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딱히 관광이랄게 없었다.
아이들에게 길을 가다 만난 고양이에게 놀자는 데 당사자는 정작 시큰둥하다.
오늘은 난징예술대학 졸업작품전을 보러 왔다.
작년에도 왔었다. 그때 주변에선 '세' 아이에 집중된 관심이 있었다.
화려함에 번쩍거리는 미술관 입구에서 그림자 놀이를 하는 처와 2호.
작품이 영사되는 벽면에 모자의 그림자가 겹쳐졌다.
어쩌다 지난 네해 동안 세번째 오게됐다.
아이들은 역시나 영상 작품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신소재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의성에 화려함을 더한 느낌이다.
그래도 '아날로그' 작품도 빠짐 없이 챙겨 보는아이들, 종종 자잘한 소품을 '득템'한다.
전시를 마치고 중국인 친구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옮겼다.
대학을 빠져나와 부자묘로 옮겼다. 야생에서 노래를 배우라고 집 새를 이렇게 밖에 데리고 나온단다.
화려한 저녁과는 다른 한적한 부자묘. 문을 막 연 식당을 찾아 앉았다.
두 가족이 만나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노닥거리다 나는 공항으로 갔다.
다음날 아침, 공항에서 모셔온 아이들 외할아버지가 1, 2, 3호 모습을 사진에 담고 계셨다.
장인, 장모님께서 처형과 함께 난징에 오셔서 잠시나마 함께 지내기로 했다.
8인 대가족이 되어 관광에 나섰다.
본격 출발전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사주시는 외할아버지.
줄어든 콘, 마지막 꽁지를 보며 아쉬워 하는 3호
첫 관광지로 택한 현무문, 현무호와 도시성벽.
한해만에 뵌 엄마 아빠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처.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따라 다니면서 보고 놀았다.
잠시라도 쉬자면 판을 벌이고 놀이를 만든 아이들.
시내로 옮겨서 식당에 들렀다. 잘 따라다닌 1, 2, 3호에겐 햄버거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그 흔한 맥도날드를 찾을 수 없어서 결국 빵과 쥬스로 점심을 대신했다.
어른들 식사 자리도 옮긴 1, 2, 3호
난징 시내 대표 백화점이랄 데지플라자를 구경했다.
장난감이 아니면 가게에 들어가지 않는 아이들도 놀거리를 착착 찾아냈다.
그중 아이들이 신기해 하며 긴시간 보낸 놀이터. 날개 없는 선풍기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엔 군것질 거리에 술도 좀 샀다.
저녁, 졸립지 않다는 룸메이트 1호를 데리고 나와 저녁 산책을 하며 군것질을 했다. 이제 잘까?
*
익숙한 도시라 가이드 노릇까지 하게 된 난징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모두 다 함께 한국으로 왔는데,
고작 며칠 지난 사진들이 까마득해 보이기도 하네요.
서울은 그렇게 시간을 빨리 돌리는 마력이 있는 것 같네요.
야튼 서둘러 진도 좀 맞추고 서울 사진 정리해야 할텐데....
빨리가는 시간과 달리 몸은 노곤하고 쳐지네요.
그것도 고향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