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비행기 삯이 치솟아 방학 일주일을 남긴 아이들을 빼돌려(?) 여행길에 올랐다.
3호는 연신 신나는 표정이다. 제법 긴 길일 될턴데 감이 없는 탓이려니.
차만 타면 자는 1호는 역시나, 2호도 슬슬 졸음이 오는 모양이다.
휴게실에 들러 음료수를 사 돌리자 잠에서 깬 아이들.
쉬엄쉬엄 6시간을 달려 시카고에 도착했다.
공항 가기 전 요기하는 자리에서 골난 3호. 닭발을 보고 먹겠다는데... 안먹을게 뻔해 안사줬다.
드디어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도착. 이게 끝이 아닌데...
일단 답답한 차에서 내린 3호 표정이 밝다.
1, 2 호도 좋은 듯 졸린 듯, 나쁘지는 않은 컨디션.
게이트에 다다르니 밤 12시 30분 출발하는 우리 비행기가 대기 중이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모니터 부터 켠다. 엄마 아빠 잔소리 없어 영화며 게임이 무제한 가능한 공간.
새벽 4시 30분 타이완(臺灣)에 도착했다. 여기가 목적지는 아니다.
다음 비행기를 타기위해 이동.
타이완(臺灣)공항에서 기다리는 건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책 음악, 심지어 기도만을 위핸 공간도 있었다.
아이들은 이제 '대기 전문가' 수준. 자리를 잡자 가방에서 척척 꺼내 들었다.
해가 뜨고 탑승할 시간이 다가왔다.
내려놨던 배낭을 각자 매고.
타이완(臺灣)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자는둥 마는둥 모니터에 매달렸던 1호는 타자마자 잔다.
이윽고 이번 여행 첫번째 목적지 홍콩에 도착했다.
시내로 가는 길은 버스, 싸고 관광도 겸할 수 있었다.
2층짜리라서 더 재밌어 하는 3호.
호텔에 도착해선 수속을 밟는 동안 로비 한쪽에 자리잡고 노는 1, 2, 3호.
전망 좋은 방이다. 씻고 난 2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두고 가라는 색연필세트를 기어이 들고왔다)
식사를 하러 가선 가장 팔팔했던 3호가 졸기 시작했다.
음식도 졸면서 집어 넣더니 결국 엎혀서 식당을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잠 자기 시작한 식구들. 2호의 시계 3시 15분을 가리킨다.
이 좋은 전망 두고 잠이 오나 싶어 이리저리 사진 찍다가
나도 그만 잠들었다. 깨 보니 밤이다.
이어서 사진 찍기. 기억 속 홍콩의 밤풍경 만든 화려하지 않았다.
하긴 얼마만이냐. 홍콩반환 직후였다. 그 사이 내가 컸거나, 홍콩이 줄었거나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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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항공 시카고-홍콩, 상하이-시카고 행 항공권을 1인 평균 850불에 구매하고
메릴린치 부부 합산 10만 점(2,000불)을 공제받고 정말 저렵하게 출발한 여행입니다.
일단 이만큼 오니까 가야하는 중국이나 한국도 가까워 져서 비행기표 부담도 확 줄었습니다.
이후 묵는 대부분 호텔도 IHG, 힐튼, 메리어트 포인트와 숙박권을 이용해 숙박비가 거의 들지않게 됐습니다.
아마 마모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예산으로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첫날 홍콩, 시차와 더위 탓에 정말 비몽사몽했는데
둘째날은 어떨지.... 아이들은 완전히 회복한것 같은데 제가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