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뎃) 자전거...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셀린 2016.09.16 14:17:46


2016/10/17 업뎃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업뎃을 하려고 보니 피시로 작성한 글은 모바일에서 수정이 안 된다기에 덧글에 열심히 적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모바일이라 그런가 덧글창에 사진 첨부가 안 보여 imgur에서 링크를 따와가며 열심히 적다보니 배터리 부족으로 핸드폰이 꺼집니다........ㅠㅠ 본문 글과 달리 덧글은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ㅠㅠ 멘붕이 왔지만.. 얼른 자고 싶지만.. 낼 출근해야 하지만.. x 싸다 만 기분에 결국 일어나서 랩탑을 열었네요. ㅜ_ㅜ


먼저 팁들과 조언 아끼지 않고 알려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드디어 첫 개시하고 왔습니다.

자전거 받은 주부터 너무 바쁘고 주말에 계속 비가 오길래 바이크 박스만 쳐다보다가 어제 동네 로컬샵에서 조립하고 오늘 조다리까지 왕복 15마일 달리고 왔습니다. 이걸 왜 진작 안 했나 싶을만큼 행복했네요 업타운 달리면서. 한 ~70, 80가 까지는 약간 사람이 많았고, 위로 올라갈 수록 바이크래인도 한산해지고 breeze며 scenary며 감탄만 했습니다. 허드슨 리버 끼고 달리는 라이딩 정말 좋아요... ㅎㅎ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는 강이 왼쪽, 초록빛 나무들은 오른쪽에, 자전거 탄 사람들 아님 뛰는 사람들 밖에 없는 길이 촤악 펼쳐져있는데, 이렇게 초록초록하고 뻥 뚫린 시야를 본 게 정말 얼마만이냐는... 시티바이크는 시간 제한도 있고 업타운에 스테이션이 없어서 그렇게 멀리 올라갈 수 없었는데, 아 정말 올해 제일 잘 한 investment/purchase 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달렸어요. 125가 쯤인가 넘어서인가 테니스 코트도 있길래 나중에 여기까지 자전거로 올라와서 테니스 치고 다시 자전거 타고 집에 가면 참 좋겠단 생각도 들었는데.. 곧 겨울이네요-.-;


조다리 찍고 보니 갑자기 엄청난 오르막길이 계속 나오더군요;; 제가 한 즈질 체력 합니다. 게다가 자전거 기어도 아직 익숙치 않아서 첫 힐에서 '어 이러다가 뒤로 밀리거나 떨어지겠다' 싶어서 그냥 끌고ㅋㅋㅋ 올라가다가 힐이 계속 나오길래 그냥 유턴해서 집에 갔습니다. 그 힐 계속 올라가면 조다리 건너갈 수 있는 건가요? 허벅지 운동부터 해야겠어요 그 힐들 올라가려면=_= 기어가 안 되거나 (...) 허벅지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는 힘이 빠져서 조다리까지 안 가고 유턴했어야 하는데 같은 생각이...ㅋㅋ 겨우 15마일에 그 쉬운 플랫 길을 허벅지를 쥐어짜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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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다리 사실 근처에도 와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크길래 @.@ 요래졌다는...

저기 저 사람들은 등대 투어인지 뭔지 오늘 원래 오픈 안하는 등대를 오픈했다고 사람들이 와서 줄 서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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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바이크 받고.. '내가 자전거를 들 수 있다니?!' 란 사실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ㅎㅎ 뭐죠 시티바이크는 왜이케 무거웠던 거죠... 제가 여태껏 알던 자전거들은 다 뭐죠...ㅎㅎ 나중에 카본으로 바꾸면 또 얼마나 놀라울까요. 원래 자전거 타고 나면 엉덩이 뼈가 문드러진 것처럼 아파서 젤패드 짱짱한 바지를 입고 탔는데,이건 앉기만 해도 이건... 엉덩이는 둘째치고 앞쪽이 wtf 소리 나오게 아파서; 젤 빵빵하게 들어간 싯쿠션?을 씌웠습니다. 덧글로 알려주신, 저렴하지만 정말 효과는 좋습니다 -_-b 아직 자잘한 액세서리들은 안 달았구요, 오늘 라이딩에도 작고 가벼운 나일론 백팩 같은 걸 매고 탔어요 물통 같은 거 넣느라고... 나쁘지 않더라구요.ㅎㅎ 바이크 저지 없어서=-= 러닝할 때 입는 저지(백 포켓이 없음)랑 베이스 레이어 입구..  이런 거 하나씨 다 살 생각 하니 $_$ 클릿 슈즈는 시마노 105-5800 페달이랑 3 볼트 클릿슈즈/클릿 보고 있는데,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허드슨 리버까지 나가는 게 고역이기도 하고, 피어들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특히 바이크래인에서 걸어다니는;;) 자꾸 속도도 늦추고 멈추고 해야하다보니 과연 클릿슈즈 신고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분간은 그냥 운동화를 신을 것 같네요ㅎㅎ 


조립은 집 근처에 있는 liberty cycles 라는 곳에서 했어요. ($50, 아마 스탠다드 피인 것 같아요. 맞나요? ㅎㅎ) 센트럴 팍 근처다보니, 렌탈이 주 비지니스인 것 같아 보였는데 잠깐 둘러보면서 보니 지나가는 라이더들 자전거에 문제 생겨서 들어오면 자전거 슥 보고 들고 들어가셔서 슥 고치고 나오셔서 걍 슥 보내시더라구요.  "really? uh i'd pay though" 하는데도 "we need customers" 라며... 흑인아저씨랑 스패니쉬 아저씨가 매카닉으로 계시는데, 스패니쉬 아저씨가 오늘 "하필 맥주가 떨어져서 없다고 담에 들르면 맥주 주께" 하시는데 둘러보니 modul..뭐시기 맥주를 짝으로 사다놓고 들르는 라이더들 하나씩 주는 것 같았어요. 라이딩은 음주운전 법이 없나요? ㅋㅋ;; 암튼. sid's 나 zen bikes 같은 분위기는 아니라 예쁜 저지를 팔거나 피팅을 세세히 봐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수리할 거 있음 부담 없이 맡기기 좋은 곳 같습니다. 뒷편에 오픈된 공간에서 바로 수리하는 걸 볼 수 있는데, there is no frill but 신뢰가 가더라구요 ㅎㅎ overprice 할 것 같지도 않구요. 어제 조립 맡긴 걸 픽업하고 나오는데 한 2-3주 타면 아마 adjust 해야될 거가 보일 거라고 다시 갖고 오라고 했는데, 바로 오늘 아침에 자전거 타고 집에 오는 길에 들렀어요. 브레이크가 한 쪽이 좀 빡빡한 감이 있고 기어 낮을 때 체인인지 카셋인지 에서 노이즈가 들리길래.. 들어가니 씩 웃으시면서 올 줄 알았다는듯 왔냐고 하시는데...ㅋㅋㅋ 슥 들러서 슥 고치고 나왔네요. 직접 조립하고 만지는 걸 좋아해서 이런 저런 툴을 주문하긴 했는데,, 첫 조립은 망칠까봐 겁나서-_-; 맡겼지만 간단한 거라도 직접 하려고 보니 공부할 게 태산이네요. 


긴 첫 라이딩 후기를 또 다른 질문 하나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라이딩하고 집에 왔을 때 격한 허기짐과 약간의 두통을 느껴서, 일단 밥부터 혼자 2인분 헤치우고 대충 씻고 낮잠을 청했습니다. 라이딩 전후 모두 영양분(?)/수분 섭취 양호했다고 보는데, 두통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라 애드빌 먹긴 싫고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자는 걸 택했는데 한 2시간 쯤 잤나 말도 못하게 심해진 두통으로 잠에서 깼습니다. 전날 오만가지 종류의 술을 먹고 다음날 아침에 오는 행오버가 이런 게 아닐까 싶을만큼 난생 첨 겪는 두통이었어요. 정신없이 애드빌 두알을 먹고 이걸 어쩌나 하다가 kick in 할때까지 hot bath를 했습니다. 다행이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정신 좀 차리고 구글링을 하니 "exercise headache" 라고 격한(???) 운동을 하고 나서 이런 걸 겪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갑자기 솟구친 아드레날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수분 부족인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물 많이 마셔서... 라이딩 포럼에도 이거에 관한 글들이 제법 있던데, 혹시 애드빌 말고 이걸 "예방" 할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정말이지 누가 해머로 frontal lobe를 끊임없이 내려치는 것처럼 아팠는데 미칠 것 같더라구요ㅠㅠ


그럼 다들 한 주 즐겁게 시작하시길... 이 업뎃하는 데에만 한시간은 걸린 것 같네요 아이폰으로 쓰던 거 날리고 흑흑 ㅠㅠ 이제 자러 갑니다

혹시 주말에 허드슨 리버 근처에서 저렇게 생긴 자전거 (튜닝 안 한 기성품?이라 사실 똑같은 자전거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만은 ㅎㅎㅎ) 타고 가는 아시안 여자가 보이면 저일 수도 있답니다.. 혹시 멈춰서 쉬고 있으면 말 걸어주세요. :)







어느 포럼에나 계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카메라덕후부터... 아이돌독후; 그리고 자전거...ㅎㅎ
(절대 덕후를 나쁜 의미로 쓰는 게 아닙니다.ㅠㅠ)
저런 종목들이 보통 갖고 있는 공통점이 바로 조금만 뭘 하려고 해도 돈 1000불은 기본으로 들어가는 건데요_._;


지금 다이이몬드 백에서 세일을 하길래ㅠㅠ 늘... 항상 갖고 싶었던 내 자전거(미국 오고 나선 시티 바이크만 ㅠㅠ yearly membership ㅠㅠ) 욕심에 하나 질렀습니다.
카본 바디는 아니라 600불 했는데 어릴 때 한국에서 삼천리 타다가 이런 걸 사려니 손이 떨리고 뭐 그해요 ㅎㅎ

(http://www.diamondback.com/shop/bikes/road/endurance/airen/airen-1#_fit-calculator-next)


자전거는 이미 샀으니-_; 자전거 추천 해달라는 글은 아니구요 ㅋㅋ
자 이제 이게 도착하면 저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조립 (이런 건 잘합니다...ㅋㅋ) 하고... 동네 바이크 샵 가서 검사 같은 거 받아봐야 할까요?
시티 바이크라 오래 달랴봐야 1-2 시간 탔었는데 이제 장거리 준비 해보고 싶어요.
엉덩이에 뽕 들어간 바지랑 (자전거 타면 꼭 엉덩이가 아프더라구요;;) 물통이랑 흐흐 그런 거 살 생각에 벌써 흥분되네요 ㅎ


지전거 고수님들의 자전거101 있으신가요?


Ps. 사리 스펜딩도 채우고 잘 됐다 하면서 질렀는데 동시에 제 freedom 카드가 브롱스에서 도용 당하고 있더군요...-_; 아까 그 카드로 점심 사먹고 들어왔는데 어제부터 찔끔 찔끔 쓰고 있던 걸 방금 잡았어요... 아우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