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잘 다녀 왔습니다. ^^ (쫌 깁니다)

JazzVocal 2016.04.21 16:23:20

저는 마일모아 초보예요. 
이전에는 크레딧이 뭔지도 몰라서 미국 생활 30년에 크레딧 좋았던 날이 별로 없어요.
유틸이나 인쿼리등에 대해 겨우 마일모아 알면서 배우게 되었으니 어땠을지 상상이 가시죠?
마일 모아를 처음 알았을 때만 해도 자동차 딜러에 무조건 소셜 번호 주고 론 해 달라고 하니 한 딜러에서 10군데 넘게 찔러 놔서 인쿼리가 막 30개...
어이 없던 상황에서 마모를 알고 마음을 다잡아 먹었죠.  나도 이거 해 봐야 되겠다...

인쿼리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또 크레딧을 뽑아 정리 해 보고...

기타 등등 하면서 아멕스로 다시 새인생을 시작 했어요.

SPG를 제일 먼저 만들고 PRG, Business PRG, Plat 까지 살금 살금 올라가서...
SPG 4만 마일이 모이고 MR 이 20만 마일 정도 모였어요.  
그래서 10살 짜리 딸이랑 6개월 정도 준비 해서 한국에 잘 다녀 왔습니다. ^^

제가 기억력이 잘 없어서 찬찬히 생각 하며 써 보겠습니다.  길어 져도 용서 해 주세요. ^^

1. 비행기 

일단 비행기 표는 MR 14만을 델타로 넘겨서 아이랑 둘 ATL-ICN 이콘으로 끊었구요.  

(넘 아까워서... 도저히 아이랑 비지니스는 ㅋㅋㅋ  어차피 현찰로 못갈 거였다 위안을 삼고 그냥 이콘 탔습니다)

일인당 7만 + $89.70 으로 총 14만 + $179.40으로 다녀 왔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이가 넘 힘들어 할까봐 ATL-LAX-ICN, ICN-SFO-ATL로 잡았는데 갈때는 괜찮았으나 올때는 결론적으로는 실수였습니다. (밑에 쓸께요)

가는길에 아틀란타 클럽 라운지는 통과 하고 델타로 LAX까지 가서 LAX의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이것 저것 집어 먹고 컵라면 먹고 갔습니다.

대한 항공으로 갔구요, 380 기종은 훌륭했고 서비스는 눈물 날 지경이었고 3좌석 가운데를 비워 주셔서 행복하게 들어 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입국 서비스는 새벽 4:40 도착 이었어서 그런지 20분 정도 만에 통과 했구요.  호텔 체크인 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오히려 공항에서 시간 때우느라 혼났습니다.


한국에서 잘 지내고 들어 올때 면세점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 먹어 라운지도 못갔고..
들어 오는 기종은 380은 아니었지만 뭐 만족 할만하게 들어 왔구요.  역시 가운데 자리 비운 3좌석으로 편히 들어 왔습니다.

샌프란으로 입국을 했는데 들어 올때는 글로벌 엔트리로 남들 줄 쫘악 서 있는데 오른쪽으로 통과 해서 정말 5분 만에 입국 했어요.

문제는 경유 비행기라 거기서 짐을 찾아서 국내선 연결로 짐을 붙여야 하더라구요...
러기지 2개 이민가방 2개.. 도합 4개 옮기느라 죽는줄 알았구요.. ㅠ.ㅠ

게다가 샌프란 발 아틀란타 비행기가 날개에 결함이 발견되어 떠나질 못하고 계속 미뤄 지는데 딱 못간다는것도 아니고 간다는 것도 아니어서 
어쩔줄 모르고 공항에서 3시간이나 지연 되었었습니다.  차라리 못간다면 호텔 바우쳐 달라고 하는데... 가긴 갈건데 언제 갈지 모른다.. 라고 나와서 (델타였습니다)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3시간 넘어 출발 했구요.  집에 새벽 2시 넘어 들어 오니 녹초가 되더군요...
담번에는 절대로 경유는 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2. 숙소


숙소는 4만으로 쉐라톤 디큐브 5일 잡았구요.  Airbnb Amex 딜 나왔을때 400불 기카 사 놓은걸로 부산과 제주 숙소를 해결 했습니다.
다시 서울에서 3박은 남친님께서 시원하게 IHG 포인트로 Intercontinental Parnas  쏴 주셨어요. ㅋ 


a. Sheraton D Cube 

정말 정말 맘에 드는 호텔 이었습니다.  총 5박 했는데 1200 포인트 더 내고 클럽 룸으로 업그레이드 했고 아이가 있어 조식은 Feast  에서 닷새 먹었습니다.

다들 말씀 하셨듯이 뷰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라 서비스가 별로라 들었는데 서비스가 너무 좋아 놀랐구요.

조식 첫날 커피 드릴까요? 하길래 네~ 했더니 나머지 4일은 자동으로 커피 서비스가 나오고 제가 누군지 다 알고 있더군요.

교통이나 명소 안내 부터 방 서비스까지 아주 훌륭했습니다.  제가 서울 5박 후에 제주 부산 돌고 다시 서울로 올라 오는데 짐들이 넘 많아 다 들고 가기 힘들어 문의 했더니 숙박 했던 사람은 짐을 그냥 맡아 준다고 해서 맘 편하게 5일 짐 맡겨 놓고 다녀 왔어요.

조식은 두말하면 잔소리로 좋았구요.  한식 부터 양식 까지 쫘아아악... 누들바에 오믈렛바... 게장에 식혜에... 정말 최고였습니다.

28층 스파와 수영장도 넘 좋았어요.  아이가 있어 스파는 저 혼자만 하루 다녀왔고 아이랑 수영장 다녀 왔는데 꺠끗하고 조용하고 뷰도 좋고...
암튼 이 호텔 엄지 척입니다.

결정적으로 신도림 역에서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호텔입니다.  연결 되어 있어요.  교통 정말 편하고 좋았습니다. 처음엔 신도림이라 걱정 했는데 기우였어요.
현대 백화점과도 연결 되어 있고, 마지막에 짐 찾을때 택시도 불러 주고, 짐도 다 실어 주고.. 고마워서 혼났네요.  ^^

강추 합니다.


b. 제주도 Airbnb

섬타임즈라는 작은 펜션인데 이사벨이란 이름으로 리스팅 하고 계세요.  공항에서도 가깝고 커다란 창문 앞에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작은 부엌과 세탁기를 갖춘 곳입니다.

주인장 두분이 넘 좋으시구요 (남편은 건축가, 아내는 국어 선생님) 저희를 위해 신경 정말 많이 써 주시는것이 느껴 졌어요.
식당 소개 부터 동네 안내, 아이가 하고 싶어 하던 갯벌 들어가 문어 소라 성게 잡기 등등... 다 도와 주셨구요.
늦으면 늦는대로 이르면 이른대로 얼마나 잘 챙겨 주시던지.. 송구 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아침은 환상입니다.  쉐라톤 디큐브에서 완전 스포일 되어서 간 저희가 너무 맛있어서 바닥을 비울 정도였어요.

비빔밥, 미역국, 샌드위치, 유부초밥에 반찬까지... 이 조식이 포함입니다.

현재 리스팅은 $91 이구요 저희는 2박에 $196 이지만 Amex 100불/50 딜 있을때 기카를 구입 해 둬서 결론적으로는 2박에 $98 주고 잔 셈이 됩니다.

차를 빌려서 다녔는데 주차도 편안했습니다.

c. 부산 Airbnb
광안리 앞의 오피스텔이었습니다.  고층 빌딩이고 16층인데 제주도에서 너무 좋았어서인지... 남자분이 호스트여서 그런지...
먼지도 있고 청소 상태도 별로,,, 부엌에 도구들도 지저분.. 오히려 제가 청소 해 주고 나왔습니다 ㅋ
무엇보다 전철역에서 너무 멀어서 어딜 다녀도 일단 전철 역까지 3천원 기본 요금을 주고 전철 타고 다니다가 다시 3천원 기본 요금으로 집에 돌아 오게 되니 별로 편하지 않았어요.
16층인데도 소음이 심해서 아래층에서 여자들이 소리 지르는 소리가 생생하게 올라 오곤 했어요.  또 워터 히팅 패드가 깔려 있는데 이게 너무 딱딱해서 딸이랑 저랑 온몸이 배겨서... 3박 한거 살짝 후회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더운 물이 빨리 끊겨요.  5분 샤워 수퍼 패스트로 해도 나중엔 찬물 뒤집어 쓰고 있는.... 별로 권해 드리고 싶진 않아요. 

하루 43불 씩 3일 129불 냈는데 아멕스 딜 생각 하면 3박에 65불 줬다 생각 하니 좀 덜 억울 하더라구요... 

그래도 부산은 재미 있었으니 용서!


d. Intercontinental Parnas

위치는 두말 할 것도 없고 정말 편하던 숙소 였습니다.   제가 직접 예약을 한게 아니고 남친 포인트로 쏜거라서 가격은 몰라요.  그냥 찾아 보니까 현찰로 계산 하면 하루에 30만원을 넘는 좋은 호텔 이라는 것 만 알 뿐...
그리고 조식 포함이 아니어서... 하루만 호텔에서 먹어 봤습니다.
가격대비는 그렇게 놀라운 조식은 아니었어요 ㅎㅎ (제가 안내서 확실한 가격은 모릅니다만.. 비쌌어요.. ㅠ.ㅠ)
방은 편안하고 서비스도 괜찮고... 호텔이 쉐라톤 보다는 오래 되었는지 샤워 부스에서 물이 새는데 바닥이 어차피 대리석에 하수구가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미국 생활 오래 된 저는 불안 해서 샤워 하기가 두렵더라구요 ㅋㅋ
코엑스와 연결 되어 있어서 문화 생활, 쇼핑 넘넘 좋았어요.  쉐라톤 처럼 현대 백화점이 연결 되어 있었구요.  
이 호텔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제가 마지막에 짐가방 4개를 끌고 바로 뒤 도심 공항 터미날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고 나오니까 벨 데스크에서 자기네가 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구요.  
차종도 말했는데 제가 잘못들은줄 알았어요... 근데 BMW 7 시리즈가 오더니 짐 싹 싣고 저와 딸 태우고 도심 공항 터미널 까지 모셔다 (?) 주더군요...  최고였습니다. ㅎㅎㅎㅎ

3. 관광
저는 서울에서는 남대문, 동대문, 광화문, 인사동, 종로, 명동, 강남, 창경궁, 민속촌, 교보 문고 등등 다녔어요.
오랫만에 보는,, 그리고 딸은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에 정신 팔려서 완전 재밌게 다녀 왔구요.

한가지는 여기 저기 중국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아서... 옛날에는 전쟁으로 땅을 뺏었었는데 이제는 경제적으로 뻇는구나.. 라는 생각 까지... ㅠ.ㅠ
제주에서는 비가 오고 온통 테마 파크여서 차라리 페리 타고 우도 다녀 왔어요.  이게 신의 한수였죠.  정말 정말 좋았어요..
부산 가서는 부산 시티 투어 버스로 한바퀴 돌았구요, 담날 차 렌트 해서 경주 다녀 왔습니다. 

다 가 보신 것들일테니 자세한 관광 내용은 생략. ^^
한국이 많이 좋아졌구나. 깨끗하고 시민의식도 많이 높아 졌구나 하고 생각 하고 왔습니다.

특히 화장실이 어디나 좋아서 놀랐구요, 식당 식탁에 두루마리 휴지가 없어져서 놀랐습니다 ㅎㅎ

몇일전 마일모아님께서 "마적질은 변곡점을 지난 것일까요" 라는 글을 써 주셨습니다.

물론 더 일찍 마일모아를 알았더라면 좋았겠죠.
또 물론 앞으로도 마일계가 이전 처럼 호황을 누려 우리도 혜택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죠.

그래도.. 만일 그러지 않는다 하여도..

이런 즐겁고 놀라운 여행을 제돈을 그리 많이 쓰지 않고 이런 여행이 어찌 가능 할 수 있었을까요?
저와 제 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기회를 선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제가 이번에 가서 임플란트를 시작 한 덕에 6개월 있다 또 나가야 한다고 해서
어제 저녁에 11월에 한국 나가는 NONSTOP (강조 강조) 대한항공을 또 MR을 델타로 넘겨서 아예 예약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마일로 가는 한국 여행이 자그마치 두번이네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
주위 사람들은 제가 복권 맞은 줄 압니다.  ㅋㅋ
갑자기 이 사람이 한국 여행을 다니고 엄청 좋은 호텔에 막 묵고... 

그럴때 제가 씨익 웃으며 얘기 하죠.
"마일의 힘이여~ ㅋㅋ"

감사합니다. ^_^


(사진이 없어 죄송합니다.. 너무 많아서 고를 엄두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