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보는 노르웨이 #1

개골개골 2016.07.10 04:05:37

1. 비행기표

이 여행의 발단은 채팅방에서 누군가 BA 유럽 왕복 비지니스 딜 ($825 + Avios 30,000)을 올려주시고. 갈까말까 하고 있는데 @armian98 님이 "Stavanger IN, Olso OUT으로 끊으시면 됩니다 고갱님..." 하시길래... 걍 그런줄 알고 덜컹 발권했죠... ㄷㄷㄷ 발권할때까지도 Norway의 Stavanger가 어디인지 뭘 보는 곳인지 몰랐어요.. ㅋㅋㅋ 총 비용이 $825 + Avios 30,000이지만, 레비뉴 비행으로 SFO-LHR-SVG // OSL-LHR-SFO 비지니스 왕복하면 12,000마일에 보너스 25% 더 얹어줘서 15,000마일이구요. 작년말에 했던 AA 미국-유럽 비즈 왕복시 25,000마일 더 주는 프로모 올해에도 또 하고 있어서 거기서 25,000마일 더하면, AA 마일이 총 40,000 생기구요. 어째 쓴 마일 보다 더 돌려주네요... 개인적으로는 한 $700 정도 가격으로 유럽 비즈 왕복 레비뉴로 끊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챙이가 2년전에 런던 갔을 때 타워브릿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그래서 일부러 유럽들어가는 길에 레이오버를 길게해서 반나절 딱 타워 브릿지만 보러 런던 시내로 갔다 왔습니다.

노르웨이 내에서는 Stavanger - Evenes간에는 SAS로, Evenes - Trondheim간에는 Norwegian으로 편도 비행기 따로 예약했구요.


2. 호텔

노르웨이에서 제일 많이 찾을 수 있는 호텔 브렌드는 choice hotels 구요. 이름은 좀 생소한 Clarion 브랜드가 대부분 도시에 있고 평가도 꽤 좋습니다. 북유럽하면 처음 떠오르는 Club Carlson 계열 호텔들은 평가가 대부분 썩 좋지는 않구요. 그외에 북유럽 전용 브랜드라고 생각되는 Scandic Hotel도 꽤 괜찮았구요... Scandic Hotel의 모던한 디자인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 외 좀 시골 관광지로 가시면 브랜드 호텔은 없으니 대부분 쌩돈 내고 숙박하셔야 하구요. 아니면 DNT (노르웨이 산악 협회)에 가입하시고 (성인 550 크로네) DNT에서 운영하는 산장을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산 안쪽으로 트레킹해서 들어갈 예정이 있어서 DNT family 멤버로 가입했구요.. 대부분 유명한 트레일 코스나 국립공원 안에는 DNT에서 운영하는 산장이 있구요, 여기 들어가서 자려면 최소한 여행객중 한명은 DNT 멤버여야하고, 아닌 경우 가격이 꽤 비싸집니다.

그리고 로포텐 지역으로 가면 Rorbuer라고 빨간색 fisherman's house를 렌트해서 휴가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가격과 시설이 천차만별이지만 로포텐 지역까지 오실일 있으신 분들은 꼭 Rorbuer 렌트해서 며칠간 지내보세요.


3. 렌트카

다른 유럽지역과 마찬가지로 Automatic 자동차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구요.  그리고 렌트카 비용이 Trondheim 북쪽으로 갈 수록 무지막지하게 비싸집니다. 특히 이정도 긴거리를 왕복으로 운전하기는 아무리 경치가 좋더라도 힘들기때문에 one-way 렌탈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구요. 그래서 저는 할 수 없이 첫번째 도착지인 Stavanger 지역에서 3일. 두번째로 Lofoten 지역에서 6일. 그리고 Trondheim에서 Oslo로 원웨이 렌탈로 나머지.. 해서 총 3번 렌트하는걸로 했구요. 이렇게 잘라서 여행하더라도 비행기 값이 원웨이 렌트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나왔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운전하시다 보면 번호판을 자동인식하는 toll-road를 만나게 되시는데요, 추후 렌트비에 자동정산되어서 계산서가 날라오니 걱정하시 마시구요.

그리고 주요 노선에서 도로가 페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여행 계획하실 때 페리시간을 미리미리 확인하세요. 어떤 구간의 경우 최대 1시간에 한대씩 밖에 배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생각없이 네비게이션에 목적지 찍고 가시다 보면 막 항구를 떠나는 페리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경험담....

또한 대도시가 아닌 경우 대부분 도로가 약간 넓은 1차선으로 되어있어서 차들이 알아서 잘 비켜서 가도록 되어 있구요. 도로폭이 좁아지는 지점에서 RV카 두대가 서로 만나면 뒷차량 포함 헬게이트가 열릴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그래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너무 크지 않은 차를 빌리시는 것이 비용면으로도 그렇고 여러모로 편리하실 것 같습니다.


4. 식사

의외로 대부분의 음식이 짜지 않아서 피자 이런것도 꽤 먹을만 했구요. 해산물 스프 등 해산물로 된 음식들이 대체로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식만 하다가는 비용이 도저히 감당안되실꺼구요... 주로 집에서 싸온 라면/햇반/카레 이런거 랏지에서 해먹거나 슈퍼에서 음식물 현지조달해서 드시는거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노르웨이는 일요일날 모든 슈퍼마켓이 문 닫습니다. 역시나 선진국... 노르웨이 도착일이 마침 일요일이었는데... 대부분의 슈퍼마켓이 문닫고 한 곳에서만 주말 손님을 위해 조그맣게 열어놓은거 겨우 발견해서 음식물 조달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슈퍼마켓 어디를 가던 Mr. Lee 라면이라고 노르웨이 현지 라면이 있는데요... 반가운 마음에 한개 정도 사서 드실 수는 있지만... 한국 라면과는 완전 다른 물건이오니 참고 하세요 ^^


5. 날씨

변화무쌍하구요. 산등성이 하나 지나면 날씨가 계속 달라지므로 일기 예보도 크게 믿을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여행을 안할 수도 없구요... 그냥 비가 오고 안개때문에 뷰가 없으면 그냥 내가 운이 없었구나... 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대신 비는 확실하게 오기 때문에 제대로된 등산용 레인재킷은 준비하시는게 여행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그럼 사진 나갑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타워 브릿지... 그동안 얼마나 많이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노래를 부르시는지... ㅋㅋㅋ 가기 전날까지 이번 여행에 런던에서 하룻밤 자고가는건 올챙이에게 비밀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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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타워브릿지 4층까지 올라갔어요... 다리 중간에 아랫쪽을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구요... 혹시나 여기 오시려는 분 있으면 London Pass 뭐 이런거에 포함된 공짜표가 아닌 이상은 구지 돈내서 올라올 필요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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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브릿지 설계도면.... 집에 있는 레고 타워 브릿지 설계도와 정말 비슷해서 깜짝 놀람 ㅋㅋㅋ 런던에서의 1박은 다음날 아침일찍 노르웨이로 출발이라서 히드로 공항 T5에 바로 붙어 있는 Sofitel 이용했구요... Sofitel 브랜드에 걸맞는 깔끔한 실내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LHR 공항 BA 비지니스 라운지에서 먹었는데요... 맨날 미국 라운지서만 먹다보니 너무너무 알차고 맛있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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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vanger 도착해서 차 빌려서 바로 첫번째 목적지인 Preikestolen으로 출발합니다. 운전하면서 보는 경치가 정말 예술이구요. 마치 우리동네 뒷산인 Yosemite 국립공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둘 다 빙하의 작용으로 이루어진 지형이고, 화강암이 우뚝우뚝 솟아 있고... 그 위에서 폭포가 흐르고... 요세미티와 여기 동시에 가보신 분들은 아마 다 비슷한 느낌 가지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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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숙소인 Preikestolen Mountain Lodge이구요... loft가 있는 방이었는데, 레이크 뷰가 아주 A+ 급이었습니다. 가격도 A+급이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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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창문에서 밖으로 내다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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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행기 여행 + 시차에 조금 피곤해서 도착 첫날에는 걍 낮잠자고, 랏지 주변에 슬렁슬렁 걸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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랏지에서 200m 정도만 걸으면 호숫가구요... Lyse 피요르드의 멋진 모습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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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일찍 목적지인 Preikestolen으로 향합니다. 편도 4km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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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에 꽤 비도 많이 왔구요... 정상쪽으로 갈 수록 안개가 점점 더 짙어져서 Preikestolen에서의 뷰도 아래로 Lyse Fjord의 뷰도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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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분은 누구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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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다시 Forsand라는 도시로 나와서 Lysebotn행 페리에 탑승합니다. 1시간 30분짜리 짧은 코스라서 가는 내내 Lyse Fjord 경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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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는 Lysebotn에서 다시 Stavanger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처음 Lysebotn 마을을 벗어나면 급격한 경사와 함께 꼬불꼬불한 switchback이 나오구요.. 거기다 막 길이 겁나게 좁은 도로에 터널까지 있는데다가 맞은편에서는 RV카들이 막 달려오니 운전경력이 일천한 개골개골은 막 운전하기 무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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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언덕을 다 오르면 유명한 Kjerag로 가는 trailhead와 멋드러진 Eagle's Nest라는 카페가 나오구요.. 여기서 쉬어가면서 차 한잔하시면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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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골개골 가족은 Kjerag Trail 약간 올라갔다 옵니다.. 처음부터 갈 생각이 없었던 트레일이라서 그냥 초입부문에 쇠사슬잡고 오르는 부분만 약간 경험합니다. 첫 코스부터 기어서 오르는분 무지 많으십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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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계속 진행하구요... Norway Highland 경치가 매우매우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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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 중간 중간 박혀 있는 그림같은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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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숙소는 Stavanger바로 앞에 있는 Scandic Hotel에서 했구요... 전술한 것 처럼 내부 인테리어가 매우 모던하고 스타일리쉬해서 깜짝놀랐구요.. 그리고 포함되어 있는 조식도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