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Hyatt Chicago - Water Tower Suite

blu 2017.05.22 13:59:45

작년에 Chase Hyatt카드를 만들고 free night 숙박권을 받았습니다. 숙박권 만료가 6월 초인데, 그때까진 여행 계획도 없고 6월에 여행갈 남미에서는 마땅히 쓸 데도 없더라고요. (Hyatt Ziva예약 못한건 안비밀.) 그래서 그냥 시카고 Park Hyatt에 1박 예약했습니다. 저는 비싸고 좋은데 보단 아침주는데가 장땡이라 Hyatt Place같은데를 생각했으나, 와이프는 이 때 아니면 언제 Park Hyatt같은데서 자겠냐고 해서 거기로 했지요. 


Shake Shack에서 버거를 투고해서 저녁 느즈막히 첵인을 했어요. 하얏 티어는 그냥 맹꽁이 수준 -- Discoverist. 킹베드 하나에 어른2+아이2 자는거라 고작 '파크 하얏에서 자봤음' 타이틀 달려고 낑겨자야 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 : Hyatt discoverist네. 로열티 땡큐. 무슨무슨 스윗(잘 못들음)으로 업글해 줄게. 근데 그 방은 내일 12pm까진 첵아웃을 해줘야 하는데 괜찮아?

나 : ㅇㅋ 고마워~ 어차피 늦어도 12시엔 가야 돼.


디스커버리스트인데도 업글을 해주다니 좋은데~ 방이 남아도나? 라고 생각하며 옆 주차 타워에 차를 대고 있었어요. (네, 전 budget traveler라서 valet parking같은 호사를 누리진 못하죠. 오히려 내가 발레 한시간 볼테니 조식좀 껴주면...) 근데 먼저 올라간아내한테 전화가 오더니만,


아내 : 자기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나 : 왜? (훗, 업글한 방이 좀 좋나보네.)

아내 : 방에서 길을 잃었어!! 대체 침실이 어디야??

나 : (호들갑이 심하군) ㅇㅇ 업글 해줬어. (왼손을 벽에서 떼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나올거야. 밀폐된 공간일테니... 17분 동안 해보고 못찾으면 연락줘~)


방에 올라가는데, 18층? 꼭대기네? 1803. Water Tower Suite? 문이 왜 두짝이지, 꼭 무슨 창고 같잖아. 라면서 문을 열었는데.

엥? 방문을 열었는데 왜 호텔 로비가 또 있지? 방속에 방속에 방속에 방이 있나? 한참동안 넋놓고 구경하다 대체 얼마짜리 방을 준거야 하고 검색해 봤는데요,

그 당일 Park Hyatt이 unavailable이더라고요. 엥? 방이 없어서 여길 준겨? 

다른 날로 찾아보니, 평일 $1825~ 주말 $1895에다가 세금하면 $2000이 넘는 방이더라고요 @.@ 나한테 왜이러는겨?


아무튼  돈 내고 절대 못 잘 방에서 잤네요. 미시간  거리좀 구경하자던 아내 말은 어느새 쏙 들어가고, 이 방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하다 그 날 하룻밤은 꿈처럼 지나갔네요. 돌아오는 길에 집에 안가고 호텔로 다시 가겠다고 울고불고 떼쓰는 딸 때문에 고생했네요. (미안하다 딸아. 거기 하룻밤이 우리집 x달 렌트란다... --> 파크하얏에서의 한 날이 아버지 집의 x달 보다 낫사오니... --> 고마해라. --> 네. )


허섭하지만 (젤 중요한) 사진도 올려요.



거실(?)이에요. (가방 죄송;;)

거실.JPG



반대쪽 뷰. 8인용 식탁이 있어요.

거실4.JPG



창밖엔 존 행콕도 보이고요 (녀석.. 좀 크네. 존행 큰 존 행콕. 거실뷰)

존행콕.JPG



워터타워랑 미시간호수도 보여요. (침실뷰)

거실 뷰.JPG



테레비 밑에서 불이 나와요. (혹시 라이터로 ignite해줘야 하는거 아냐? 했던... 이런 촌티는 비밀.)

불나오는 곳.JPG



키친이에요. 저 냉장고에는 코끼리가 들어갈까요.

키친.JPG



냉장고 속 입니다. 코끼리는 안들어 가겠네요.

냉장고속.JPG

나 : 보통 미니바에 가격표가 있는데 여긴 없네.

아내 : 200만원 짜리 방에 자는 사람은 그냥 신경 안쓰고 집어 먹겠지

나 : (냉장고 문을 조심스레 닫는다. 쉑쉑 투고 콜라로 마음을 달래고.)



커피 안마시는데... 커피를 마셔볼까 고민했던 하룻밤.

커피머신.JPG



침실 입니다.

베드룸.JPG



침대 옆엔 아이패드가 있어요. 게임좀 깔아 놓지... Park Hyatt브랜드 물입니다. 물맛은 똑같았어요.

아이패드.JPG



크립을 요청하니 갖다줬어요. 존슨 시리즈도 줬어요. 

크립.JPG



메인 bathroom입니다. 거울이 테레비를 먹었다!

화장실1.JPG



뒤쪽에는 샤워부스가 있고

화장실2.JPG



욕조. 저 문을 열면 침실이에요. 

욕조.JPG



거실에 딸린 1/2 bathroom 이에요. 저기서 손씻을때 신을 벗었어요. 경건하게.

2nd 화장실.JPG



입구쪽에 딸린 컴퓨터. 전화기가 총 3개 있있던 것 같은데 다 무선이었어요. 

맥.JPG



출입구 입니다. 창고 문 사이즈. 두짝. 

입구.JPG



플로어 플랜인데요, 다른 방의 한 4배 정도 되는 크기네요. 뭔 엘레베이터가 저리 많지?

플로어플랜.JPG



호텔 로비. (방에 있는 로비가 더 좋음 ㅋ)

로비.JPG 



데스크

데스크.JPG




참 럭키했던 하룻밤이네요. 이걸로 제 luck이 소진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다른 마모 분들께도 업글의 행운이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