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가 난데 없이 보조 바퀴를 떼어 달란다.
떼어서 타보라고 몇 번을 권했지만 무섭다고 해 번번이 다시 붙였었다.
그렇게 비틀 거리며 진입로를 오가는 열의를 보고
학교 운동장으로 데려갔다. 몇번 버벅거리더니 신나게 달린다.
재밌단다. 1학년이 되도록 자전거를 못타는게 안쓰럽기까지 했었다.
안쓰럽다 못해 불쌍해 보이는 2학년 1호가 외면하던 눈길을 돌린다.
탈 생각 않던 1호도 동생이 타니까 자극을 받았나 보다. 타니까 잘 탄다!
내가 형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내니 3호는 소리쳐 불러 두손 놓고 타는 묘기(?)를 보인다.
좋은 기분 탓인가 올려다 본 3호 얼굴이 유난히 화사해 보인다.
그나저나 눈 내리던 4월 지나 여름 같은 4월로 이어지네요.
날파리인 줄 알고 쳤더니 바지에 피가 묻었습니다. 모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