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바 여행 - 03] 베이비 비치, Zeerover 패키지 방문

에벤에셀 2016.04.27 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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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바 다운타운 초입부에 있는 항구에 정착해 있는 초대형 유람선 사진입니다)


행복한 섬, 아루바는 매우 작은 섬 입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볼 때, 거의 섬 북쪽 끝 쪽에 위치한 힐튼 숙소와 섬 최남단에 위치한 우리의 목적지인 베이비 비치는 마치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모양새 인데 차로 약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우선 가장 먼 곳부터 차근차근 공략하자는 전략을 세우고, 둘째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물놀이 도구를 한 짐 싣고 출발하는데, 다운타운을 지나면서 항구에 정박해 있는 초대형 유람선 두 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캐래비안 섬 지역을 순회하는 유람선 인듯 한데, 거의 매일 새로운 배가 항구에 들어 온다고 하네요. 마침 여행객들이 하선을 했는지 수많은 인파가 다운타운 길거리를 활보 중이었습니다. 상설 벼룩시장은 북적거렸고, 그 때문에 이 작은 섬에 트래픽이 발생해 꽤 지체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명색에
다운타운이라 트래픽이 자주 있는 듯 싶습니다. 트래픽을 피하시길 원하시면 다운타운을 거쳐가지 않을 수 있는 우회도로가 있으니 다운타운을 목적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빠른 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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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Beach 근처에 도착했을 때 볼 수 있는 덩키 무리들과 코코넛 쥬스 판매소 입니다)


다운타운을 거쳐 한 길로 약 30분을 운행하면 주택가를 벗어나 살짝 바닷가가 보입니다(말씀드렸듯이 베이비
비치 표지는 발견하기 힘듭니다). 겨우 Baby Beach 근처에 도착했을 때, 살아있는 표지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감사한 덩키 무리' 들입니다. 덩키 무리들의 주인 인지는 모르겠지만, 덩키들로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어 차를 멈추게 한 후 코코넛 쥬스를 판매하는 아저씨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도 그 유혹에 넘어가 한참을 '덩키와의 춤을' 찍은 후에 베이비 비치로 다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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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Beach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그 흔한 표지판도 쉽게 찾아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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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비치, 바로 앞에 있는 이름 모를... 고마운 교회(?) 입니다)


덩키 무리들과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겨우 찾을 수 있는 표지판 입니다. 저 화살표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조그만 교회 한개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교회를 발견하시면 안심하시고 거의 다 온거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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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걸고 찾아간 '베이비 비치' 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은 이 비치에 이틀을 투자하면서 올인 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베이비 비치'... 4살짜리 막내와... 한명도 수영을 못하는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 당연히 찾은 비치였는데, 결과는 '대만족' 이었습니다. 바다 색깔은 말 그대로 에머랄드 빛깔이었고, 100 미터를 걸어 들어가도 어른 가슴 높이 밖에 깊어지지 않는 깊이... 베이비들이 조금도 무서워 하지 않을... 찰랑찰랑한 파도... 한참을 이 곳에서 놀고... 또 놀고... 결국엔 이틀 후인 목요일에 다시 방문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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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파 앞에 있는 노란색 햇빛 가리개와 의자들이 더 눈에 띄네요. 저희는 썬크림으로 목욕을 하고 버텼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실수는... 너무 썬크림을 맹신했다는 겁니다. 환상적 바다를 눈 앞에 두고서 꼼꼼히 썬크림을 발랐을리 만무한데다가 장장 4시간 동안 팔라파 그늘 속에 한번도 들어가지 않은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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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무료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조그만 팔라파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아루바 비치는 모두 나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입장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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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가족 휴양지, 아루바의 대표 명소, 베이비 비치... 명성 그대로 였습니다) 


버스 지나간 후에 손 흔들면 무엇하리... 휴가 막판도 아닌 극 초반부터 우리의 피부는 불타올랐고... 조금만 옷깃이 스쳐도 따가움으로 소리를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절대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시지 마시길... 이성을 잃지 말고, 반드시 해야할 작업(!)은 꼼꼼히 하시길 바랍니다.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고생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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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마적단님들의 아루바 2대 명소 음식점인 Zeerover 앞입니다. 베이비 비치 근처에 있기 때문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한곳 Must Have 인 'Zeerover'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베이비 비치에서 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인데 월요일은 휴무를 합니다. 로컬 식당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꽉 차 있었고,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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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 복잡한듯 하지만... Fish 와 새우, 감자 프라이만 시켜 먹어도 99% 성공합니다. 거기에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추가하면...)


결제는 온리 현찰이기 때문에 이 곳을 방문하시려면 꼭 현금을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입구에서 메뉴를 오더하고 번호가 적인 각목같은 작은 나무를 가지고 안쪽 자리에서 기다리시면 서빙하시는 분들이 음식을 들고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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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erover 식당 자체가 바닷가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식사하시면서 갈매기 먹이 주는 재미는 아이들에게 덤입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많아서 안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다행히도 제일 명당자리인, 두 자리 밖에 없는 야외 파라솔 자리가 한 곳 비었습니다. 체면 차리지 않고 신속히 움직여 명당자리를 잡은 후에 한 20 여분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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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안에서 드실 수도 있지만... 반드시 야외 파라솔 자리에서 드시길 강추합니다. 물론 저희는 야외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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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주문한 후에 멋진 구경거리를 놓치지 마세요. 조금만 뒤로 돌아가면 직접 생선을 손질하는 현지 아저씨의 현란한 칼놀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뒷쪽 공간으로 돌아가면 재미있는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사전 정보에 따라서 뒤로 돌아갔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생선을 손질하는 섹시한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아저씨를 둘러싸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현란한 칼솜씨를 자랑하면서 묘기를 부리는 섹시 아저씨게 환호성을 연신 보냈습니다. 이에 저도 괴성을 지르면 한껏 리액션을 해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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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100% 를 채워줄 수 있는 '화룡점정' 의 코코넛 아이스크림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바로 '코코넛 아이스크림' 입니다. 디자이너님께서 강력히 추천하셨죠. 저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했고, 제 아내가 연신 부드럽고 맛있다며 먹었습니다. 그리고 코코넛 껍질을 깨끗히 씻어서 기념품으로 시카고로 가져왔죠.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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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아루바 날씨에 환상적인 식사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었던...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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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조그맣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그림으로 나름 볼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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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골라 오더한 물고기가 저렇게 튀겨져 나옵니다. 저 물고기 밑에 새우가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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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상상하시는 것 이상' 의 맛을 즐기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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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비치와 Zeerover 방문은 말 그대로 패키지 상품입니다. 하루가 훌쩍 지나가죠)

코코넛 아이스크림으로 예열을 한 후, 본식인 생선 튀김과 새우 튀김이 나왔습니다. 맛은 어떻냐고요? 꼭 아루바에 오셔서 직접 맛보시길 바랍니다. 저희 가족이 할 수 있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베이비 비치에 들러 만족스러운 해수욕을 한 후에 허기를 환상적인 Zeerover 에서 채우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그리고 호텔 쪽으로 향하면 넉넉히 오후 4시쯤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라운지에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나중에 제 아내에게 아루바를 떠나면서 여행이 어땠냐고 물으니까 제일 좋았던 것이 여행와서 음식 만들 걱정이 없어서 제일 좋았다고 합니다. 캠핑을 가든 어디를 가든 우리 가족 5식구 배곯지 않도록 식사 준비하고 뒷처리 하는 것에서 해방됐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다시 한번, 엄마들에게 완벽한 자유를 선물로 줄 수 있는 곳... 그 곳이 아루바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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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근처에 있는 아루바의 코스코, Super Food' 입니다. 저희는 외부로 나갔다가 호텔로 들어갈 때마다 애용했습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Super Food' 를 지나칠 수 없죠. 많은 분들께서 팁으로 정보를 주셨지만... 저 역시 말씀드립니다. 모든 식료품을 이곳에서 사셔야 돈 버는 겁니다. 한국의 이마트, 미국의 코스코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한가지는 '슈퍼 푸드' 의 같은 건물에 '왼쪽으로 돌아가시면 '약국'이 있습니다. 비상약들을 미리 챙기셨겠지만, 급할 때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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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바 특산품인, made in Aruba '핫소스'... 귀국 선물로는 그만입니다)

그럼 저만의 특별한 로하우를 한개 전수해 드릴까요? 바로 귀국 선물입니다. 역시나 제가 발견한 것은 아니고 저희 가족이 아루바 여행을 할 수 있게 모든 계획을 설계해주신 '설계자', 마적단에 숨어 계신 고수님이 알려주신 아루바 산 특산품, '망고 핫소스' 를 소개합니다. 

슈퍼 푸드에서도 밀고 있는 상품인가보죠? 아예 섹션 한 곳을 차려서 판매하는 중인데요. 이 핫소스는 힐튼 라운지에도 비치되어 있어 먼저 시식을 해볼 수 있습니다. 맛은 순한 맛과 매운 맛, 2종류인데요, 전 순한 맛도 매워서 주저없이 순한 맛을 선택했습니다. 선물용 크기는 한 개당 텍스 포함, 4불이 좀 못됩니다. 하지만 이 핫소스를 다 먹으려면 아마도 3년을 걸릴듯 싶어요. 그럼 선물한 분 식탁에서 3년간 강제로 선물한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아... 이거 진짜 맛있고, 맵네... 이거 땡땡이가 아루바에 갔다가 사온 거지?'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ㅎㅎ

저는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주려고 왕창 구입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저 앞에 서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집어 갔습니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상품이라는 거죠. 맛은 어떠냐... 대박입니다.  여행객처럼 보이시는 분들이 쵸코렛 코너 앞에서 'I Love Aruba' 쵸코렛을 사는 것을 봤는데요, 제가 말리고 싶더라구요. ㅋㅋ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