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보니 동네 근사한 공원이 있어 아침 먹고 바로 나섰다.
크진 않았지만 골고루 잘 갖춰진 공원이었다.
공원 가운데는 연못이 있는데 낚시를 해도 된다며 안내판을 가르키는 1호.
그걸 보고 따라 하겠다는 3호, 읽지는 못하고 들린 몇 단어만 주절 거렸다.
놀이터엔 꽤 큰 3층 높이 미끄럼틀도 있었지만 아쉽게 비로 젖어 타지 못했다.
그래도 이것저것 잘 갖고 노는 아이들
무서운 듯 아슬아슬 줄 타는 3호
그래도 그네가 제일 재밌단다.
작은 마을인데 공원이 꽤나 알찼다. 겨울철 썰매 언덕에 공연장까지.
뒤로 연못이 있고 객석은 좌석을 따로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앉도록 했다.
호텔로 돌아 오자 비가 추적처적. 동네 '워터파크'를 노리고 있었는데 비로 연일 문을 닫았다.
그냥 호텔 수영장이나 갔다가 목욕이나 하면서 낮시간을 보냈다.
저녁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인 2호의 생일 축하. 무슨 소원이길래 싱글생글인지.
작년에도 집 밖에서 생일을 보낸 2호. 어쩌다 보니 연례 행사가 돼 간다.
올 봄 처에게 미리 감사 카드를 보냈던 2호, "엄마 망원경 사줘서 감사합니다"
이어진 이 달의 '베스트선 어워드'. 생일인 2호만 선물 주기가 뭐해 이날로 잡았다.
베스트 선에 2호가 호명되자 바로 돌아 누운 3호, 예전과 달리 눈물 한방울 떨구고 발 진정했다.
요즘 동생들 샤워를 도맡은 1호, 늘 먼저 달려가 문 열고 기다려준 3호도 상을 받았다.
처음으로 볼트와 넛트로 조립하는 장난감을 받고 정신 팔린 1호
바쁜 1호 탓에 결국 3호 로보트는 내가 다 만들어 줬다. 손이 크고 눈도 침침해 고생했다.
만화 영화 속 사금 캐는 장면이 신기했던 2호, 집 시냇가에서 금캐러 가잖다.
*
학교를 들어가면서 학교 친구도 생겼는데
방학에 친구 없는 생일이라 신경쓸까
동네를 떠나 놀자고 시작했습니다.
2호 생일이라고 신신당부했지만
3호는 매번 자기가 주인공인양 헤지고 다닙니다.
그 탓에 생일'빨'이 좀 안받긴 했지만
그래도 좋다는 2호,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