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문명(?)을 보여주러 백화점에 갔다.
즐기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변두리만 떠 돌던 아이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다 싶었다.
난징 최고 번화가에 있는 데지플라자(Deji Plaza, 德基广场). 크다.
사실 지상 7층이면 그리 큰 것도 아닐 텐데, 일단은 넓고 시원해 보였다
2008년 왔던 처가 그때만 해도 손님 없고 빈 매장도 많아 '유령백화점'이라고 불린다고 했단다.
지금은 난징시 대표 백화점으로 손님도 제법 많다.
이곳은 내로라 하는 명품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화려하게 번쩍이는 풍경을 보면 잠시 헛갈린다.
여행하면서 만난 일상이 나의 어린 시절 같았는데, 순식간에 미래로 온 듯하달까.
백화점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로비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이다.
이런 번듯함을 위해 쉴새 없이 청소하는 분들.
나는 2년 만에 왔다. 분위기도 사람들은 빠르게 서구화 됐다.
그래도 여전한 그들의 취향. 매장 최고가 보석은 여전히 '옥'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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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는 이곳 백화점에서 한국 브랜드며
한국인 모델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통 볼 수가 없네요.
적어도 이곳에서 느끼는 한류는 많이 꺽인 느낌입니다.
2년 전에는 '별에서 온 그대'가 휩 쓴 후였고
올해는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얻은 뒤라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될거라 기대하고 왔는데...
당장 2년 전 동네 수퍼마켓이며 미장원에서도
쉴새 없이 흘러 나오던 한국 노래를
올해는 통 들어 보질 못했습니다.
게다가 학생들 사이에선 '일본' 만화영화며
노래들이 심심찮게 유행하고 있네요.
문득 중국에서 '한류'는 일본과의 적대감에서 얻은
'반사 이익'에 다름 아니었을까 하는 걱정(?) 마저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