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약으로 혼자 상암동에서 난지하늘다리를 건너 난지 캠핑장으로 갔다.
이미 난지캠핑장에 도착한 3호는 부채로 등을 긁으며 인사한다.
날지 못하는 비둘기를 안아 쓰다듬는 1호와 3호.
일행이 준비한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앉아서 일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배드민턴도 앉아서.
그렇게 놀다 소리없이 사라진 3호, 텐트에서 잔다.
1, 2호는 배드민턴으로 나름의 경기를 한다.
하나가 던지고 하나가 치기를 번갈아 한다.
야구인듯 하지만 공에 맞으면 좀비가 된다는 걸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미국에서 온 우리 가족을 위해 일행이 만들어 오신 각종 김치. 김치 뷔페다.
고기를 굽는 사이 1, 2호의 새 놀이가 시작됐다.
땅에 박힌 자갈 파내고, 씻어 다듬는다.
돼지 목살, 삼겹살에 이은 해물 구이까지, 주변도 온통 먹자판(?)이다.
먹을 복 있는 3호 음식이 사라지기 전에 잠에서 깼다.
생전 먹지 않던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 3호. 좋다!
해지고 어른들만의 음주와 수다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아이패드에 몰렸다.
게임하다 만화영화를 보는 모양이다.
아침 눈 뜨자 마자 싸운 2, 3호. 마주보고 벌 받는 중이다.
언제 싸웠냐는 듯이 어울리는 2, 3호. 정리하고 캠핑장을 나간다.
회 먹고 가자며 마포수산시장을 옮긴 일행, 아이들에겐 동물원이다.
친절한 상인들 께서 꺼내 보여주고 만져 보도록 해준다.
조물딱 거린 이 산낙지, 결국 우리 점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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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 이색적인 1박이었습니다.
성수기 예약이 힘들다던데
일주일 전 인터파크를 통해 쉽게 했습니다.
텐트를 비롯한 일체의 캠핑장비(그릴, 선풍기, 랜턴, 담요 등등)와
먹거리를 캠핑장 안에서 대여 혹은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하나하나 빌리고 사다 보면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준비만 잘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 보입니다.
주변 물놀이 시설 등 여름철 아이들과 놀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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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캠핑장에서의 아이들 모습이 MBN 날씨 뉴스에 잡혔습니다.
http://www.mbn.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2957600
촬영 당시 저는 없었는데 @민들레 님께서 아이들 옷을 보고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유쾌한 추억 하나 더 안고 가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