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자미식회 (2) 동경/긴자 스시 큐베이

혈자 2016.08.17 17:17:16

동경 여행을 계획하고 대략 6주 전에 방문 식당들을 예약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또 왠지 힘이 될것 같은 파크하얏 컨시어지 분들께 지속적으로 연락을하여 이런저런 주문사항을 말해봅니다.


다른 곳들은 얼추 예약이 되었는데 역시 스시 식당이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지로할배 (스키야바시 지로) 미즈타니 할배 스시 (스시 미즈타니)는 도대체 언제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는 것일까요? 예약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퍼하던 때에 큐베이가 생각 났습니다. 조금 늦은 점심에 본점 1층에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을 마쳤습니다.


예전에 신주쿠 분점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만 본점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단아한 분위기에 독채 건물 (무려긴자에!!) 입구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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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대기가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4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마치 스시 박물관 처럼 식당에서 사용하던 기물들도 전시 되어 있고 안내판에 이것저것 설명도 해놓았습니다.

일본어가 일천하여 전혀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10분가량 눈 둘 곳이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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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동경의 스시야는 선토리 마스터즈 드림으로 대동단결입니다. 정말이지 쌉싸름한 것이 스시와의 궁합이 최고입니다.

문제는.... 한 개로는 너무 부족해서 자꾸 마시게 된다는 점. ㅠ_ㅠ (싸지도 않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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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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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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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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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였는데... (가츠오를 스시로 잡는 건 자주 못봤는데요!) 아주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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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를 잡아주신 아키라상. 스시의 만듦새가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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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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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처럼 먹는 시소-무 콤보였는데요, 상큼하게 입안을 정리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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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류의 마끼도 너무 맛있었구요. 각도 딱 잡힌것이... (꼬다리 주시지 가차없이 잘려버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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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베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교쿠. 그냥 먹을 수도 있고, 니기리로 잡아주시기도 하는데 스시로 요청해서 맛보았습니다.

단순히 폭신폭신한 카스테라 맛을 넘어서 구조감있고 찰진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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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만화에서나 보던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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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모찌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꽃내음이 나는 모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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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다녀왔는데 가격도 경쟁자들에 비해 착하고 스시의 퀄리티나 솜씨가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다정다감한 셰프님들까지 참 좋았습니다. '맛의 정점'을 외치면서 상당히 고압적인 분위기의 스시 가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긴자이지만 역시 저는 이정도면 대만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