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블루 얘기

edta450 2014.11.20 09:50:01

 어제 Jetblue에서 내년 중반기부터 첫번째 위탁수하물도 돈을 받겠다고 나섰습니다. 의자 피치를 줄여서 탑승객 숫자를 늘이겠다는 얘기도 나왔구요. 당연히 Jetblue팬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죠. 저도 항공사 열심히 타던 시절은 대충 지나가서 싼표 골라타는 처지가 되다보니, 보스턴에서 직항 많은 젯블루를 열심히 타줘야지 하던 와중이었는데..

 

근데 젯블루가 시점에서 이런 '개악' 결정했는지 생각해보면 재밌습니다.

 

Jetblue 미국내 '메이저 저가항공사' 투탑인 southwest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비스 스탠다드를 갖고 있습니다. ( 맘대로 정해 본) 싸웨의 모토가 '닥치고 효율성'이라면, 젯블루는 '효율성과 간지를 동시에'라고 할까요? 싸웨가 737 올인 테크를 타는 반면 젯블루는 (여전히 단촐하긴 하지만) 단거리 장거리를 구분해서 E190과 A320 family(A320/321) 투탑 라인업을 유지한다든가, 싸웨는 <s>텍사스 항공사 답지않게 공산주의</s> 하드코어 1 class 모든 좌석이 거의 같은 피치지만 젯블루는 economy plus 되는 EML(even more legroom) 있고 요새 transcon 프리미엄 3클래스에 가까운 suite/business class(Mint) 운영하는 등, 제법 차이가 있죠. 잠깐 지금 DirectTV 무시하나요 내가 Jetblue타는 1 이유인데


젯블루가 넉넉한 피치를 자랑하는(했던?) 이유는, 좌석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헛소리를 하고 있냐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Jetblue 항공사의 2 class(Business/Economy)나 2+ class(Business/Economy plus/Economy) 어울릴 좌석수를 1+ class(economy plus/economy) 배치한다는(했다는) 거죠. 당연히 business class 좌석이라든지, 클래스 간의 칸막이 등으로 잡아먹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1+ class 같은 좌석을 놓으면 좌석당 돌아가는 공간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우선 소형기종인 E190(Embraer 190)은, 항공사 제원에 따르면 2 class(C/Y) 좌석을 배치하면 대충 100석을 놓을 있습니다. 예컨대 US airways가 2 class(39/31 inch) C/Y 11/88 총 99석을, Air Canada가 2+ class(39/35/31 inch)로 C/Y+/Y 9/20/68 총 97석을 운영합니다. 1+ class(Y+/Y) 놓는다면 대충 114석을 놓을 있는데, E-190 원클래스로 운영하는 항공사는 젯블루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근데 젯블루는 1+ class(39/32), Y+/Y 16/84 정확히 100석을 운영하죠. Y+의 pitch 거의 다른 항공사의 국내선 일등석 급입니다.

 Air_Canada_Embraer_190.jpgJetBlue_Airways_Embraer_190.jpg

E190 좌석배치: 왼쪽이 AC, 오른쪽이 B6.


젯블루 레그룸 전설의 시작이자 비행기였고 A320시리즈의 주력기종인 A320-200 경우 격차가 좀더 심해집니다. A322 2 class 좌석을 배치하면 보통 150 정도를 놓는데-델타가 정확하게 2+ class(36/34/31), C/Y+/Y 12/18/120 으로 150석을 운영합니다. 아니 일등석이 36인치라니 역시 델타 명불허전 일반적으로 1+ class 배치를 하면 대충 164석정도를 놓는데, 젯블루는? 1+ class (38/34!), Y+/Y 42/108 150석을 운영합니다. EML 델타 일등석 이상, 그냥 이코노미가 이코노미 플러스 급의 피치를 자랑하죠.

 Delta_Airlines_Airbus_A320.jpgJetBlue_Airways_Airbus_A320.jpg

A320 좌석배치: 왼쪽이 DL, 오른쪽이 B6.


여기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승객 숫자가 100/150 이렇게 50 배수로 끊어지는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국 항공법상, 9 이상 정기편 민항기에는 50석 1명의 승무원이 탑승해야 합니다. 그러니 101석이어도 3, 150석도 3명이죠. 젯블루의 라인업을 보시면, 모든 E190 정확하게 100, 원클래스 A320 150 정원입니다. 이건 인건비 문제때문에 다른 항공사들도 거의 비슷한데, 젯블루는 1+ class configuration이기때문에 100명이나 150명보다도 조금씩 자리를 밀어넣을 있지만 그냥 숫자에서 끊어버렸다.. 있죠. 저렇게 해서 승객을 10명정도 태우면 승무원을 하나 써도 되니, 고객들한테는 생색내고 자기네 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A321같은 경우는 A320보다는 크지만, 1+ class 빡빡하게 놓아도 200석은 무리입니다. 보통은 AA처럼 (2+ class C/Y+/Y 38/34/31, 16/39/129 184석입니다) 200석이 약간 안되는 배치를 가져가거나아예 국내선 대륙횡단편에 들어가는 프리미엄기재 탑재 비행기들처럼 (AA 321T F/C/Y+/Y 80/78/35/31 inch, 10/20/36/36으로 100석이 겨우 넘습니다!) 변형된 좌석배치가 많습니다. Jetblue도 A321 가지 좌석배치를 하는데, 여전히 1+ class 배치는 Y+/Y 37/33 inch, 41/149 190석을 운영합니다. AA 2+ class보다 정도 좌석이 들어가 있고, 보시다시피 321 320보다 피치가 짧습니다. 이유야 당연히 200석에 최대한 가깝게 좌석을 밀어넣기 위함이구요. A321 premium class configuration경우는 반대로 C+/C/Y+/Y 80/80/37/33으로 4/12/41/102석인데, C+ C 구역구분이 따로 없으니 명의 승무원이 서빙을 할테고, 나머지 Y class 143석을 승무원 3명이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Jetblue 시스템을 버리고 좌석수를 늘이는 결정을 했을까요? 시장이 많은 자리를 원하니까요. 젯블루의 2012/2013 로드팩터가2 연속 80% 중반대인데, 150석을 공급하든 165석을 공급하든 예상 탑승인원이 비슷하다면, 굳이 15석을 늘려서 인건비 늘리고 고객들에게 원망을 들을 필요가 없지만, 로드팩터가 높아서 만약에 15석을 추가했을 편당 10명이 비행기를 탄다 치면, 승무원 인건비 1명분은 충분히 뽑고도 남겠죠.

 

 아무튼 그렇게 좋았던 시절은 갑니다. oTL 이젠 정말 짐공짜 신용카드와 라운지패스로 버텨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