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스가 양아치 짓? 한국 언론이 기레기짓!

오하이오 2016.04.01 02:24:03
지금 한국 언론과 여론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한명이라도 더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제 바람을 뭉개고 있기에 적습니다. 

한국 언론은 부풀려 김현수 선수 동정몰이로 몰아가기로 작정했다고 보고 있으며, 
상식적으로 납듭이 안가는 기사로 냉정한 판단을 막는 것 같습니다. 당장 아래 기사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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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497630&plink=ORI&cooper=

과연 지금의 '사태'가 사태 이긴 한 건가요? 지금 선수협이 이 일에 개입할 근거가 있습니까? 
수사기관도 아닐 (설령 그렇다 쳐도) 선수 측의 '협조' 요청이 있거나 문제서 있는 결과가 도출됐을 때 개입할 여지가 있겠지요.

그래도 개입을 했다면, 큰 화제가 되고 기사 한줄 날 만한데, 선수협 홈페이지나 검색에도 걸려지는 게 일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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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lbplayers.mlb.com/pa/index.jsp (우측 하단 추 선수 사진이 뿌듯하네요)

급기야는 한국 분이 (미국) ESPN에 선수협 개입을 거론하는 댓글을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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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루머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이글을 본 미국 팬들은 '뭥미' 했을 듯 합니다. 

그럼 저는 왜 이런게 근거 없고 '동정몰이'라고 판단할까요?

먼저 사도스키의 발언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분위기, 곱씹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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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설령 그게 호의라 하더라도, 그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시범 경기를 통해 갑과 을의 위치가 정해진 셈입니다. 
오히려 호의를 베푸는 척 물러 서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 아마도 이게 가장 큰 문제의 발언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마이너 거부권'을 지적한 것 같은데 
사도스키가 미국 프로선수 였던 걸 의심까지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거부권은 "구단이 마이너리그에 보내면 안된다는 조약"이 아니라
"마이너리그 보낼 때는 선수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조약입니다.

도입 계기를 추적해 본 적은 없지만 부당하게 선수를 휘두를 목적으로
강등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 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래선가 메이저에서 베테랑(5년 이상 뛴) 선수들에게는 
자동으로 부여되는 권한이기도 합니다.

김현수 선수의 마이너 강등 결정이 부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약대로 선수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계약 위반 시도"인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바로 검색해도 거부권을 가진 선수가 마이너로 간 경우는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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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도스키 선수는 오늘 적은 트위터에 마치 인종적 차별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보탭니다.
https://twitter.com/incugator
"Any short run result in baseball (especially spring training) is like trying to pick out a single grain of brown rice in a sea of white rice."

미국에 살면서 인종적 차별을 받는 느낌이 없지 않았기에 공감도 들지만
적어도 지금 벌어지는 일에 인종 차별 처사로 보여지는 근거가 없기에, 
인종차별을 자극해 감정을 부추겨서도 안됩니다.

김현수 선수가 메이저에 입성하지 못해서 답답한 쪽은 그 누구보다 구단측이며 
특히 700만불 투자가 두 달도 못돼 손실로 기록될 '단장' 일 것입니다.
만약 고의적, 차별적 싹 자르기 였다면 구단이 "700만불 짜리 노리개"를 샀다는 말입니까?

오리올스 구단측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보도한 한국 언론은 일일이 나열하진 않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걸 보신 듯, 흥분하고 계실 테니까요.

그래서 종종 타켓이 된, 여론 작전에 동원된 '구단에 호의적인 볼티모어 지역 언론'의 기사를 캡쳐했습니다.
꾀 신뢰가 있고 '퀄러티페이퍼' 라고도 들은 바 있는 '볼티모어 선'입니다.

마이너 리그행이 거론된 즈음(3월 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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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altimoresun.com/sports/orioles/blog/bal-orioles-conundrum-with-hyun-soo-kim-just-the-latest-drama-in-a-spring-training-full-of-messes-20160329-story.html

제가 미국 생활하면서 "(특히 고위층 일수록) 미국 사람들이 책임질 말을 참 잘 피해서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감독쯤 되는 사람이면 그런 화법에 당연히 능할텐데, 
[“출전 안 시킬 것” 쇼월터 감독의 노골적 압박-국민일보] 하는 발언을 했을까? 

역시나 짐작했던대로 쇼월터 감독은 노골적이지 않고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하지 않을까"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 뒤돌려 처음으로 '25인 로스터 진입 불가'를 거론한 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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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altimoresun.com/sports/orioles/blog/bal-buck-showalter-hesitant-to-say-whether-hyun-soo-kim-will-make-orioles-roster-20160327-story.html

김현수 선수가 25인 로스터에 포함이 안된다는 말을 단정하지 않고 역시나 애둘러, 
"주전 경쟁 중"이라고 했다가 사실은 며칠 더 두고 봐야겠지만 힘든 결정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감독보다 책임이 큰, 김현수 선수와 한 배에 올라 있는 단장의 말은 
정말 마이너에서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저는 작년 강정호 선수의 마이너 절대 반대를 주장한 단장의 고집(?) 혹은 신뢰도 직결된 책임 덕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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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lb.nbcsports.com/2016/03/29/hyun-soo-kim-not-likely-to-make-orioles-opening-day-roster/

어찌됐던 적어도 한국의 언론을 통해 듣는 단장이나 쇼월터 감독의 목소리와는 아주 딴판입니다. 
아무래도 김현수 동정 몰이를 하자니 필연적으로 쇼월터 감독 깍아내리기와 같이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쇼월터 감독은 해마다 '올해의 감독'에 거론 될 만큼 실력도 있고 인기도 좋은 감독이더군요.
실제로 지금 오리올스 감독으로 재직하는 24년간 올해의 감독상을 세번 받기도 했고요.
게다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 출신으로 36세에 호화 양키스 구담의 감독으로 시작했던 만큼
지도력도 인정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작년 ESPN의 여론 조사도 그가 꽤 좋은, 평균 이상임을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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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spn.go.com/mlb/story/_/id/13186480/who-mlb-best-manager-survey-says

선수들이 선호하는 감독으로 4%로 낮아 보이지만 순위로는 30 감독 중 (공동) 5위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평가는 2위, 특이 사항으로는 '전략'과 '25인 용병술'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간략한 평가에 쇼월터 감독은 비방하는 사람(적)들이 있(많)다. 
그렇지만 잘 조직하고 훈련 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지적(전략과 용병술 1위) 이고 선수에 맞는 포지션을 잘 찍어 낸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통계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정도, 의존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더러는 몇 경기 안 치루고 김현수 선수의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혹은 부당하다고 하지만
몇 경기 안보고도 700만불 계약할 수 있는 데가 메이저리그입니다.
그러니 이 정도 경기를 보고도 판단해 마이너리그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바닥에서 20년 넘게 뛴 게다가 "상위권" 감독의 판단이라면 수긍해야합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제 목적은 '김현수 선수'이 메이저 무대에서 보는 것입니다.
김현수 선수의 목적은 뭐였을까요? 돈이 우선이었을까요?

이대호 선수나 박병호 선수의 행보에 비추어 보면 돈 보다는 '메이저'였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구단을 적으로 만드는 한국의 언론이나 여론은 무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에이전트는 지금의 논란에 아무런 보도자료 하나 내지 않고 방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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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hankooki.com/lpage/mlb/201603/sp2016033116004095810.htm

오히려 에이전트가 구단과 (협의가 아니라) 대결하라고 종용하는 언론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단이 한국행 간을 본다'는 말은 확인할 수 업었습니다.
많은 언론이 자연스레 윤석민 선수의 케이스를 거론했을 뿐
(추신수 선수가 텍사스로 갈 때 언론이 박찬호 선수를 거론했 듯)
실제로 구단이 언급한 기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에이전트는 마이너행 거부합니다.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500545&plink=ORI&cooper=

한국 여론과 달리 냉정한 판단을 기대했던 저로선 에이전트가 궁금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공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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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eecosports.com/

우연일지는 모르겠지만 700만불 메이저 선수를 지닌, 홍보가 중요한 대행사로서, 
또 소속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도 납득이 안갑니다.

궁금해서 찾다가 대표 인터뷰도 보게 됐습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380371
글쎄요, 가끔이나마 보던 메이저리거 에이전트들과는 판이해보입니다.
왠지 모르지만 저로서 현재의 여론을 거슬러 냉정한 판단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오히려 에이전트는 메이저 입성을 포기하고 동정표를 받아 
한국 복귀를 하려는 수순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행보의 최고 목적은 '돈' 처럼 보이고요.

그렇지만, 처음에 제가 밝혔듯이, 메이저 무대에 오르는 게(저는 보는게) 목적이고 
도전 의사가 있다면 마이너리그 행을 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중용이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잘하면 되는' 냉정한 프로입니다.

김현수 선수는 기회를 한번 얻었다가 잃은 상황입니다. 
이런 말 하기 안타깝지만 감독의 성향으로 본다면
단순히 타율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분간은 자기가 조련을 해도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두번째 기회를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더 힘들 것 같습니다만
미국 올 때 각오가 어땠는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보면 좋겠습니다.

끈으로 선수가 어떤 판단을 하든 (설령 돈이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비난, 비판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만
뭔가 흐름이 일방적인 것 같아 며칠 간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