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탐방 - 1일차

svbuddy 2014.08.14 02:42:02

2014.08.11 (월)


부산에 머물 날이 이제 채 두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부산과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아직 들려보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 통영과 남해.

두 곳은 부산에 있을때 방문하면 편하기에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요.


요즘 장마와 무더위가 오락가락 하는 터에 쉽게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이번주 월-수가 최적의 타이밍임을 깨닫고 일요일에 부랴부랴 여행계획을 짭니다.

사실 그동안 조금씩 통영에 대해서 조사를 한터라 그리 시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휴가철이기는 하지만 평일이고 요즘 내린 비로 인파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출발합니다.


출발&도착

부산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지하철 2호선 사상역) 통영까지는 1시간 10분이 소요되고 요금은 10,900원입니다.

버스편은 약 15-20분마다 있으니 그리 서둘지 않아도 됩니다.

대충 통영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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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에 맞추어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특이하게도 버스터미널 바로 뒤편에 대단지 아파트가 있군요.

창문을 열어놓으면 제법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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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시장 - 충무김밥&꿀빵

식사를 하러 통영 서호시장으로 향합니다.

서호시장은 통영 여객선 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한 시장으로 주로 아침-점심때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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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위치한 시장치고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바로 근처에 (버스 2 정거장) 해산물로 유명한 중앙시장이 있어서인지, 이곳 서호시장에서는 그다지 해산물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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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충무)에는 두가지 유명한 먹거리가 있지요 - 충무김밥 & 꿀빵

그래서인지 서호시장과  여객선 터미널 사이에는 온통 충무김밥집과 꿀빵집밖에 눈에 띄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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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비한 충무김밥집 중의 한개를 골라 들어갑니다.

가격은 거의 일정한 듯 싶습니다 - 1인분에 4,000원

김밥과 시락국(시래기국)을 주문했는데 바쁘셔서 그런지 그냥 김밥으로만 주문하랍니다.

시락국은 따라 나온다구요.


충무김밥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냥 맨밥을 김에 말고, 그 옆에 반찬으로 커다란 무우김치와 오징어무침이 제공됩니다.

이 집은 기본에 충실한 듯 한데 무우김치와 오징어무침이 조금 싱겁게 느껴졌습니다.

양도 좀 작게 느껴지는군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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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꿀빵집이 있어서 간식거리로 구입을 합니다.

꿀빵은 조금 딱딱한 단팥 도넛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단모양의 동글동글한 도넛에 보통 팥소 혹은 고구마로 속을 채워넣지요.


꿀빵은 한개당 1,000원하는데 이 곳에서 약간의 혼돈이 있었습니다.

원래 3개 정도만 구입을 하려다가(3,000원) 10개짜리를 5,000원에 준다고 하는 바람에 덜컥 구입을 했는데,

알고보니 5,000원이 아니라 9,000원이더군요.

만원짜리를 내고서야 알아차렸는데 무르기도 그래서 그냥 10개짜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분명히 주인이 사정을 알았을텐데도 (5,000원짜리 구입을 원하는), 모른척하고 9,000원짜리를 강매하다시피 한 것이 조금 찝찝하더군요.

뭐, 어차피 매일 사먹을 것이라 생각하고 구입을 했지만, 갖고 다니다보니 설탕물이 옆으로 흘러서 범벅이 되는 등,

아무튼 엄청 고생하고 결국에는 다 먹지도 못했네요.


통영 가시게되면 꿀빵은 그자리에서 다 먹으실 수 있는 양만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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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빵을 먹으며 (반은 흘리며) 부둣가를 조금 걷습니다.

통영은 사실 많이 복잡합니다.

그리 크지않은 항구에 너무나 많은 배들이 정박해있고, 또 주위에 차도 너무 많아서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알고보니 통영이 인구대비 차량수가 전국에서 2,3번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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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

숙소를 예약하고 왔지만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않아 통영관광을 먼저 하기로 합니다.

통영 해저터널입니다.

이 터널은 1931년부터 1932년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든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입니다. 

바다 양쪽을 막고 터널을 만든 뒤, 다시 바다를 연결하여 완공했다는군요.

80여년전에 어떻게 그런 공법으로 해저터널을 시공했는지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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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케이블카

통영에 오면 한번은 타봐야 한다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로 향합니다.

날씨도 너무 덥고 해저터널에서 걸어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택시를 이용합니다.


평일인데도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군요.

대기번호를 받고 오분여 기다린 후 탑승합니다.

이 곳은 한시간에 1,000명을 탑승시킬 수 있다는데 여행객이 너무 몰리면 한시간 이상 기다릴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심이 좋을 듯 합니다.

케이블카 이용료는 인당 9,000원으로 조금 비싼 것 같은데, 이마저도 2014년 9월 1일부터 10,000원으로 인상이 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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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케이블카의 길이는 1,975m로 제법 깁니다.

8인승 곤돌라가 연속으로 계속 승객을 실어 나르는데, 탑승중 통영 전체 경치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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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가 도착하면 미륵산으로 (461m) 향하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미륵산에는 여러 전망대가 있어 힘들어도 올라가주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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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등산로는 계단이 제법 가파르고 길이도 꽤 됩니다.

힘은 들어도 중간 중간 보이는 경치는 정말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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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정상에 오르긴 했는데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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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차례를 기다려 깨끗한 사진을 얻으려 했으나 오른쪽에 왠 불청객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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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앞바다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건물도 많고 상당히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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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라는 별명에 걸맞게 주변 섬들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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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을 내려다보니 계단이 아찔합니다.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생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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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

케이블카를 타고난 뒤 충렬사로 향합니다.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입장료가 있군요 (인당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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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임진왜란때 사용되었던 총포도 보이고, 군선을 수놓았던 깃발들도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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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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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지쳐 잠시 땀 좀 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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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 한구석에는 자그마한 전시실이 있는데 충무공이 명나라 황제에게 하사받은 8가지 유물이 (팔사품)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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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 구경을 마치고 근처의 세병관으로 향합니다.

도로 중간에 수군이 번을 서고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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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

이 곳은 삼도수군 통제영 본영이 있던 곳입니다. (충무공이 삼도수군 통제사를 역임하셨을때 근무하셨던 관아)

그 중심에 서 있는 건물이 세병관이구요.

입장료는 인당 3,000원입니다. (케이블카 500원 할인권을 줍니다. 저는 이미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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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은 원래 벽이 없이 기둥만 세워져있던 건물인데 일제시대 일인들이 조선인의 기를 말살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벽을 세우고 초등학교 교사로 사용을 했었다고 합니다.

일인으로써는 그들의 야욕을 막은 충무공이 근무하던 곳이니 얼마나 치가 떨렸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물 자체를 없애지 않고 초등교사로 사용하여 지금껏 보존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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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 앞쪽에는 작은 연병장이 있어 아마도 군사들에게 훈령을 내리던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건물에 가로막혀 잘 보이지 않지만, 세병관에 앉아서 보면 통영 앞바다가 그대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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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높은 천정에는 단청이 매우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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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서인지 방문했을때 세병관 안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에 서 계신 분이 안내를 해주고 계셨는데,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세병관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아주 조곤조곤하게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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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충무공께서 쓰셨던 사저가 나옵니다.

방이 두세칸 정도의 아주 검소한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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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북선 모형도 전시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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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세병관까지 관광을 하고나니 제법 시간이 되었습니다.

땀도 너무 많이 흘렸고해서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숙소는 여객선 터미널 근처의 엘리모텔이란 곳인데 하루에 50,000만원씩 2일동안 묵기로 합니다.

약간 복잡한 상가건물 사이에 있는데, 비교적 새로 지은 건물인 듯 내부는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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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 졸복국

샤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서호시장으로 나옵니다.

오늘의 메뉴는 졸복국(탕).

낮에 충무김밥집에서 추천받았던 복국 전문 - 남옥식당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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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복국(11,000원)을 주문합니다.

밑반찬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군요.

대부분 경상도 특유의 짭짤한 반찬입니다, 특히 고추절임은 대박 ㅎㅎ


하.지.만. 복국은 감명이었습니다.

졸복은 아주 작은 복어인데 어떻게 살만 발라냈는지 놀랍습니다.

복과 미나리를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환상입니다.

통영에 가시는 분, 꼭 졸복국은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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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주머니가 인심도 넉넉하십니다.

보너스로 챙겨주신 전어회 - 아주 쫄깃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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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공원 - 일몰

식사를 마치고 일몰이 아름답다는 달아공원으로 향합니다.

서호시장에서 달아공원까지 버스편이 있기는 한데 40분-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오늘의 통영일몰시간은 저녁 7시 10분경으로 버스를 타면 늦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꽤 나오네요 (13,500원) ㅜㅜ


공원주변에 가보니 차들 주차상태가 엄청납니다.

달아공원 일몰을 보실 분은 미리 서둘러 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차를 몰고 가는건 권하지 않구요, 일반 버스로 적어도 2시간전에 출발하시길 권합니다.


택시가 공원근처에 가자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차들이 막혀있어서죠.

할 수 없이 내려서 걸어갔는데 달아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인파로 꽉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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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찌어찌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 일몰 촬영에 성공합니다.

과연, 달아공원 일몰광경은 자랑할 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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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거의 전쟁이었습니다.

버스는 주차된 차들 사이로 간신히 비집고 들어온데다 승객들로 만원사례.

버스기사는 막히는 교통때문에 화가 난 듯 난폭운전을 하시고 ㅜㅜ


아무튼 통영의 첫날 밤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통영 탐방기 다음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