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돌아온 첫날 아침, 식사로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는 미국식 아침에 2호가 가장 기뻐했다.
1호는 제법 음미 하듯 음식을 하나씩 하나씩 해치워 갔다.
욕심 내 그릇을 잔뜩 채운 3호도 충만한 표정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식당은 야구 관련 사진과 기념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단순히 시카고 컵스나 화이트 삭스만이 아닌, 작은 야구 박물관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방에서 쉬는 아이들. 이제 곧 차로 6시간 넘게 달려야 한다.
차로 시카고시를 관통할 즈음 재밌는 그림, 원화는 아이오와 농부였다.
온김에 장도 보고 식사도 하자며 들른 대형 한인마트, 3호는 그만 곯아 떨어졌다.
내친김에 또 다른 시카고 대형 한국마트도 들렀다.
한국에서 한창 인기 있는 맥주를 한국 가서 처음 봤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다.
식사도 장 보기도 마치고 길이 막히는 시카고 주변 고속도로와 시내를 번갈아 달린다.
점심도 굶고 자던 3호는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1호도 금세 잠에 빠졌다.
뒤척이며 심심하다던 2호도 얼마 안가서 자기 시작했다.
시카고 증권시장, 종종 뉴스에서나 봤던 모습. 아직도 시내를 탈출 못했다.
겨우 시카고 일리노이주를 벗어나 인디애나주에 들어가 잠시 휴식.
잠에서 깬 2호의 표정이 어리둥절... 그렇지만 아직 집은 아니다.
휴게소에서 본 풍경, 해가 지기 시작했다.
달리고 달려 차를 차고에 넣고 시동을 끄려는 순간, 새벽 1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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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요청한 인터넷은 다음 주 화요일에나 가능하다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상 인터넷 없이 하루 이틀을 넘기는게
참으로 막막하고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모든게 일일생활권(?)인 한국에서의 경험한 직후라
유난히 느리게 가는 시간, 정말 집에 온 걸 실감하게 되네요.
밥도 안주고 수영장도 없으며 마일 차감은 좀 많았던
공항 홀리데이인은 그래도 마음에 드는 점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숙박과 호텔 내 식당에서 식사는 무료였습니다.
홈페이지에 이런 정책이 명시되 있기에
늘 눈치가 보이던 우리 가족이
아이 셋과 마음 편히 체크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