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알래스카 크루즈 간략정리.

개골개골 2012.07.17 09:46:29

역시나 귀차니즘 때문에 여행기를 하나하나 적지는 못하겠고 크루즈 여행 정보 위주로만 요약할깨요 ^^


1. 크루즈 비용

저번 글에서 적은 것 처럼, 크루즈 선실은 카테고리가 매우 다양합니다. 뷰, 위치(배의 전후좌우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떤 덱에 있는지에 따라 같은 Class(스윗, 발코니룸, 오션뷰, 인테리어)내에서도 10개 이상씩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여기 알래스카 가는 크루즈는 얼마부터!"라는 시작가격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꼭 들어가셔서 원하는 위치의 방을 클릭해 봐야지 선실의 비용을 알 수 있는거구요. 그리고 호텔은 아이가 있을 때 비용을 추가로 안내도 되지만, 크루즈선은 에이전트에 따라서 50% ~ 100%까지 정말 다양하게 차지합니다. 예를들어서 이번에 제가 간 크루즈는 동일한 선실에 대해서 카약에서 예매하는게 성인 2명에 대해서는 가장저렴했는데, 아이에게 100% 비용을 물리더군요. 반면에 크루즈닷컴은 어른2명으로만 봤을 때는 비쌌지만, 아이에게 50%만 차지해서 최종적으로는 크루즈닷컴이 더 쌌습니다. 결론은 정말로 손품을 미리부터 많이 파셔야합니다 ^^

그리고 크루즈 기간동안 무조건 1인/1박당 $10 ~ $15 정도의 팁을 일괄 수거합니다. 대신 레스토랑이나 룸서비스에 대해서 팁을 꼭 줄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3명 7박 크루즈면 3 x 7 x $12 = $252는 무조건 나간다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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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루즈의 식사

크루즈에서는 대부분의 음식은 무료입니다. 아침에 룸으로 음식 배달시키는 것과 오후에 후식으로 과일 배달시키는 것까지 포함해서 무료입니다. 유료인 음식은 저녁에 몇 개의 정해진 레스토랑 (이번 여행의 경우는 스테이크 하우스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10 ~ $20의 추가 비용을 받기도 합니다. 마시는 것은 반대로 대부분 유료입니다. 무료인 것은 찬물, 오렌지쥬스, 일반 커피, 티백 정도입니다. 병에든 생수, 탄산음료, 와인 등은 모두 유료입니다.  비용은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습니다. 팁15% 포함해서 탄산음료는 $2, 와인은 글라스에 $7 정도 수준으로 그냥 일반 레스토랑에서 시켜먹는 수준입니다. 음식은 24시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크루즈선에서 뒹굴다 보면 하루 종일 음식 먹다 볼일 다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저도 하루에 여섯끼씩 먹다보니 이건 먹으러 온건지 놀러 온건지... ㅎㅎㅎ 비용절약을 위한 팁은, 탄산음료와 생수를 크루즈선 승선하기 전이나 정박하는 항구의 슈퍼마켓에서 구입해서 들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누가 말리지는 않아요 ^^


3. Shore Excursion & Spa

크루즈선 승선하기 전에 기항하는 항구에서 할 수 있는 Excursion이나 Spa를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할 수 있는데, 절대로 집에서 먼저 하지 마세요. 크루즈 승선하면 방앞 우체통에 온갖 찌라시와 함께 쿠폰북이 있습니다. 그거 참고로 해서 그날그날 뭐 할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미리 예약하시면 리스트 프라이스 다 내고 여행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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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ormal Dress

일반적으로 1주일짜리 크루즈에서 이틀 정도는 Formal Dress 코드를 요구합니다. 레스토랑에 있어보니 청바지 입은 사람도 간간히 들어오긴 하던데, 예식장에 가서 혼자 청바지 입고 뻘쭙하게 있는 그런 느낌이 들것 같네요. Formal Night에 가면 다들 잘 차려입고 사진찍고 샴페인들고 이야기하면서 분위기 괜찮습니다. 가방에 여유되면 꼭 정장 넣어서 가세요. 없으면 정말 후회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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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rogram

TV편성표 처럼 그날의 이벤트를 표시해서 나눠줍니다. 그걸 하든 딴걸 하든 육지에 나가든 손님의 자유이구요. 제가 탄 배에는 식당 8군데, 도서관, 카드룸, 바/라운지4군데, 카지노, 극장, 수영장2군데, 스파, 피트니스, 대략 이정도 있었구요. 저녁마다 메인홀과 바에서는 라이브로 음악 연주하고 노래부르고요. 할배할매들은 부르스 추고.. ㅋㅋ 한가지 카지노에서 포인트팁. 카지노에서는 당연히 돈 없는 사람도 환영입니다. (그래야 장사하지요.) 현금이 없어도 예약할 때 쓴 크레딧 카드를 이용해서 카지노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데요. 하루에 $1,500달러씩인가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가 $1,000를 크레딧 카드에 차지하고 카지노에서 놀다가 (혹은 노는 척 하다가), 하선할 때 카지노 카드에 있는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그냥 현금으로 돌려줍니다. 즉 크레딧 카드 스펜딩은 $1,000이고. 난 현금을 $1,000가지고. 음... 아마도 너무 어뷰즈하면 어디선가 레드카드 날라오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사용하시면 문제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6. 알래스카 크루즈

Vancouver 내려오는 마지막 하루 외에는 겁내 추워서 갑판에서 일광욕하기에는 무리인 날씨였습니다. 첫날에는 고래, 돌고래, 해달, 이름모를 새들 되게 신기하고 좋았는데... 하루 지나니까 모든게 심드렁해지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일정 내내 안개낀 날이 많아서 해상에서 뷰를 즐기기에는 조금 무리였습니다. 고로 알래스카 크루즈에서는 구지 발코니룸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좀 들더라구요.


7. Homer(Kenai Peninsula)의 Driftwood R/V and Inn

여행지 다니면서 언제나 가장 좋았던 숙소는 브랜드 호텔이 아니라 이런 작은 숙소였던 것 같습니다. 방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문을 열고 백야드로 나가면 탁 트인 알래스카의 바다를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숙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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