 있어서 11시쯤 샤워하고 나왔습니다. 바다 거북은 못 봤지만, 거대한 물고기들은 많이 보고 왔네요. 얕은 바다에도 물고기들이 많이 있어서 아이들한테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두 섬에 골고루 3박 4일씩 있었는데, 마우이에서는 공항에서부터 렌트카를 했었고 오아후에서는 하루만 차를 빌려서 돌아다녔는데 충분했습니다. spg는 어차피 리조트피 안에 파킹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차비는 따로 들지 않았습니다.

섬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는데, 먹거리는 오아후쪽이 월등히 많고 맛있었어요. 


사진 찍은게 남편 디카에 담겨있어서 아직 정리를 못했네요. 사진은 없지만, 제가 계획 세우는데 많은 도움 받음만큼 하와이 가시는 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