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에서의 황당한 일

딴짓전문 2014.12.19 13:13:30

여행기라 하기엔 이상해서 그냥 잡담으로 분류했습니다. 


Marco Island 힐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체크인 하면서 골드 활용해서 late checkout을 받았습니다. 그래봤자 한시간 연장해 주더군요. 11시 대신 12시. 

아침에 운동도 하고 조식도 먹고 놀다가 천천히 방으로 돌아와 10시쯤 샤워하고 슬슬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11시 20분쯤이었을거에요. 세면대 앞에 서 있었는데 누가 문을 따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노크도 없었고 아무런 소리도 없었구요. 

문 앞에 Privacy 카드를 걸어뒀기 때문에, 방 안에서 추가로 잠그는 락은 걸지 않은 상태였어요. 

화들짝 놀라서 나가보니 하우스키핑 아주머니가 막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 놀란 얼굴을 보더니 딱 한마디 하네요. "Check out?"

너무 화가 나서 문 앞의 사인을 가리키며 이거 안 보이냐고 했더니 

또다시 한마디 합니다. "Check out".

체크아웃 한 줄 알고 들어왔다 이거겠죠. 

아무리 영어를 못한다지만 (멕시코나 중남미쪽 사람으로 보였어요) 아엠 쏘리 한마디 없네요. 


기본적으로 노크라도 하던가, 이건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나마 샤워하고 옷은 입은 상황이라 망정이지 (하지만 머리에 헤어롤을 잔뜩 말고 우스꽝스런 상태였음)

샤워중이었거나 화장실에 있었거나 등등 다른 난감한 상태였다면 대체 어쩔뻔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체크아웃 하면서 매니저 불러서, 이부분은 unacceptable하다고 말하며

대체 직원교육을 어떻게 시켰냐고 했더니 

말은 미안하다고 하는데 (굉장히 오버스러운 말투로 '정말정말 미안해' 이러는데 진심이 안 보여서 더 기분이 나쁘더군요)

별로 사과의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 사건이 "human error" 였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건 휴먼에러가 아니라 너의 직원교육 탓이다."라고 하면서 

각 방의 체크아웃 시간을 확인도 안하고 청소하러 들어오는 것도 말이 안되고

밖에 privacy 사인이 있는데 노크도 안하고 문을 열어버리는 것도 말이 안되고

이 모두가 잘못된 관리 감독 아니냐고 했는데 

그냥 말뚱말뚱 (웃는 얼굴로) 쳐다보더라구요. 


그리고는, 방값의 20프로 깎아줄께 이럽니다. -- 숙박료가 165불인가 했으니 30불 좀 넘겠네요. 

어차피 학회로 왔기 때문에 제가 내는 방값은 아니라, 그런건 필요없고 다음 숙박에 사용할 수 있는게 낫겠다 했더니

그럼 너가 다음에 묵을때 뭘할수 있을지 최선을 다해 알아보마 이러고 땡. 


더이상 말섞기 싫어서 나와버렸어요. 


이거 정식으로 컴플레인 해야 할까요?

청소가 덜 되었다거나 한건 실수로 이해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식으로 프라이버시 침해하거나 무례하거나 한건 화가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