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뎃) 최근 대세를 거스르는 후기 / 돈 없어서 퍼스트 타야하는 이야기...

사리 2014.08.03 07:23:47

자, 요 며칠 게시판에 퍼스트 클래스 후기가 거의 풍년인데요.. 

심지어 마일모아님이 "ㅋㅋㅋㅋㅋ"라는 완전 요상한 제목의 글까지 올리는 사태입니다. 


아래처럼 돈없어 퍼스트 클래스 타야한다는 신개념으로 퍼스트 발권을 했었는데요. 

하지만 대세를 거스르는 저의 퍼스트 클래스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못탔습니다."

8월 내내 몸이 안좋았는데, 가기 며칠 전부터 아주 만개를 하더군요.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딸 혜림이 죽고 나서 

방에서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 다니잖아요.. 비슷하게 기어다녔습니다 ㅎ

아프고 죽겠는데 네발로 방에 기어가다가 혼자 그 장면이랑 오버랩돼서 깔깔깔 웃고...

누가 보면 반 미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퍼스트 후기를 못올립니다. 

그래서 그걸 못탄 게 후기가 됐습니다. 


의료관광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서 병원들을 다녔는데요,

다른 건 다 뭐 생각보다 심각한 건 아닌데...

그냥 잠깐 안약이나 받을 요량이었던 안과에서,

눈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하네요. 

알러지가 지나치게 번성해서 정밀 검사를 해야하는데,

우선 당장은 알러지들 벌여놓은 굿판 좀 어떻게 처리 좀 하고 , 일주일동안 가라 앉혀보고 하자며.. 

나오는 길에 마모님의 댓글이 문득 떠오르대요.. 

Screen Shot 2014-08-21 at 9.45.18 AM.png


고로, special thanks to 마일모아님. 



special apology to Moey 님.. 토론토에서 뵙기로 했었는데 죄송하옵니다... 


하여간 그렇게 한국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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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 중순에 토론토를 가야함. 주최측에서 비행기표 대주기로 했었는데, 최대 리임버스가 천불이라고... 

   유학생들이 쓰나미로 가는 8월 중순에 싱가폴-토론토 혹은 서울-토론토를 무슨 수로 왕복함? ㅠ.ㅠ

   반대로 북미에서 아시아는 그 시절에 1천불짜리 티켓이 아주 많은데... 


2. 최대 리임버스가 1천불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 가겠다고 컨펌을 했었고, 게다가 꼭 시카고를 가야하는 일이 있는 상황. 

   편도를 마일리지로 어떻게든 해보고, 북미 출발 편도 혹은 왕복 티켓을 1천불에 맞추거나 본인 부담을 좀 하는 것으로 결정.. 


3. 싱가폴-토론토.. 편도 1300불 정도가 가장 싼 티켓.. 요즘 같은 잔고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티켓

    마일리지 티켓으로 며칠 동안 계속 알아보기 시작. 

   원하는 날짜보다 하루이틀 이르지만 퍼스트 클래스로 자리가 났음... 


4. 싱가폴-나리타 아나항공  B787 비즈니스 or 유에이 퍼스트 중에 골라야 하는 문제.. 

   나리타-시카고는 아나 B773... 오후 출발편이 예전까지 구모델이었는데, 이제는 오전 오후 출발 모두 새모델로 다니는 것 같음.. 

   시카고-토론토는 유에이 이코노미 ㅠ.ㅠ


5. 아나 B787 비즈니스를 타고 싶기도 했지만... 이게 플랫베드가 아니라 리클라인형이라는 걸 알게 됨. 고민 시작. 

   787은 UA로 이코노미밖에 못타봤는데... 플랫베드 아니어도 타볼까... 마음의 질풍노도. 


6. 그냥 장난삼아 방콕-토론토 구간도 자리있는지 확인해 봄. 방콕-나리타-시카고-토론토로 이어지는 구간이 자리 있음. 

   나리타부터 토론토까지는 다 같은 편인데, 방콕-나리타는 타이항공 퍼스트로 가능! 그것도 무려 A380!!! 

   아직 촌놈이라 A380은 못타봤고, 타이항공도 퍼스트클래스는 못타봤음! 

   뭐 아직 퍼스트는 댄공이랑 루프트한자밖에 못타봤기는 하지만... 


7. 타이항공 A380 방콕-나리타구간 리뷰를 구글에 들어감. 오잉 오잉! 리모아 어매니티킷을 주는 구간이라고 함. 

   고민이 싹 사라졌음. 이제 싱가폴-방콕 구간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 돈주고 사? 아님 마일리지로 더 이어볼까... 


8. 방콕-나리타구간이 아침 7:35 출발이라, 그 전날 싱가폴-방콕 구간을 찾기 시작. 

   타이항공으로 이코노미, 이디오피아항공으로 비즈니스, 유에이 퍼스트로 홍콩찍고 타이 퍼스트로 방콕오는 편이 자리가 있음. 


9. 여기서 UA 마일리지 발권 초보 분들을 위한 간단한 기술이 들어감. 

   change flight로 해서 멀티 구간으로 해서 예를 들어 1/1 SIN-BKK 넣고 1/2 BKK-YYZ를 넣으면 편도로 인식되게 할 수도 있음. 

   SIN-HKG-BKK 퍼스트로 타고 싶었지만, 이렇게 하면 마일 요구량이 3만이 더 늘어났고, UA 홍콩편은 꼭두 아침 출발이라 힘듬. 

   그냥 이디오피아항공 밤 10시 넘어 출발해 자정 넘어 도착해서 공항에서 7시간 넘게 대기해서 타는 걸로 결정. 


10. 지난 마일 디벨류 이전에 마구자비로 발권한 표를 비행변경으로 해서 

     멀티구간으로 저렇게 넣어서, 총 7만마일로 (변경수수료는 25불이었음) 

     SIN-BKK 이디오피아 비즈니스 (인터넷 평이 정말 안좋아서 ㅠ.ㅠ... 하지만 언제 이디오피아항공을!! )

     BKK-NRT 타이 A380 퍼스트 (드디어 A380!! 방콕에서 타이 퍼스트 라운지에서 1시간 풀맛사지!!!) 

     NRT-ORD 아나 B777 퍼스트 (일본에서 출발하는 거라서 얼마나 더 좋은지 ㅋㅋ 게다가 여기도 리모아 킷!) 

     ORD-YYZ 유에이... 이코노미... 로 발권. 


결국, 이렇게.. 

돈이 없어서 퍼스트를 타야 한다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