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안 가면 후회하는 York !!

sleepless 2015.09.02 16:54:36

제목이 많이 자극적이죠? ㅎㅎ


그렇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 16박17일 아일랜드를 거쳐, 스코틀랜드, 영국을 다녀온 중, 

가장 많이 행복했던 장소, 이틀밤을 보냈지만, 

더 있고 싶었고 또 가고 싶은 장소 York 에 대해서 쓰려고요.


사실 더블린, 에딘버러는, 걍 아주 간단버젼으로 썼어요.

싸이트 성격상, 주절주절 개인적감상위주 후기가 별 인기가 없는 듯 하야

혹 필요할지 모를, 팁 위주로만 썼으나, 

York 은 길게 쓰렵니다. 


전에 썼듯이 이번 여행은, 클칼 털기 여행이라서

Park Inn By Radisson York City Centre  이박을 했는데, 

여기 정말 위치도 최고이고. 

골드 레벨이라고 제일 높은 층을 줘서,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예술이였어요.

저녁을 투고해서 와서 방에서 먹었어요.

York 에서 어떤 식당에서 먹어도 그 경치를 볼수는 없거든요.

강추 또 강추입니다.

다음에 또 가도 여기서 잘거에요. 물론 런던 한복판 호텔들보다도 더 비쌉니다.

7만포인트. 

그러나, 하나도 안 아까워요. 


그리고 전 다이아가 아니라, 식사 포함이 아닌데, 

그날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너 혼자 왔냐고 그래서 아이랑  둘이 왔다 그랬더니, 

그럼 혼자 애 데리고 나가서 먹기 힘들텐데 걍 호텔식당에서 먹으라고 부페아침을 서비스로 해줬어요.

특별히 맛있는 아침이라긴 그렇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서비스로 걍 주는 아침이라 고맙게 생각하고 잘 먹었어요. 


방에서 찍은 비유랑 호텔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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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k 은, 

로마가 세운 도시위에, 로마가 물러가고 바이킹이 들어와 도시를 점령했다가, 

다시 앵글로 색슨이 들어온, 여러문화가 많이 얽힌 도시입니다.

그래서, 땅을 계속 파면, 계속 다른 문화의 문화재가 나온다네요.


York 에 가면, 꼭 해야 하는 건 바로, Free walking tour 입니다.

여기 York 에서 하는 프리투어가 다른 도시들의 프리투어랑 다른 것은, 

여기서 하는 투어는 York 시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기기 때문에, 

팁을 줘야 하는 부담같은 게 없고, 팁을 줘도 받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 도시를 사랑하고 그 도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하기때문에

투어의 설명 자체가 정말 다릅니다.

뭐랄까 설명에 개인적인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요.

York 에 가시는 분들, 꼭 시간 내서 가시기 바랍니다. 두시간 반이 걸려요.


이번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영국 여행 통 틀어 제가 워킹 투어를  6번을 했는데요, 

그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투어입니다.

꼭 하세요. 강추입니다.


http://www.visityork.org/thedms.aspx?dms=3&venue=1500114#


그리고 당연히 York Minster 에 가셔야죠.


그런데 여기도, 무료 가이드가 투어를 해줍니다.

한시간에 한번씩 있고요, 그런데, 이곳도 자원봉사자가 하는데

좀 더 설명을 유머러스하게 잘 하시는 분이 계신가 하면, 

사실의 전달에 중점을 두시고 열심히 백과사전을 읊으시는 거 같은 분도 계셔요.

첨 한 오분 정도 들어보시고, 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좀 한 시간 정도 혼자 돌아보시고, 다음 가이드 분을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전, 후자인 가이드를 만나서, 좀 무미건조한 설명을 들으며 다녔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가이드분들은 재밌게 설명 하며 다니시더라고요.

좀, 뭔가 억울했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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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hambles에 가셔야죠

사실, York 은 런던에서 두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그래서, 런던에서 당일 여행으로 많이들 해요.

그런데 그럴 경우, York 을 제대로 보시기 어려워요.

정말 York 은, 런던으로 돌아갈 사람들 돌아가고, 5시정도가 되면 본얼굴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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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딛을 틈 없던 Shambles 에 사람이 거의 없어지고, 

도시가 한산해지기 시작해요.

에딘버러나 런던에서처럼 밤늦게까지 마시고 떠드는 그런 곳이 아니라

참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더라구요.


사람들때문에 못 찍던 건물들 사진을 맘 놓고 편하게 찍을수 있어요.

사람들이 득실거리던 성벽에도 사람들이 없어져서 천년정도 되는 성벽을 정말 한적한 산책을 할수 있어요.


그리고 Shambles에서 하실수 있는 정말 즐거운 가족 투어거리를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저도 York Minster 에서 일하는 분이랑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건데요,


York Minster 에는 정말 재미있는 조각들이 많이 숨어있어요.

이렇게 성스러운 장소에 이런 조각들을 숨겨놓았다는 게 어쩐지 좀 불경?스런 거 아닌가 싶어, 

거기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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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여기다 조각한 게 누굴까? 왜 교회에 이런 걸 조각한 거야?

교회에서 싫어하지 않았어? '


'어. 교회인 건 맞는데, 이 교회건물이 다 교회의 일에만 사용된 건 아니고,

지금 이 공간은 특히나,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연회장같은 용도로 더 많이 쓰였어.

그래서, 여기에 이런 작은 장난질?을 했다고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하진 않았을거야.

게다가 이런 건물을 만드는데 석공들을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필요해.

그래서 누군가 자기의 흔적 같은 걸 남기고 싶었나봐.

Minster 구석구석 이런 게 참 많이 숨어있어.

잘 찾아봐.

그런데 너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어. 난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는 이런 거 찾는 거 정말 좋아해.

숨은그림찾기 같은 거 말야.'


'오호. 딱 너같은 사람을 위한 activity 가 있어.

Shambles 에 가서, 글라스 장식을 파는 가게를 찾아. 그 가게에 가면 

고양이 찾기 지도를 줄거야.

그걸 가지고 다니면서 건물들에 숨어있는 고양이를 찾는거야.'


이렇게 해서, 찾아간 가게.


http://www.yorkluckycats.co.uk/york-cat-trail/


그 고양이 건물들에 대한 사연은 이렇습니다.


York 을 가로지르는 Ouse 라는 강에, 쥐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 쥐들을 겁줘서 쫒으려는 의도에서 건물들에 고양이상을 몇개 붙여놓았대요.

한 100년전에요.

그런데, 현대에 와서 Tom Adams 라는 건축가가 건물을 디자인하면서 

그 고양이들과 비슷한 고양이를 하나씩 건축 디자인안에 넣어놓기 시작한거에요.

그러면서 고양이 조각상이 York 의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를 잡았대요.


현재는 22개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는 도난당한 것도 있고, 또  관심을 받기 위한 건물주들이 하나씩 새로 갖다놓기도 해서, 

정확하게 몇개를 찾을수 있는지는 늘상 변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열 다섯개 정도는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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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있는 걸 다 찾은 건 아니고요.

분명 거기 근처 어디에 있다는데, 없는 것도 있고 그랬어요.


정말 또 다른 재미입니다.

저에겐, York 이란 동네를 구석구석 둘러보게 해준 재미있는 놀이였구요.

미로나,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걸 좋아하는 아들녀석이 엄청 재미있어 했었어요.


York Minster 에서 Tom and Jerry 를 한번 찾아보시고, 

Shambles 에서 고양이들을 찾아보세요.



정말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