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후기 - darkbull님 요청으로 사진 수정했습니다.

edge 2012.05.17 20:31:04

4박5일의 일정으로 빅아일랜드를 다녀왔습니다. 마일모아에 빅아일랜드 후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몇년전에 오하우와 마우이를 여행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화산이 있는 빅아일랜드를 가기고 결정했습니다. 제가 있는 산호세에서 코나(KOA)까지는 Alaska airline 직항편이 있어서 이코노미로 한사람당 BA마일 25K로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비행시간은 편도 5시간 정도 걸리고, 식사나 영화관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비용이 들긴 하지만, 직원들도 친절하고, 간식과 음료도 자주 주고, 서비스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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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공항은 다른 하와이 공항처럼 아담하고, 오픈된 공간에 있습니다. 내릴때도 그냥 활주로 위에 내려주구요. 처음 도착했을때 검은 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렌트카는 공항에 있는 Alamo를 이용했습니다. 예약은 Costco travel을 이용했구요, 1달전에 예약할때보다 여행 1주일 전에 다시 확인했을때 가격이 더 내려가서 취소하고 다시 예약했습니다. 참고로 costco travel은 예약하는데 신용카드 정보를 넣지 않아 취소가 쉽습니다. 5일동안 (4일+추가몇시간) mid-size 보험 제외하고 $95들었습니다. 자동차 보험은 Chase UA카드로 CDW 커버가 되었고, 나머지는 제 차의 보험으로 커버하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 이틀간은 섬을 시계방향으로 일주하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해안을 따라 올라가다가 Waimea의 Yong's kalbi가 평이 좋길래 가려고 했으나 위치를 찾을 수가 없어서, farmer's market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동쪽 해안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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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서 Waipio Valley Lookout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해안 절벽인데, 뛰어난 경치임에는 틀림 없지만, 저는 캘리포니아의 빅서를 많이 가본터라 감흥이 크지는 않더군요. 절벽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절대 일반 렌트카로는 내려가지 말라고 합니다. 사륜구동만 가능하다고 하구요. 내려가보고 싶으신 분은 트럭 투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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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Akaka fall을 갔습니다. Loop형태의 trail을 따라가시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듯한 밀림을 지나서 두개의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야 작은 폭포를 먼저 볼 수 있습니다. Akaka fall은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높이가 굉장히 높고, 주변 숲들도 울창해서 빅아일랜드를 가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Activity로는 zip line tour가 있었지만, 시간상 바로 Hilo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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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는 아시다시피 큰 도시가 서부에 코나가 있고, 동부에는 힐로가 있습니다. 두 도시는 두세시간 밖에 안걸리는 거리지만, 기후는 완전 다르다고 합니다. 서부는 건조하고, 동부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는 다행이 비가 거의 오지 않은 화창한 날씨였구요. 기후 뿐만이 아니라 두 도시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더군요. 힐로는 코나보다 관광 중심이라기 보다는 주민들을 위한 도시 같아 보였습니다. 바닷가는 대부분 돌로 이루어진 해변이었지만, 멋진 나무들로 이루어진 공원으로 꾸며 놓았고, 주민들이 낚시나 수영을 하는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coconut island라는 조그만 섬 주변에는 Japaneses garden같은 것도 꾸며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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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line bidding으로 예약한 Hilo seaside hotel에 체크인을 하고, 힐로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힐로 남쪽에 있는 Kalapana Lava Viewing Area로 향했습니다. 빅아일랜드는 아직 활동중인 화산으로 남동쪽 해변 방향으로 아직도 lava가 계속 바다로 흘러나와 떨어집니다. 그래서 원래 해변을 따라 나있던 chain of craters road라는 도로가 lava에 의해서 덮혀서 끊어져 있는데, 끊어진 도로의 동쪽부분이Kalapana Lava Viewing Area입니다. 130번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도로의 끝이 보입니다. 도로 간판을 무시하고 계속 가다보면 울퉁불퉁한 도로가 나오면서 광활하게 펼쳐있는 검은 lava 암석을 볼수 있습니다. 마치 얼마전에 굳은것처럼 라바 형태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길끝에는 security guard들이 인도해 주는데로 주차를 하고, 걸어 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도로가 lava에 의해서 덮여서 길이 끊어진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리뷰에 따르면, 한참을 더 걸어가면 라바가 바다에 떨어지는 곳을 갈 수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더이상 가지는 못하게 하더군요. 그래도 해가 지고 나서는 붉은 빛이 나는 것을 멀리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http://gohawaii.about.com/od/bigisleactivities/ss/kalapana_lava_viewing_trip_planner.htm
아쉬움을 뒤로하고 힐로로 돌아와서 빅아일랜드에서의 첫날을 정리하였습니다. 참고로 Hilo Seaside Hotel은 유일하게 Hilo에서 Priceline bidding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위치는 좋았으나, 청결 상태 등을 봤을 때는 모텔 수준밖에 되지 않았고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호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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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힐로 주변을 돌아보고, 아침을 먹은뒤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로 향했습니다. 공원 거의 다가서 Akatsuka Orchid Gardens에 잠깐 들려서 하와이 난초를 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는 분화구 주변을 loop로 도는 길(Crater Rim Drive)과 lava가 바다로 흘러 내려가면서 생긴 비탈을 따라 내려가는 길(chain of crater road) 두개의 코스로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visitor center에 들러 park ranger에게 trail에 대해서 물어보고, Crater Rim Drive 주변으로 point들을 둘러 봤습니다. 위의 사진은 Jaggar Museum에서 바라본 분화구의 모습입니다. 정말 스케일에서 마우이나, 옐로스톤에서 본 화산과는 차이가 있더군요. 제가 갔을때는 아쉽게도 분화구에서 해로운 gas가 많이 나와서 Jaggar Museum이후로는 도로가 차단되어 더 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서 chain of crater road를 따라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가는 길에 thurston lava tube도 가볼만 했구요.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는 차문을 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더군요. 탁 트인 푸른 바다와 검게 펼쳐진 라바는 정말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내려가니 또 다른 end of the road가 나오는데, 그곳은 전날 갔던 chain of crater road의 반대편입니다. 마찬가지로 길끝에 주차했습니다. 검은 라바 암석 위로 트레일이 나있고요. 계속 거의 5마일을 걸어가면 라바가 바다로 떨어지는 곳을 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park ranger에게 물어보니, 제가 갔을 때는 활동이 많지 않아서 거기까지 가더라도 붉은 라바는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동안 해는 지고, B&B 주인아저씨의 추천으로 Jaggar mesuem으로 다시 갔습니다. 다시 가서 보니 밤에 보는 분화구의 모습은 낮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르더군요. 위의 사진처럼 붉은 빛을 내는 화산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꽃이 튈 만큼 화산 활동이 있지는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밤에 다시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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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날 밤은 Priceline을 통해 예약한 At the end of the road라는 Bed and Breakfast였습니다. 위치는 공원에서 가까운 거리였고, 주인아저씨, 아주머니 모두 정말 친절하시고, 방도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Guest book을 보니 한국분들도 많이 다녀가시는 것 같더군요. 아침에는 옆방의 유럽에서 온 여행객과 같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도 듣고, 다른 여행객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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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먹고, 주인 아저씨와 옆방 여행객의 추천으로 Park안의 Kilauea Iki Trail를 가기로 했습니다. Kilauea Iki Trail는 Kilauea crater를 내려가서 분화구를 가로질러 다시 올라오는 loop형태로 되어 있고, 두시간 (4~5mile)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내려가고 올라오는 길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crater에 내려 갔을때는 군데 군데 스팀도 나오고,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신비한 느낌이 났습니다. Trail head에서 봤을때는 굉장히 가파르고 힘들어 보이지만, 경사도 완만하고 생각보다 힘든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한가지 팁은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나중에 다시 돌아올때 경사가 완만해서 편합니다. 화산 공원에 가시는 분은 꼭 시간을 내서 Iki trail을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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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cano park를 나와서 Big Island의 서해안으로 향했습니다. Punaluu Beach라는 검은 모래로 되어 있는 해변도 들렸구요. 또 가는 길에 미국 최남단 point도 있었는데, 저는 안 갔지만, 경치가 좋다고 하더군요. 코나를 지나 고급 리조트들이 많이 있는 Waikoloa로 갔습니다. 저희는 Marriott 25K를 써서 Waikoloa Beach Marriott Resort & Spa에 1박을 했습니다. 그 옆에 있는 Hilton 호텔도 구경 갔었는데, 호텔안에 모노레일과 작은 배도 다니고, 아이들이 돌고래와 같이 수영할수 있는 풀도 있고, 홍학도 있고, 무슨 놀이공원에 온 듯하더군요. 잘 해놓긴 했지만, 인공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Marriott호텔은 수영장은 hilton에 비해 좀 작지만, 자연적인 해변도 끼고 있고, 내부도 깔끔한 것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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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은 코나로 향했습니다. 코나는 해변을 따라 식당이나 샵들이 줄지어 있는 것이 힐로보다 관광지 분위기가 났습니다. Kona Snorkel Bob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서 근처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시력 교정이 되는 스노클링 장비도 빌릴 수 있습니다. 장비를 빌릴 때 스노클링 해변 위치를 알려주니 편리했습니다. Snorkel Bob 윗층에 있는 Basik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Acai Bowl이 맛있더군요. 간단한 아침 식사로 드셔도 좋습니다. 빅아일랜드에서의 스노클링은 개인적으로는 마우이에서 비싼 돈주고 몰로키니까지 배 타고 가서 스토클링 투어 했을 때 보다 더 좋았습니다. 물고기나 거북이가 아주 많더군요. 스노클링을 하고 Honaunau Historical Park (사진)도 들렸는데, 하와이 원주민들의 건물이나 카누 같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날 밤에는 Marriott certificate을 사용하여 Courtyard King Kamehameha's Kona Beach Hotel에 묵었습니다. Category가 더 놓은 Marriott Waikoloa와 비교해서 수영장이나 해변은 떨어지지만, 건물 내부나 위치는 아주 좋았습니다. 코나 다운타운은 주차가 힘든데, 호텔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면 바로 코나 해변과 상점들로 갈 수 있어서 정말 편리했습니다.

 
오하우는 개발이 잘 되어있어 도시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고, 마우이는 휴양지 분위기라면, 빅아일랜드는 화산도 있고 좀더 모험을 즐기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좀 적은 편이라 그런지 제가 느끼기에는 다른 섬에 비해 보존이 더 잘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와이키키 해변처럼 넢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은 별로 없고, 날카로운 암석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좀 위험해 보이는 곳도 있더군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관광객 보다는 젊은 커플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많더군요.

 

마일모아님을 비롯해 여러 마적단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후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P.S. 하와이 음식 Kawamoto, Cafe100 음식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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