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티머니 카드가 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1, 2 호
3호, 형들과 같이 사진 찍자고 하니 맞은편 광고판으로 쪼르르 달려가선 이러고 있다.
전철 타선 눈이 아프다는 2호, 걱정하는 3호.
여의도역에 내려 오늘 동행할 후배를 기다리는 중.
눈 싸움을 한다더니 웃음보를 터뜨리는 2호. 3호 승.
전철역 나와서 바로 기념 사진 하나 찍자고 하니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저러고 있다.
"저 뒤가 쌍둥이빌딩이야." 사진 하나 찍자 하니 이번엔 이런다.
가면서도 장난을 그치지 않는 아이들. 주말 거리가 한산하길 망정이지...
이젠 빈 방송국. 메이저리그 광고를 보니 속이 탄다. 우리팀 최근 10경기 1승 9패다.
'놀이터다' 하니 튀어 올라갈 기세의 아이들
주말 분위기 확 나는 차도라서 세워놨더니 이번엔 이런 자세로.
파란불을 기다리는 순간도 게임한다고 깔깔 댄다.
오늘 첫번째 기착지 도착. 멀지 않은 길, 참 오래 걸린 것 같다.
중식당에서 간식 먹고 잠시 쉬어갈 참이다.
군만두가 나오자 낼름 집어 먹는 2호, 포켓못 잡느라 바쁜 3호.
결국 먹는게 우선, 얼른 시식 대열에 합류한 3호.
역시 싼 입맛들, 탕수육은 뒷전이다. 난 후배와 이과두주 한잔씩.
식당을 나와 두번째 기착점으로.
와플을 샀다. 와플이라면 나도 좀 구울 줄 아는데...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심정으로?
와플을 포장해 나오는데 이번엔 3호 눈이 아프다고 하니 2호가 걱정과 잔소리를 했다.
세번째 기착점으로 가는길, 뒷모습을 찍자는데 3호가 획 돌아봤다.
도착했다. 너른 공터가 있다. 아이들이 달려나갔다.
노는 아이들 사진 찍자고 다가갔더니 이번엔 숨는다. 오늘 2, 3호 골고루 한다.
커피 마시러 왔다, 포장한 와플과 함께 먹으려고.
배가 부른 듯 시큰 둥한 2호.
3호가 뜯어 먹으며 안먹으면 자기가 다 먹겠다고 했다.
속력을 내기 시작하는 2호. 결국 후배의 와플 파이는 2, 3호가 빼앗아 먹었다.
다 먹고 다시 공터로 나간 아이들. 포멧몬 잡는 1호와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3호.
그러다 3호가 버려진 장난감 박스 들춰본다. 창피함을 아는 2호는 한발 떨어져 구경하고.
안쓰러워 사진 찍자며 쓰레기통 쪽에서 데려와 앉혔다. 속으로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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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테어 님께서 소개해주신 와플 가게 '빠트릭스'와 커피집 '더 디퍼',
@goldengate 님께서 소개해주신 중국음식점 '서궁' 을 가보는 것으로
동선을 잡아 한나절 여의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그 외 @지구에온소년 님과 @스시러버 님 께서도
이번 나들이 동기를 부여해주셨는데
네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세곳 모두 만족 스러웠습니다.
특히 '더 디퍼'는 커피 맛도 좋을 뿐고 저렴한 편이었고,
사장님 인상/인심이 좋고 가게 분위기도 편안한데다
앞에 공터도 있어서 서울 있는 동안 종종 오고 싶은 곳이 됐습니다.
다만 가게 옆 부동산 간판이 궁금증을 유발하며 살짝 거슬리긴 했어요.
이 건물 지은지가 십 몇년이 지났다는데, 야튼 묘하네요.
설마 이거 그사람 건물인건 아니겠죠?