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탐방] 실콘짱이 사는 곳 - 마린시티

svbuddy 2014.07.30 20:22:24

2013.07.31 (목)


작년에 귀국한 실콘짱 (svbuddy)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 이야기 올려봅니다.


작년 9월 (2013) 귀국하면서 세운 계획이 있습니다.

- 장기적으로 정착할 곳을 찾기 전까지 대한민국 이곳저곳에 1년씩 살아본다.

- 가능하면 차량 구입을 안하고 (미루고) 교통이 편리한 곳을 위주로 찾아본다.

- 가급적 서울은 피한다 (경제적인 사정 고려).


원래 경기도 일산 오피스텔이 1차 주거지대상 이었는데 갑자기 해운대로 바뀝니다.

미국살림을 정리한다고는 했지만 와이프님이 부엌살림살이와 이불보따리를 포기하지 못한다고 해서리 예상보다 큰 방이 필요하게 된겁니다.

일산에서 큰 오피스텔을 구하는 금액이면 부산 해운대에 널럴한 곳을 구할 수 있겠더라구요.

일단 airbnb를 통해 2주간 지내보고, 해운대 분위기에 반해서 덜컥 오피스텔 1년 월세 계약을 합니다 ㅎㅎ


아무튼 지난 일년여를 보낸 곳, 마린시티를 (정확하게는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소개합니다.

마린시티는 부산의 유명한 두 관광지 (해운대와 광안리)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제일 높은 아파트 1,2,4등에 빛나는 초고층 빌딩숲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해운대, 광안리는 집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걸리고,

가까이로 동백섬이 있어 아침마다 산책코스로 적당합니다. (도보 7-8분)

각설하고 사진 투척 들어갑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맞이하는 빌딩숲.

꼭대기까지 쳐다보려면 고개 탈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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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로 나갑니다.

오전 9시 살짝 넘었는데 체감온도는 벌써 30도쯤 되는 듯 합니다,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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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 마천루중 유명한 I-Park 입니다.

5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2동은 72층, 298미터로 201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빌딩이랍니다.

2008년 평당 4500만원으로 분양되었고 펜트하우스는 40억원이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돈 많은 사람들은 다 해운대로 몰려온 것 같습니다 ㅎㅎ

한동안 인기절정을 달리다가 요즘은 부동산 거품이 좀 꺼지고 실제로 주거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때문에 (난방, view 문제) 

가격이 살짝 수그러 들은 듯 합니다.

물론 서민들에겐 아직 넘사벽인 아파트지요 ^^

아파트로 들어가는 Gate도 엄청 화려하게 지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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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층짜리 트럼프 월드 타워입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지어져서 한때는 잘 나갔지만 I-Park, Zenith 등이 들어온 담부터 찬밥(?) 취급 신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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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5분여를 바닷길을 따라 걸어가면 광안대교가 나옵니다.

원래 광안대교는 밤중에 보아야 그 진가를 알수 있는데 (조명이 끝내줍니다!), 귀차니즘때문에 밤에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ㅡ.ㅡ

광안대교를 따라가다보면 왼쪽 끝머리에 오륙도가 쬐그맣게 보입니다.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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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바로 못미쳐 Park Hyatt 가 떡하니 서 있습니다.

7월말 주말가를 확인해보니 40만-60만원 정도입니다.

사실 Hyatt 숙박권이 있었는데 제주에서 다 써버리는 바람에 여기는 부득이 패쑤를...

그런데 건물 외관이 거의 I-Park와 비슷합니다.

호텔 로고가 없으면 같은 건물인줄 착각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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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부터 해운대까지는 바다를 따라서 산책길이 나 있습니다.

왼쪽에는 빌딩숲이, 오른쪽에는 시원한 바다가.

두가지를 모두 즐기며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요.

오늘은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저 혼자서만 만끽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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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빌딩들은 대부분 주상복합 건물들인데 아래층에는 꽤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가격은 식당마다 다른데 아주 비싼곳부터 (한우 갈비집) 비교적 저렴한 곳까지 (국밥집) 다양합니다.

너무 겁먹지 말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나 음료를 즐기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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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분여를 걸어가니 동백섬이 보입니다.

사실 동백섬은 말이 섬이지 육지와 연결된 아주 자그마한 공원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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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제가 사는 오피스텔이 보입니다.

34층짜리 건물인데 지금은 좌우 큰 빌딩에 가려 초라하게 보입니다 ^^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월세을 얻었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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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으로 접근하며 좌측에는 호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이 즐비합니다.

가히 빌딩숲이라 할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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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부터 광안대교와 오륙도를 왕복하는 유람선인데 아무리 부페를 제공 한다지만 가격이 터무니 없습니다. (99,000원/1인)

한강유람선에 비해 낡기도 낡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정말 별로.

울릉도 가는 여객선 보다 못한 것 같네요.

그래도 10월에 열리는 부산 불꽃축제때는 (광안대교를 지나죠) 일인당 12만원 이상을 받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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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입구에 얼마전 오픈한 Bay 101.

원래 동백섬 주차장 부지를 중국자본이 사들였다는 말이 있었는데 식당과 카페를 열었더군요.

저녁에 가면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물론 가격은 제법 센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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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입구 주차장입니다.

평일 오전 9시 조금 넘었는데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요즘 해운대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사람인 듯 합니다.

가끔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해깔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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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으로 건너가는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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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은 진짜로 자그마한 공원입니다.

마음먹고 돌면 10분이 채 안걸릴 듯.

하지만 공원 내부에 여러갈래로 산책로가 있고 바닷길도 있어 제대로 구경하려면 한시간도 짧습니다.

공원내부에는 유명한 누리마루도 - 나중에 나옵니다 -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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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입구에 있는 웨스틴 조선.

SPG 멤버시면 부산 방문시 들리게 되는 곳인데요, 

제가 아깝게도 미국생활을 청산하면서 SPG와도 인연을 끊었기에 여기도 바이바이~

호텔은 외부에서 보면 조금 낡은듯도 하지만 위치가 너무나 좋아서 (동백섬과 해운대 전망 짱!!!) 강추천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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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에서 마침 어제부터 무궁화 축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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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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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산책로를 무궁화로 장식을 해놓았더라구요.

제 눈에는 7-8가지 종류만 보이던데 차이점을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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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입니다.

저녁에 보면 더 환상입니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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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의 명물, 누리마루입니다.

누리마루는 2005년 APEC 정상회담을 한 곳인데, 세계(누리) 정상(마루)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집이란 뜻으로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고 하네요.

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은 5시까지)인데, 여름에는 오후 9시까지 개관이 연장된답니다.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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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들이 회담을 한 장소입니다.

저 KOREA 팻말 자리에 그분이 앉으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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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마루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아담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앞의 바다 풍경이 압권입니다.

부산 들리시면 꼭 누리마루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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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마루 바로 옆, 등대모양의 시계탑이 있는데 사진 찍는 포인트 중 하나죠 ^^

보통은 중국 관광객들때문에 사직찍기가 거의 불가능한데 오늘은 아직 한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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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마루와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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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생화로 만들은 조형물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6 혹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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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바닷길로 가봅니다.

바다를 따라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경치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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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공주상도 보이구요, 발아래 부서지는 파도가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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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을 따라가다보면 해운대 해안가가 나옵니다.

10시쯤 되었는데 바닷가에는 벌써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엄한(?) 파라솔의 행진, 대단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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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입구에는 튜브와 파라솔, 그리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가 있습니다.

해운대 살면서 아직 한번도 이용 못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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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입구 주차장은 이미 만원.

저 대형버스들이 모두 중국 관광객 들이라는 거!!!

잘못하면 부산도 제주처럼 중국인들에게 접수되는거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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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참 덥군요 ㅡ.ㅡ


참, 생활비 말씀드리는걸 까먹을 뻔 했네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30평대 오피스텔을 구했고 (실평수는 15평이 채 안됩니다 ㅡ.ㅡ)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 나갑니다.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는 한데, 미국 생활 정리할때 다행스럽게 집을 좋은 가격에 팔았고, 

예상외의 수입으로 여행을 한다 생각하고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9월말이면 일년계약이 끝나고 대전쯤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구요.

아무튼 마린시티 근처에 시장이 가깝지 않고, 홈플러스가 있기는 하지만 생활비는 제법 나가는 편인데,

관광지를 일년내내 즐길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소비라고도 생각됩니다.
제가 또 언제 이런 곳에 살아보겠습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