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210513] 고마웠어, 유모차

오하이오 2016.04.05 14:31:53

    업데이트 21 0513                                

유모차를 버리고, 그 사이에 아이들이 쓰던 카시트 버리고,

이제 부스터시트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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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도가 유모차와 달라선지, 그사이 무뎌진 감정 때문인지

이번엔 내놓는 게 그리 섭섭하지 않네요.

그냥 이렇게 아이들이 컸구나 하는 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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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놓은지 한두시간이나 지났을까 앞마당 앞이 깨끗합니다. 

"아, 이렇게 빨리 없어지나..." 그제서야 제 마음 한구석이 휑해집니다.

내 놓을 때만 해도 덤덤했는데...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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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벼르다 인제야 시에 연락해 날짜 잡고 큰 쓰레기를 따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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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키우면서 9년을 지닌 유모차를 내놓을 때는 가슴이 시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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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서 내려 보니 방긋 웃던 1, 2, 3호 아기 얼굴이 번갈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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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버리면 세 아기 모습도 사라질 것만 같아 잡았던 미련을 이제 놓는다. "고마웠어, 유모차."

 
 
쓸모없는 물건조차 쉽게 버리지 못하는 1인입니다. 
한국에서 살던 집에 불이 나지 않았다면 국민학교 교과서도 남아있을 겁니다.
그나마 미국살이 하면서 지닌 물건에 미련을 잘 떼는 편이 됐는데
대신 아이들 물건들은 잘 버리지 못하네요.
그나마 과감하게 끊어주는(?) 아내 덕분에 집안이 쓰레기 하치장 꼴은 면했지만
그래도 봄맞이는 차고, 창고 물건 내다 버리는 거로 시작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