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녀온 카우아이 후기 (4)

조약돌 2017.02.17 22: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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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를 몰아서 후기를 끝냈어야 하는데 이제야 마지막편을 쓰네요.

휴가도 휴가가 필요하다고 누가 했나요 그야말로 밀린 일에 갑작스런 이사가 겹치니 

불청객처럼 슬며시 몸살기가 살짝 왔었습니다.


이젠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기억의 저편을 붙잡아보며, 커피농장 이후의 여정을 곱씹어 봅니다.


마지막날이기에, 한번 더 스노클링을 하러 갑니다.

카우아이에서 가장 유명한 poipu beach 를 가봅니다.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poipu beach의 첫인상은 온 가족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 정도랄까...

사람도 꽤 많았고 얕은 물가에 저 멀리 오는 파도와 너울을 reef 가 잘 막아주는 장소였습니다.

reef 안쪽이라면 아이들도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그러나 폭이 좁고 산호생태계는 있을 것 같지 않더군요.

구글맵으로 보면 저 멀리 reef 바깥쪽으로 제가 원하는 장소가 보였는데요,

금방 친해진 원주민 라이프가드가 한마디 합니다. 

"reef 건너편은 오픈 오션인데 오늘 파도 세고 너 혼자 가면 조류에 휩쓸려 가서 나 너 구하러 못 갈지도"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20피트 깊이의 reef barrier 안쪽의 생태계가 살아있는 조용한 장소는 어디?"

"poipu road를 쭉~ 타고 왼쪽 끝까지 가봐"


그래서 가봤습니다.


대략 구글맵을 보니 스노클링 에어리어라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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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poipu beach 왼쪽에는 카우아이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Grand hyatt 이 위치합니다. 아주 가깝습니다.

그리고 오프로드가 바로 시작됩니다. jeep 빌릴걸....그래도 suv빌리길 잘했습니다.


(위의 길은 믿지 마세요. 막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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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지만 움푹 파인 진흙탕 길입니다. 승용차로는 어림없습니다.


(새차 후 리턴할 때 밑 범퍼 다 긁힌 것 뽀록났지만 청구서가 날라오질 않네요===3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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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면 내려서 이런 길을 지납니다.


mud1.jpg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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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좋고, 저의 셀카보이스에 의하면 여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삼각대를 펼치고 85mm를 마운트해 봅니다.


(좀 적나라하지만 선글라스를 썻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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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너울은 reef에 반원으로 막혀서 장소는 꽤나 좋습니다. 세사람 정도가 있었구요.

깊이는 대략 12피트 이내, 이퀄도 필요없는 잠수하면 코 닿을듯한 깊이 입니다. 


(저어기, 제 친구들이 보입니다. 성게랑 해삼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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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됩니다. 친구야 미안했다. 뜻밖의 여정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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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이 덜 타서인지 얕은 곳임에도 산호생태계는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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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기 보라색 산호가 매우 매우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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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확 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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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밑으로 가면 산호 군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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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서 보면 동그랗게 생긴게 나오는데, 이게 바로 요 산호군입니다.

밑으로 빨간 동그라미 부분이 산호가 모여있는 장소들입니다. 

그 외 장소들은 볼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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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머리를 빼꼼이 내밀고 있는 곰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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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투어가 아닌 해변가 근처로는 중급자가 스노클링을 즐기기엔 좋은 장소같습니다. 

오아후의 하나우마베이나 샥스코브는 바깥으로 나가도 이미 죽어있는 산호가 대부분이고 사람도 많습니다.

grand hyatt에 묵으신다면 한번쯤 들려볼 만한 장소입니다.


이렇게 스노클링을 끝마치고 석양을 보러 다시 poipu beach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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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pu beach에서의 석양은 꽤 운치있습니다. 커플이 해변가에 다정하게 앉아 남자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어흥. 부러우면 지는거다 되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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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위치한 Brennecke's 에서 모히토 한잔.

World's best mai tai라며, 백만잔을 팔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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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클램차우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다만 진짜 맛있었던 클램차우더는 나중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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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날>


드디어 마지막날입니다. 체크아웃은 12시, 비행기는 2:20분 입니다.

서핑을 하러 아침에 하나레이로 가 봅니다.


hanalei bay.jpg


보드를 빌리러 갔더니 가서 파도 좀 보고 오랍니다.

어마어마하네요. 겨울은 북쪽이 파도가 사납습니다. 

동쪽이 오늘 파도가 좋을꺼라면서 가보라 합니다.


Tamba surf co.에서 롱보드 9.5피트를 25불에 빌려서 kealia beach에 가 봅니다.

여긴 파도가 잔잔하기 그지 없습니다.

원주민 라이프가드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느낀 점은, 영어는 잘 하지만 집에가면 하와이어를 주로 쓸 것 같은 억양을 구사합니다. 

대답도 잘 해주고 사진 부탁도 잘 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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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없지만 잔잔한 수면위에서 멀리 대양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것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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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주위로 까맣고 커다란 동그란게 지나다닙니다. 거북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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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핑도 끝이나고, 호텔에 들려 체크아웃을 하니 12시 30분입니다.


렌트차를 반납하고 늦지않게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밤 10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75마일의 터뷸런스를 타고 9시에 도착합니다. 다만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서 좀 무서웠습니다.

기내음식으로 8불에 구입 가능한 테리야끼 치킨볼이 맛있었습니다. aa는 콜드샌드위치 외 뜨거운 음식이 없지요.

그렇게 10시까지 하는 센츄리온 스튜디오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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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먹긴 했지만 저 클램 차우더 수프는 그냥 물이었습니다.

10시에 문을 닫아서 근처 12시 까지 하는 알라스카 라운지로 프라이어티 패스를 써서 입성.

1, 2층으로 나뉘어 있고 먹을건 2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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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램 차우더 수프가 있습니다 역시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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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도 있고. 누님에게 올드 패션드 만들어 달라고 했다가 멍미? 표정으로 쳐다보시던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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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시면 크램 차우더 수프가 매우 thick해 보이지 않습니까?

제가 여행 중 먹어본 최고의 크램 차우더 수프였습니다. 

감자가 없고 조개살이 듬뿍 들어있었습니다. 시애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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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달라스에 도착해서 3시간의 스탑오버동안 들린 센츄리온 라운지. 

샤워도 하고 누워서 잠도 잤습니다. 

아침메뉴는 그저 그렇습니다.


centurion1.jpg


처음부터 마일모아를 위한 후기를 염두에 둔 여행이었기에 사진을 많이 촬영했습니다.

평소엔 sns 전혀 안 하구요. 만약 오아후에서 삼각대 가지고 다니며 셀카촬영하라고 하면 못 할 듯 싶습니다. 

그만큼 북적이지 않고 여유가 있으며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더 많은 곳입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침낭을 가지고 세계 삼대 트레일이라는 kalalau trail을 가보고 싶습니다.

여름에 와서 북쪽의 다이빙 스팟도 경험해보고 싶구요. 


다음 예정지는 여름즈음에 빅 아일랜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일모아님과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Al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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