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뷸런스를 통해 얻은 교훈

aero 2016.08.05 19:03:45

(2016-08-09 update)

아...잡담글에 후기를 업데이트 할줄은 몰랐네요 ㅋ

짧게 말씀드리자면, 방금 원글에 내용에 대한 칭찬글로 델타홈페이지 코멘트날렸고, 새로운 ceo한테는 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아무래도 어제일로 정신없으실텐데 그냥 안했습니다 ㅋ

그!리!고!.....저는 어제 MSP-DTW로 돌아오는 델타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합니다....) ㅋ

뭐 사실 별로 안늦었어요 ㅋ 원래비행기가 3시간 딜레이되는 바람에 alternative selection 통해서 6시37분 비행기로 변경해서(이것도 원래 3시비행기가 딜레이된거더구요) 30분 또 딜레이 되어서 7시에 출발해서 원래 예정인 10시 반쯤 잘 도착했습니다. 


이미 이번 딜레이로 많은 일정의 차질을 입으신 분들(마모의 한 회원님을 포함한)께서도 잘 해결되셨길 혹은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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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ero입니다 ㅎ


얼마전 MSP 공항으로 향하던 델타비행기에 있었습니다. 아침에 공항을 출발할때는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MSP에 도착할 즈음이 되니 조금씩 터뷸런스가 심해지면서 한잔 가득 받아놓은 물을 쏟을까봐 이미 진저에일로 가득찬 배에 넣었습니다...;;그러더니 기장님께서 방송을 하더군요 현지 날씨가 상당히 좋지 않아 주변을 조금 선회한 후에 관제탑에 다시 컨택을 하겠다고요. 그렇게 한 30분을 약한 터뷸런스를 더 경험하다가 결국 처음 들어보는 노스다코타의 Fargo 공항으로 diverted 되었습니다. DTW-MSP가 528 miles 인데, 거의 반인 238 miles 을 더 날아서 Fargo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Screen Shot 2016-08-05 at 11.25.45 PM.png

Fargo로 기수를 돌리는 순간 gogoflight wifi (공짜 이용법은 다들 아시죠?) 을 통해서 제일 빠른 다음비행기편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약속이 2개나 있었거든요..하지만 그것도 한 10분? (터뷸런스를 많이 겪어보진 않았지만 여지껏 겪은 터뷸런스 중에 제일 격하더군요...)작은 폰을 보자니 속도 불편하고....그냥 얌전히 벨트 조이고 있었습니다 ㅋ물론 전.....항공공학을 전공으로 한 항덕으로서...비행기의 안전성에 대해서 나름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그래봐야 거친 자연에 비하면 인간과 인간이 만든 날틀이 강해봐야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ㅠ


서론이 엄청 길었는데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라 델타 기장님과 승무원들의 태도, 그리고 승객들의 마음가짐입니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연결편을 놓쳤고 중요한 일정을 망쳤을거 같습니다, 살짝보니 제 앞에 앉은 가족도 Fargo 공항 활주로에 랜딩하자마자 놓친 다음 비행편을 보며 새로운 비행기 스케쥴을 검색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제일 뒤에 (45번까지 있는 좌석중에 44번에 앉았습니다) 앉은 제가 앞쪽을 보는데 내릴때까지 어느 한 분도 불평을 하거나 소리를 높이거나 하지 않더군요. diverted가 결정되었을때부터 Fargo에 랜딩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까지 기장과 기내승무원분들은 계속해서 방송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이번 비행에 대해서 계속 미안함을 표하셨고, Fargo 공항에서 랜딩해서는 "Welcome to the Fargo Airport" 하시고 자기도 민망한지 풉하고 웃으시곤 "Sorry" 이러시더라고요 ㅋ 또 대기중일때는 혹시 내리실분은 문 열어놨으니 Fargo에서의 Unexpected Journey를 즐기실 분들은 내려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며,,,그런데 다시 탈 수는 없다고ㅋㅋㅋ 그리고 한 승객분은 Can we get free beer??를 외치며 화장실로 가셨고 또 다른 분은 한 술 더떠서 "Free pop and cookies for kids!"를 외치시니 승객들이 다 웃으며 박수 치더라고요 ㅋ 


여튼 생각보다 날씨문제가 바로 해결되었는지 게이트로 이동해서 내리지도 않고 refueling 후 순서대기해서 바로 출발, 그리고 예상보다 4시간 정도만(?) 늦게 도착해서 조금 미뤄논 두개의 미팅을 잘 참석했습니다. 내리면서 기장님과 승무원분들께 안전하게 비행해주셔서, 그리고 잘 대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불편함을 드린것에 다시 한 번 미안하다고 또 그러시네요, 그냥 한 두마디 인사지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비행기 타면서 연착됐는데 기분좋게 내리긴 또 처음이었어요. 


호텔로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만약 승객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신경질 적으로 행동하거나 승무원이 날씨때문에 그런걸 나보고 어쩌라고 식으로 대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DOT에 컴플레인을 하는 통로가 있는건 아는데 이런 반대의 경우, 칭찬하는 창구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그냥 Delta 본사로 칭찬메일을 하나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참 말 한마디, 마음가짐 하나가 중요하다는걸 느낀 500+200+200=900 마일의 비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경우 MQM은 그냥 500마일만 주는듯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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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쓰고 Delta 에서 이것저것 찾다가 발견한 두 상반되는 기사가 있어서 링크걸어봅니다 ....

1. 일본을 격파한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님

Nigeria's Olympic soccer team says Delta will help get them from Atlanta to Rio games

http://www.crossroadstoday.com/story/32685108/nigerias-olympic-soccer-team-says-delta-will-help-get-them-from-atlanta-to-rio-games

https://twitter.com/Delta/status/761336191518146568


2. 알라...라고 말하는 전화통화를 하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무슬림커플...

http://www.usatoday.com/story/news/nation-now/2016/08/05/muslim-couple-removed-delta-flight-humiliating/88306878/


그럼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