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만 늘어놓다가 구색을 갖춰 보려고
지난 여행기를 들춰 '호텔 정보'라는 명목으로 짜깁기합니다.
소개하려는 곳은 '피츠버그의 하얏트 하우스(Hyatt House Pittsburgh-South Side)'입니다.
우리 집에서 달리면 4시간 정도면 닿는 거리라 운전 부담도 크게 없으면서 외지 기분도 납니다.
호텔이 있는 '사우스사이드'는 제법 물가가 비싼 동네라고 하더군요.
그래선가 주변이 깔끔하고 잘 정리된, 다소 차가운 느낌도 드는 상가 동네입니다.
무엇보다 전 호텔 '소파 침대'가 이렇게 훌륭(?)한 줄 몰랐던 터라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소파, 침대로 만들 수 있다고 듣긴 했는데 그대로 누울 수도 있어서.
열어보지 않고 쓰다가 두 번째 간 날, 열어 봤습니다.
이건 알고 있던 소파 침대하고는 달랐습니다.
그야말로 '트랜스포머'였습니다. 어떻게 이만한 침대가 그 소파에서 나왔나 싶은.
아이들이 신기해 서로 자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다섯 식구가 움직이다 보니 이걸로도 어지간한 단점은 덮고도 남을 시설이었습니다.
호텔에 수영하러 가는 줄 아는 아이들이, 쾌적하고 자잘한 놀이기구도 있는 수영장을 좋아했습니다.
호텔 뒤 강변 산책로. 처음봤던 작년엔 좀 엉성하더니 정비가 잘 마무리된 듯합니다.
그리고 호텔 맞은편 언덕 마을도 평지에서 살던 아이들에겐 좋은 관광지였습니다.
고급스럽다는 호텔 주변 상가와 달리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산동네였습니다.
헤아리며 오르던 2호가 숫자가 커지자 멈추고 계산하네요.
숫자가 늘어가는게 계단으로 구석구석 이어져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호텔에선 '발레파킹'만 가능합니다. 들락날락 할 때 마다 부탁하는 게 불편한 저는 호텔 주변 유료 주차장을 썼습니다.
호텔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ttsburgh Pirates)의 홈구장(PNC Park)에 갈 수 있습니다.
경기장 주변 주차장은 비싼 편이어서 강 건너를 온라인 예약하고 갑니다. (당일 현장 주차비는 더 비쌌습니다)
강 건너기 전 경기장을 배경으로 1, 2, 3호.
여러 언론이 이곳을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으로 꼽는 이유를 한눈에 봐도 알겠더라고요.
다리를 건너면서 본 낯익은 자물쇠들. 작년 여름, 파리의 한 다리는 자물쇠 무게로 붕괴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장에 가까워지자 음식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웃 친구는 이곳의 아름다움보다 음식 맛을 먼저 이야기하더라고요.
홈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강정호 선수 동영상이네요. 웅장하고 멋졌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주차장에서 다시 한번 아름다움 경기장 모습을.
이런 볼거리, 즐거움을 안겨준 피츠버그 하얏트 하우스가 단돈(?) 8,000 마일.
가격마저 저렴해 별장 삼았는데, 올해는 아직 못 갔습니다.
강정호 선수의 재기가 늦어진(지난주 했지만) 탓도 있고,
곧 긴 여행 떠날 차비로 여력이 없었기도 했고요.
결국 한 여름이나 다음 방문을 기약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