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식구 모두 지하철 타고 나들이에 나섰다. 두번째다.
이번엔 난징 성벽을 보러 왔다.
성벽 문을 들어서자 한켠에 이색적인 풍경, 전단지가 가득하다.
신랑 신부를 구하는 신상명세서. 나이와 키는 물론 학력에 직업 심지어 수입까지 적기도 했다.
먼저 성벽을 따라 걸었다.
아직 많이 걷지 않아선가 1, 2, 3호의 기가 살아 있다.
세계 최대의 도시성벽이라더니 정말 높다. (두께도 엄청났다)
순찰하는 경찰들, 한눈에 봐도 안전하고 쾌적해 보였다.
성벽 안 제법 큰 호수가 있다. (미국의 큰 호수를 봐서 그냥 크다고 하긴 참 힘든)
호수 너머를 보겠다고 망원경을 만든 3호.
호숫가 전화기 보느라 바쁜 커플들, 심지어 뚝 떨어져 각자 전화기를 보기도.
3호의 거부로 1, 2호만 다리로 연결된 호수 안 섬에서 명계사(절)을 뒤로 한 컷.
지친 3호는 사진 찍는데 협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친 3호를 위해 잠시 앉아 쉬고.
쉬는 사이 본 낯선 운동, 막대와 연결된 끝에 달린 공을 내리 치며 다양한 동작을 취한다.
섬에 테마파크를 세우는지 둘러치고 공사중, 안타까웠다.
쉬고 충전한 1, 2 3호 모두 섬안의 연못 탐험.
활짝 폈다. 힘내서 마무리 잘하면 하드 하나씩 사준다고 했다.
호수 안 섬의 연못인데도 참 크다.
귀가길 1, 2, 3호, 각자 원하는 하드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씩씩하게 하나, 둘, 셋!
*
성벽은 만리장성에, 호수는 항저우의 시후(西湖)에 밀려선지
그만큼 유명하지 않은 난징의 성벽과 쑤한우후(玄武湖) 여행입니다.
그렇지만 성벽과 호수가 어우러지고
여느 중국 유적과 달리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걷고 즐기며 쉬기엔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렇더라도 그렇게 만만하게 여겨지진 않습니다.
만리장성을 빼고는 한국의 성벽만을 봐 온 터라
그 역사와 규모에 감탄이 턱턱 올라오더군요.
다만 섬 안에 지어지는 '테마파크'가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정부는 유적지 이길 포기한 걸 까요.
다음에도 아이들과 이렇게 편하게 걸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