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나오기 전 엄마 시계를 가지고 노는 3호.
음식이 나왔다. 감자와 가지, 단고추가 주 재료인 야채볶음 이름은 '지상의 세가지 맛(地三鲜)' 이다.
식사를 마친 뒤엔 음료를 사 들고 파라솔에 앉았다. 난 이젠 추억이 된 '버블티'를.
이날 2년 전 아이들 '베이비시팅'을 해준 대학생들과의 재회였다.
그때 2학년 대학생이 이제 다음 달이면 직장으로 대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새 삶을 시작한다.
옛 기억을 되살려 거기가서 다시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다
역시나 1, 2, 3호는 그 사이에 참 많이 변했다..
호숫가에 앉아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여인들의 수다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벌레를 보다가
물고기를 찾으며 스스로 놀기 시작했다.
"잠깐, 아빠 한번 보자!"
그러다 손풍기(?)기로 빨대를 굴리기 시작한 3호.
네모난 벤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굴리기 시합이 벌어졌다.
해후가 끝날 때 다시 모였다, 2년 전 그때 처럼.
졸업식 전 고향을 다녀오겠다던 한 친구가 오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즐거운 마무리였다.
그때는 다시 못 볼 듯 서운함이 많은 이별이었던게 지금 보니 쑥스럽기도 하다.
이제 셋도 흩어지면 기약이 힘들지만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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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과 인연이
처음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막상 그 관계가 지속 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서
사람 만나는 걸 아예 피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네요.
이후 살이 좀 붙긴 했지만 생각이 반복되는 듯 했는데요.
지금은 이별의 공허함 보다는 재회의 기쁨에 거는
기대감이 커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