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효도란 무엇일까요?

간호사 2017.06.14 12:44:19

아래 노인부양 문제 글을 읽어보고 (마모여러분들 답글도 읽어보고) 제가 항상 일이 끝나고 운전하며 돌아올때마다 하는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진짜 효도란 무엇일까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자식된 도리를 다 할 수 있는걸까요? 


제 나이의 다른 친구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별로 생각 해 본적 없는경우가 99% 인데 저는 직업상 이 문제를 늘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한국인 으로써 미국에서 살면서 이 부분에 대한 딜레마가 매우 크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매일 느낍니다. 


치매 환자들같은 경우, 초기라면 집에서 모시고 살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기술로는 불치병인 이 병에 걸린 많은 환자분들이 결국은 양로원에 오시는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다치셔서 병원 입원 후 더이상 보호자가 모시기 힘들어 오십니다. 

대부분 넘어지시거나 다리가 부러져서 오십니다만 운나쁘면 머리가 다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매에 걸리셨어도 본인들이 집이 아닌 다른곳에 계시고 자식들이 옆에 없다는것은 어쩜 그리 잘 아시는지.....

보호자들은 더이상 감당이 힘들어 양로원에 모시는걸 선택하였지만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유교적 정신에는 불효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의료적인 입장에서는 환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양로원에 계시는것이 맞습니다. 

또한  이 불치병은 진행될수록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점점 감당하기 힘들게 만들어 (금전적+정신적)가족 해체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생과 사의 순간에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을 죽게 할 수 없다며 평생 튜브로 그 삶을 이어지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식도 손자도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시고 전혀 반응도 없으시고 그저 누워만 계십니다. 

생명만 붙어있을뿐 인간다운 삶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삶을 십년넘게 유지합니다. 

의료인의 기준으로 보기에 그저 영양소 공급으로 붙어있는 삶입니다. 


  미국에 있는 자식이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셔오는 경우,  미국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의 차이와 환경+문화의 차이로 인해  매우 흔히 이런일들이 일어납니다. 

특히 치매는 한국에도 문제가 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효 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자식된 도리를 다 하는것 일까요? 

그저 모시고만 있으면 그것이 자식된 도리를 다 하는것 일까요? 

생과 사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그저 살아만 있으시게 한다면 그게 자식된 도리인걸까요? 


마모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평소에 저희 부모님과 일이 끝나면 항상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의료인으로써 바라보고 선택하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