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떴다. 도시의 반은 그늘에 덮혔다.
하늘이 창창해 전날 추위로 얼었던 마음이 확 풀어지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1호가 또 다른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3호를 씻겨 주고 있다.
다시 타임스퀘어에 섰다. 오늘 하루 브로드웨이를 따라 주욱 걷기로했다.
조금 걷다가 햄버거집에 들어갔다. 체인점이 늘 붐비던데 문 열 때 후다닥 들어갔다.
눈이 웃는다. 이날 첫 손님으로 주문한 햄버거가 나왔다.
어제도 오늘도 점심을 햄버거로 먹는다. 1, 2, 3호 땡잡았다.
캐첩만 있으면 돌도 먹을 수 있는 3호, 남긴 것도 아까와 싹싹 퍼 먹는다.
걸으며 이것 저것 건드리는 3호. 소화전 위에 뽀죡한 방어막(?)이 신기했나 보다.
작은 경찰차를 보고도 장난감이라도 본 듯 좋아했다.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에서 채운 쇼윈도우에서눈을 떼지 못하는 1, 2, 3호.
매디슨 스퀘어 옆 거리의 해먹, 내친김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구 전시장에 들어가선 자리잡고 지도를 보는 1, 2, 3호. (볼 줄이나 아나?)
유니언스퀘어 상점 투어, 다양한 물건에 눈길 뺃긴 아이들.
슈퍼히어로 모양에 우루루 저마다 몰려 촌평을 날린다.
반짝이는 것도 아이들 눈길을 끌었다.
휴식차 들어간 서점. 먼저 자리 잡은 1호 거침없이 한권을 들어 읽어 내린다.
까막눈 3호도 책을 고른다.
당당하게 고른 책을 들고 나오는 폼에선 학자 포스를 풍기기 까지.
이어서 엄마 앞에 덜퍼덕 앉아 읽어달란다.
그다지 독서를 즐기지 않는 2호도 책을 골랐다.
책 들고 쪼르륵 엄마 곁으로 가서 앉아 읽는 2호.
다시 걸었다. 이번엔 인형 앞에 섰다. 아이들에게 뉴욕은 뭐로 기억될지 궁금해진다.
브로드웨이를 따라 걷다가 목표한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너댓시간 걸은 덕에 뭘 먹어도 맛있을 텐데, 만두광 2호는 메뉴 마저 잘 골랐다.
면이라면 뭐든 먹는 1호도 면과 만두가 섞인 메뉴로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차이나 타운 어린이 놀이터에서 해가 질 때 까지 놀았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오늘도 귀가길 잠들어 버린 3호.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텼다.
숙소에 이르니 밤이나 낮이나, 식사 때거나 아니거나 늘 붐비는 햄버거집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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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다 나은 날씩 덕분에 어제 편히 하루를 마쳤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관심 갖는 것들이 워낙 들쭉날쭉해서
여행이 끝났을 때 뉴욕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지가 벌써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