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도 모시고 갔다. 서울 살 때도 한번 못 가봤던 전쟁기념관이다.
마침 아이들을 조카 처럼 여기는 후배가 차로 동행해 수월한 나들이가 됐다.
일정은 뜬금 없어 보이는 '잉어에게 밥주기'로 시작했다.
사진 안찍겠다는 3호를 달래는 식구들.
이어 재현한 참수리호에 오른 아이들
배에 얽힌 비극이야 알리 없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듯.
이번엔 비행기에서 공수부대원과 함께 점프하는 '가상현실' 체험에
'밀리터리 레고'전시 까지 흥미로웠다.
그 사이 출출해진 속은 후배가 사온 음료과 빵으로.
더위를 식힐 겸 건물 안으로 옮겨 '모네 전' 관람.
2호 불쑥 그림에 얼굴 내밀고 사진 찍어 달란다.
이어 1호와 3호도 따라서 그림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장 입구의 프로젝터로 비춘 안내판에 누운 1, 2, 3호.
모네의 작품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영사하는 이색전인 전시였다.
전시라기 보다 '디지털 영상 체험관' 이라고 해도 될만한 화려한 이벤트였다.
여느 미술전과 달라 아이들에게 놀듯 즐기라고 했는데 주변 관람객들이 엄숙해서 당황스러웠다.
미술과 조금 더 친해졌길 바라며 관람을 정리하고 나왔다.
좋아했던 짜장면 집에 데려갔다. 1호는 잔뜩 심통이 났다.
내가 좋아했던 것을 아이들도 좋아하길 바라며 데려갔지만 1호는 내내 떡볶이 타령만 했다.
짜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도 퉁퉁 부어있던 1호였지만... 내가 맛있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